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시월 상달 초사흘
전날 밤늦게 부터 때 아닌 천둥 번개가 요란하게 치며 비를 뿌리더니 아침이 되어도 먹구름이 온 하늘을 뒤덮어 금방이라도 비를 토해낼 것 같았다.
그러나 무교인들의 정성이 하늘에 닿았으니 비가 절대 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하는 듯했다.
오히려 어제 밤의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는 단군제를 올리려는 천손들을 위한 단군왕검을 보좌하던 풍백, 우사 , 운사, 뇌공이 제공한 계불의식으로 주변을 정화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안 단군산 아래 자리 잡은 한민족역사공원에 세워진 거대한 단군상 앞의 날씨는 장난이 아니다.
천손의 자손들에게 시련을 주시려는지 바람이 세차게 불고 기온이 뚝 떨어져 추운 날씨였지만 누구 한 사람 흩어짐이 없이 한마음으로 일치단결하여 세계 최대의 단군상 앞에서 처음으로 무교인들이 주최하는 단군제는 거행되었다.
식전행사로 신이나푸전국악단장의 공연과 김현진 어린이의 해금 연주로 참석자들을 우리 가락에 흠뻑 빠져들게 하였다.
이날 사단법인 국학원 장영주 원장은 축사에서“무속이 아닌 무교로써 다시 일어서 폄하되고 왜곡된 무교를 바로 세우는데 국학원이 힘이 되어드리고자 한다.”고 하였다.
이어서 한민족정신지도자연합회 조승수회장은 “우리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남의 정신으로 우리 것을 폄하하고 말살하려는 잘못된 시각과 행동들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그것을 바로 잡는 길은 바로 단군의 이념을 바로 깨우치고 실천하는 길이다.”라고 하였다.
단군제는 제사터 주변을 깨끗이 하는 계불례의식을 시작으로 한인천제를 모시는 천고례, 한웅천왕을 모시는 지고례, 단군왕검을 모시는 인고례의 의식을 마친 후 초헌, 아헌 종헌관들이 삼성님들께 술을 바쳤다. 그리고 스스로 천손임을 깨닫지 못하고 저지른 많은 잘못을 뉘우치고 해혹복본을 위한 다짐을 서약하는 고천문 낭독이 있었다.
이어서 <선우원> 오광호 원장이 주관하는 단군마지 굿이 시작되었다.
이날 펼쳐진 굿은 기존의 굿과 조금 차별을 두어 마고 삼신부터 한인, 한웅을 거쳐 단군왕검의 탄생까지의 이야기를 구수한 소리와 익살스러운 재담으로 재현하여 참석한 많은 관중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자아내었다.
한 참석자는 "굿이라고 하면 무섭고 시끄럽다는 기억만 가지고 있는데, 오늘 굿은 해학과 감동이 묻어나는 아주 즐거운 굿판으로 감동적 이였다."고 말하였다.
오늘 국학원의 단군제 행사로 무교에 대한 미심쩍은 생각들을 말끔히 해소시키는 계기가 되었음은 물론 굿 속에 우리의 정체성이 살아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참석자들은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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