삼지창 칼럼

무교사 자격증

愚悟 2010. 10. 11. 14:16

무교사 자격증

 

 

얼마전 전화를 받았다. 무교사 자격증을 판매해도 되는거냐고? 필자가 지난 7월 달까지 함께 했던 무교대학에서 발급하는 것이기에 전화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무교대학에 관여하지 않아서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무교사 자격증을 30만원에 팔고 있다고 한다.

아니 판매한다는 것은 좋게 이야기한 것이고 강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며, 판매한다고 한다.

무교대학을 처음 만들 때 순수했던 그 마음은 어디로 가고 이제 와서 <무교사 자격증>이라는 것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니, 이렇게 되기까지 한 때 같이 무교대학을 몸담고 무교대학 발전을 위하여 많은 조언을 해준 필자의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무교신학원>은 무교대학의 법적 보호 장치 차원에서 만들은 보호망이다.

종교법인 한국불교승단협의회 소속으로 사단법인에 준하는 세제 혜택만 받는 단순한 단체로, 관할 세무서에서 면세 사업자등록증을 발급 받은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무교신학원>이 문화관광체육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인정하는 사단법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국무교신학원>은 사단법인이라고 하면서 무교인들에게 <무교사 자격증>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니, <한국무교신학원>은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분명 무교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고명하신 분들도 있을 것인데, 그분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욕만 먹게 되는 꼴이 되니 염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분명 그런 행위에 동조하거나 아니면 눈을 감고 모른척하고 있는 사람은 분명 있을 것으로 생각되니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필자 역시 무교대학을 개설하기 위하여 처음부터 모든 준비를 함께 해 왔기에 무교대학의 잘못을 지적한다는 것에 며칠을 고민하고 망설이며, 다른 이에게 자문도 구하였다.

 

하지만 필자는 10년을 넘게 칼럼을 쓰며 무교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 왔는데, 한때 몸담았던 곳이라고, 눈을 감거나 외면한다는 것은 잘못이라는 판단아래 이렇게 글을 쓴다.

무교인들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무교의 이론을 정립하고 무교를 민족종교로 우뚝 세우자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한 무교대학에서 이런 짓을 한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며,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무교사 자격증>이 무엇 때문에 필요한가?

이 자격증이 있으면 무슨 특혜라도 있는가?

이 자격증이 없으면 무교인으로 활동할 수 없는가?

이 자격증이 사회적인 공신력을 인증 받는 자격증인가?

이 자격증이 있으면 법적으로 보호 받을 수 있는가?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고 인정받을 수 없는 <무교사 자격증>은 누구를 위하여 만든 것이며 누구를 위하여 판매하는 것인지 묻고 싶지 않을 수 없다.

필자도 그냥 모른척하고 지나가려고 했다.

무교대학과 관계가 끝났으니 모른 척 지나가도 된다.

그러나 이것은 명백한 잘못이고 무교인들을 기망하는 행위로 칼럼을 쓰는 필자로썬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무교대학과 관계가 안 좋아서 이런 글을 쓰는가 할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비록 지금 관계를 가지지는 않지만, 무교대학이 발전하기를 항상 기원하고 있다.

그러기에 무교대학의 발전을 위하여 이 글을 쓰는 것이다.

 

부탁하건데, 지금부터라도 <무교사 자격증> 판매를 그만 뒀으면 한다. 훗날 더 큰 곤욕을 치르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당장 그만두고, 판매한 <무교사자격증>도 회수했으면 한다.

제발 초심을 잃지 말고, 진정 무교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 하면 훗날 큰 족적을 남기게 될 것이라 확신하며, 애정 어린 충고와 함께 다시는 무교대학의 잘못을 지적하는 글을 쓰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