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이야기

칠성거리

愚悟 2010. 12. 5. 14:15

칠성거리

 

 

 

칠성맞이는 칠성님을 모시어 인간의 수명과 복을 기원하는 굿거리이다.

우리는 칠성의 일곱 별들이 다 복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일곱별 들은 각자 하는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칠성거리에서 복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이유는 바로 북두칠성의 두 번째 별인 천선성天璇星(천을거문성天乙巨門)이 하늘의 보물창고기 때문에 재물 복을 기원하는 것이다. 이 복을 받기위하여 인간들이 만든 것이 복주머니와 복조리이다.

 

그리고 가정의 우환 질병을 막아달라고 기원하는 이유는 칠성의 세 번째 별인 천기성天璣星(화해녹존성禍害祿存)과 네 번째 별인 천권성天權星(육살문곡성六煞文曲)이 나쁜 살煞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별인 개양성開陽星(연년무곡성延年武曲)은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별이므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것이다.

먼저 칠성거리의 상차림은 굿상을 안뜰 장독 옆에다 차리는데, 그 이유는 바로 장독대에서 정화수를 바치고 칠성을 기원하는데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상 가운데는 삼신(세인)시루, 칠성시루, 성수시루를 놓고 성수시루와 칠성시루 안에는 놋그릇에 쌀을 담아 대주 숟가락을 꽂고 고깔을 씌운 후 실을 걸어둔 후 세발심지를 기름종지에 담아 놓는다. 여기서 실은 인간의 수명을 의미하며, 이 쌀을 ‘제미쌀’이라고 하는데 칠성, 삼신, 제석님에게만 바친다.

그리고 양푼에 밥을 수북하게 담아 숟가락 일곱 개를 꽃아 칠성메를 놓고, 이어서 삼신에게 바치는 밥을 세 개의 작은 그릇에 담아 놓는다.

 

이어서 삼색나물을 놓는다. 예전에는 삼색나물이라 하면, 송이채, 더덕채, 도라지채를 말하는데 일반 들판에서 거름을 주고 키우는 채소는 사용하지 않았다.

과일은 삼색실과를 놓았지만 요즘은 제철과일과 밤 ․ 대추를 놓으면 된다.

그리고 굿하는 날 일곱 번 빤 무명 석자 일곱치로 만든 칠성다리를 칠성시루 위에 바친다.

술 석 잔과 초와 향은 기본이다.

 

예전에는 칠성거리는 잡인을 금하고 집안 식구들끼리만 굿에 참여 하였다.

이렇게 상차림이 끝이 나면 만신은 굿을 시작한다.

시작하기 전 대주는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촛불과 세발심지에 불을 붙이고 술을 올린다.

그리고 일곱 번 절하면, 홍치마 남쾌자와 흰장삼을 입고 머리에 고깔을 쓰고 방울 부채를 들고 굿을 시작한다. 먼저 장고 앞에서 사방신에게 예를 갖추며 맴을 돌고 난 뒤 갱정을 들고 만세받이로 들어간다.

 

만세받이가 끝이 나면 긴노래로 칠성을 모신다.

 

“칠성님 모시고자 일심정성 다 기울이는 경관만신 양 어깨에 위에 내리소서”

그리고 한 바퀴 돌고 난 뒤 다시 잦은 만세 받이로 세世를 연다. 보통 쇠를 연다고 하는데 쇠를 연다는 것은 쇠덩어리를 연다는 말로 찰성거리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필자는 생각하여 인간, 시대, 세상, 대대로 전해오는, 대를 잇다는 뜻을 가진 세世를 연다고 하였다.

 

“ 세 열러가요 / 명세복세 / 칠성님전 / 세를 열어 / 대주님 명세 / 기주님 복세 / 자손에 부귀천 / 세를 열러가세 / 만만세로 세 열러가세/ ”

이렇게 세를 열고나면 방울과 부채 바라를 들고 신의 강림을 기다린다. 신이 내리면 무 손 모아 큰절을 올리고 바라 위에 향로를 놓고 전물상을 한번 둘러 본 뒤 향로를 내려놓고 긴노래를 띄운다.

 

“순풍에 세인님 칠성님 오시어서 하강하십니다.”

 

이어서 전물상 앞에 무릎 꿇고 앉아 경쇠를 치면서 축원을 한다.

보통 이 축원문은 덕담을 하는 만신과 열두 달 홍액을 막는 만신, 그리고 천수경을 외는 만신이 있다.

 

“사바세계 남선 부주 해동하고는 조선국에

천하궁에 삼위삼천 지하궁에 이십팔수

경기도로 사십여주 면례루는 00시 00동 00가중 올습니다.

해원다년은 00년에 달에 월색은 00달 날에 천문은 00날에 찰성제석님 모실 적에

없는 자손 들려주고 있는 자손 수명장수 시켜줄 때

누린부정 비린부정 천하부정 지하부정 만부정을 누르시고

좌우영등 촛불 속에 천수옥수로 물 맑히고

칠성제석님 받으시고 일대동 만대동에 명주고 복을 주셔 “

 

이렇게 덕담이 끝이 나면 거상춤을 추고 칠성님과 선녀들을 놀리고 난 후 천문할아버지, 도령, 팔선녀를 놀린 후 용궁을 탄다.

용궁을 탈 때는 항아리에 물을 담아 창호지로 뚜껑을 덮고 용궁마마님 옷을 입고 동이 위에 올라서서 논다.

그리고 타령을 하는데 요즘은 잘 하지 않는 ‘공부타령’을 하고 난 뒤 ‘복타령’을 한다.

 

“칠성님 전에 명이 가요. <후렴 : 에어리 복이 가요>

제석님 전 복이 가요

각성 각무에 복이 가고 명이 갈 때

대주님의 명복이 가요, 귀주님의 복이 가요, 자손들의 복이 가요

일대동 만대동에 고루고루 명복이 가요.”

 

복타령이 끝이 나면 공수를 준다.

 

이어서 칠성거리의 가장 중요한 부분 천수치기를 한다.

이 천수는 마고삼신이 인간들이 더럽힌 마고대성을 청소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물은 그때부터 부정을 씻는 가장 원초적인 도구가 되었다.

제가집을 에워싸고 있는 모든 나쁜 기운과 신령님 전에 혹 끼여 있는 부정을 이 천수치기로 씻어내고 물리치는 의식이다.

 

“ 칠성제석님 전에 천수가 가요 <후렴: 에 어리두 천수가 가요>

손본향 소태양에 천수가 가요

좌청룡 우백호로 천수가 가요

오방지신에 천수가 가요

각귀 등신에 천수가 가요

천 넘는 만 넘는 성수님들에게도 천수가 가요

일대동 만대동에 천수가 가요

백옥선관 유덕선에 소당님 전에 천수가 가요

천수 천수 수천수라 ”

천수치기가 끝이 나면 날 만수받이를 하면서 굿을 마친다.

 

“에라만수 / 칠성제석 / 놀고 날 때 / 가가호수에 / 남녀노소에 / 명을 주었으니 / 좌정을 해요 ”

 

이렇게 하면 칠성거리는 끝이 난다.

칠성거리는 굿 중에서 가장 큰 거리로 대 만신들이 주로 굿을 진행한다.

무당이 쓰는 고깔은 마고대성에서 우리 조상들이 소巢를 세우던 풍습에서 비롯된 피라미드로 하늘의 기운을 가장 잘 받을 수 있는 형태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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