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이야기

굿거리 순서 - 1. 신청울림

愚悟 2010. 11. 21. 10:10

1. 신청울림

 

 

 

굿청을 매고 마지를 띄우고 굿상을 차리면 모든 준비가 끝이 나고 본격적으로 굿이 시작된다.

황해도 굿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굿으로 보통 3일은 하였지만, 요즘은 제가집을 위하여 많이 간소화된 굿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에 했던 굿거리 순서는 알고 있어야 하기에, 김금화 선생의 <철무리굿>을 중심으로 나열해 본다.

 

1.신청울림 2.일월성신맞이 3.칠성맞이 4.세인굿 5. 상산부군맞이 6. 초부정 ․ 초감흥굿 7.복잔내림 8.영정물림 9.제석굿 10.소놀음굿 11.성주굿 12.소대감놀이 13.도산말명 방아찧기 14.사냥굿 15.성수거리 16.병상거리 17.타살군웅굿(생타살, 익은타살) 18.먼산장군거리 19.대감놀이 20.서낭굿 21.조상굿 22.걸립대감놀이 23.비수거리(작두) 24. 마당굿(사신굿)의 순서로 진행된다.

 

굿을 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굿이 바로 신청울림이다.

신청울림이란 본 굿을 하기 전에 징과 장구 그리고 태평소를 울려서 굿상 주변에 있을지 모르는 잡귀를 쫓아내고 굿청을 정화시키는 의미로 하는 굿이다.

 

신청울림을 시작하기 전에 부정을 없애는 의미로 부정소지를 한 장 올리는데, 그때 집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처마를 피하여 마당으로 나간다. 거동이 불편하여 나갈 수 없는 사람은 신청울림이 끝날 때까지 머리 위에 버선을 이고 있게 한다.

그리고 집 안에 구석구석 낀 부정을 소멸하기 위하여 장롱 문이나 광문을 열어놓고 쌀 항아리 뚜껑도 열어둔다. 그리고 주당상(부정상)을 차리는데, 주당상에는 굿상에 차려놓은 음식을 조금씩 골고루 담아놓고 조기 한 마리, 술 한 잔과 함께 대문 쪽으로 향하게 마당 한 가운데 놓는다.

 

조, 수수, 입쌀반데기를 지붕추녀 끝, 부뚜막, 장독대, 굴뚝, 화장실, 여물 가마솥 옆, 외양간 소머리, 위쪽 마당 등 집안 구석구석에 짚을 깔고 갖다 놓는다.

만신은 곤색 쾌자만 입고 주당상 앞에 선다. 이어 장구 ․ 징잽이 등이 덩덕궁하며 장구를 치면 바가지에 콩을 담아 왼손에 들고 안방으로 들어가 바가지에 담은 콩을 함 줌 쥐고 바가지 등을 탁치면서 주문을 외운다.

 

“안에 안당 주당 대주님(기주님)00살 주당이야, 상방에는 몇 살 난 대주의 주당이야 ”

하고 나 뒤 다시 마루로 나와 콩을 함 줌 쥐고 바가지 등을 탁치면서

“대청마루 성주님 주당이야”

다시 사랑방으로 가서 콩 한줌 쥐고 바가지 등을 치면서

“사랑방 나라대주님 주당이야”

부엌으로 가서 다시 콩 한 줌 쥐고 바가지 등을 치면서

“팔만지신 주왕님의 지신이야”

안뜰로 가서 콩을 한 줌 쥐고 다시 바가지 등을 치면서

“오방지신 터주 주당이야”

 

우물에 가서 콩을 한 줌 쥐고 바가지 등을 치면서

“우물 주당이야”

외양간에 가서 콩을 한 줌 쥐고 바가지 등을 치면서

“우마 대마의 주당이야”

마당으로 나와서 콩을 한 줌 쥐고 바가지 등을 치면서

“하늘이 울어 천둥주당이야, 땅이 울어 지둥주당이야

동서남북 사방 주당, 대마당에 벼락주당

먼산주당 본산주당 일구등신 각귀신명의 주당이야“ 라고 한다.

 

만신은 주당상을 들고 그 자리에서 맴돌고 나서 상을 놓고 상에 차린 음식을 대문 밖으로 던진 다음 대신칼을 들고 춤을 추다 칼을 던진다.

이때 칼끝이 밖으로 향해야만 주당이 다 물렀다고 한다. 칼끝이 밖으로 향하지 않으면 밖으로 향할 때까지 계속한다.

이렇게 칼끝이 밖으로 잘 나가고 나면 만신은 굿청으로 다시 들어와 장구 앞에 서서 제가집 사람들에게 부정물을 둘러 낸다.

이때는 “00살 먹은 000(이름) 주당을 풀어냅니다.” 라고 한다.

 

이렇게 식구들의 주당을 다 풀어내고 나면 다시 집안의 주당을 풀어낸다.

 

“안에 안방은 상방주당이고, 마루에는 성주님 주당이고

팔만지신은 부엌 조왕님 주당이야, 안뜰 안은 터주님 주당이고, 업주님 주당을 풀고,

우물 주당이야, 장독간 주당이야, 문간 주당이야, 대마당 주당이야

뒷간 주당이야, 굴뚝 주당이야, 만신령주당이야”

이렇게 춤을 추면서 사설을 하고 난 뒤 굿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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