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이야기

일월성신마지

愚悟 2010. 12. 2. 21:54

일월성신마지 -5

 

 

 

일월성신日月星神은 무교가 모시는 자연신 중에 가장 근원적인 신으로 가장 중요시하는 신명이다. 일월성신日月星神은 글자 뜻대로 해와 달과 별을 모시는 거리로 바로 우주에 존재하는 천부삼신이라 할 수 있어 아주 엄숙하고 장엄하게 굿을 한다.

이 일월성신 마지를 일월마지라고 한다.

 

일월마지 굿은 신 내림이나 만신들이 진적을 드릴 때 반드시 하는 굿거리로 처음부터 다시 해와 달과 별의 기운을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있다.

먼저 상차림에는 일월시루, 신명시루, 해달떡, 천두떡, 기미떡, 삼색나물, 오색실과, 옥수 3잔, 세발심지, 일월시루를 놓는다. 떡과 사루 위에는 서리화를 꽂고, 특히 일월시루 안에는 놋그릇에 쌀을 담고 숟갈을 꽂는다.

 

또 고깔을 세 개 접어 그 위에 실타래를 감아 놓고, 생두부 한 모를 접시에 담아 바친다.

깨끗하게 정돈 된 앞마당에 멍석을 깔고 준비된 장소에 상을 차린다.

그리고 동쪽으로 뻗은 소나무 가지를 꺾어다가 저고리와 치마 그리고 도포까지 입힌 다음 제일 위에 명두를 매달면 일월대가 완성 된다.

이렇게 일월대를 만드는 것은 상고시대 소도에 웅상을 세우던 그 풍습으로 바로 한웅천왕의 상을 재현하는 것이다.

경관만신은 홍치마에 남쾌자를, 홍관대에 흉배를 둘러매고 등 뒤에 일월꽃을 꽂은 다음 머리 수건과 호수갓을 쓰고 굿을 시작한다.

 

아~ 에~~~ 일월성신님 마지가요

마지가요 마지가요 일월성신님 마지가요

00시 00동 00리 00가중에서

오늘 신사 대령할 때 구황대주님 권력으로

나라천 대주님 정성이요 안에 안당 기주의 일성정성

한 마음 한 뜻되어 일월마지를 나왔습니다.

해가 돋아 일만국을 비치고, 달이 돋아 화산국을 비칠 때

따뜻하고 뜨거운 태양의 신을 맞이하여

00가중에 재수 주시고 건강을 달라고 오늘 신사 대령일 때

일월성신님들을 모시니 천지신명님들은 나는 듯 빛으로 오셔서

00가중에 내리시어 전물상에 좌정하시고

차린 내주(음식냄새) 음감하시고 빛으로 음향하시어

신의 애기들 뚜렷한 면목에 화상대령하시어

번듯한 화상에 음성대령 축원덕담 재담입니다.

감친 마음을 풀어셔서 소소한 정성을 태산같이 굽어 받으시고

없는 것은 많사옵고, 있는 것은 적습니다.

서발막대를 휘둘러봐도 거칠 것이 없지만

마음의 소성으로 굽어 받으시고 재수 열고 운을 틔어서

십년을 무연고 하고 삼십년 대통운 주십시오.

일월성신 북두칠성님 천지신명님 일귀 동참하시어 받읍시다. ~~~

 

이렇게 만수받이를 마치고 나면 분향하고 삼배를 드리고 맴을 돌고 춤을 추다가 장고 앞에 서서 흘림공수를 준다.

이 공수는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가을이면 상곡의 끝을 잡아 신곡맞이로 해로도 벼르고, 철로도 벼르고, 노인은 갱소년 시키고, 젊은 사람은 건강하고 재수 달라고 신령인 원력을 달라고 이 정성 대령이 아니더냐.

이 정성 받는 우리 신령님 모두가 십년이 무연고하게 받들고 삼십년 대통운 열어 준댄더라."

 

그리고 제가집이나 만신이 일월대를 들고 동서남북 사배를 한 뒤에 일월신의 내림을 받는다.

이때 만신은 축원을 한다.

 

"옥황님 일월성신님 북두칠성님 천지신명님이 옥황에 다를 놓아 외무지개 휘어잡고 쌍무지개 휘어 타시고 신선같이 내리시어 일월대 받으신 00에 사는 00 머리끝에 징명 받아 양어깨 지수 받아 무쇠같이 굳은 직성을 물같이 풀어내어 바른 소매천 내림받아 산사람들 모두 신사덕 입혀 좋게 해주시고 죽은 영혼을 극락으로 모신다 하시거든 일월대를 받으신 날이 00월 00일 인데 00 귀엽고 반갑다 하시거든 육십사혈을 풀어서 입십팔수 치구르고 삼십삼수는 내리굴러 어디 어디 잠깐 하강합시다. "

 

만신은 일월대에 신명이 오를 때까지 “조산님네들 극락으로 모시고 자손대로 재수주시고 앞길 열어주세요. 좋으면 솟아 오르세요. 이번 신사 받으셨으니 자손들 모두 잘 보살펴 주세요.” 등 이런 저런 덕담을 바라를 치면서 한다.

 

이어서 일월대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며 흔들기 시작하면 일월대를 타고 내리신 신명들을 호명하는 것으로 받아 모시는 형식은 끝이 난다.

이어서 만신은 긴노래를 띄우고 일월대를 일월상 옆에 놓고 춤을 춘 후 술을 사방에 뿌린 후 술잔을 들어 제가집 등 사람들에게 음복을 하게 한 후 굿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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