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천 리포트

신들의 도시 - 앙코르 왓 2

愚悟 2011. 2. 17. 15:18

신들의 도시 앙코르왓 여행기 -2
 
 
                                                         
 
▲   앙코르왓 앞을 지키고 있는 일곱개의 머리를 가진 뱀 '나가' 모습  
© 조성제
 
▲  앙코르왓 사원 앞에 선 필자   © 조성제


 
 




 
 
 
 
 
 
 
 
 
                        
 
 
 
 
 
 
 
 
 
 
 
 
 
 
 
 
 
 
 
 
 
 
 
 
 
 
 
 
 
 
 
 
 
 
 
 
앙코르 왓의 사원들은 대부분 힌두교 사원이다.

힌두교의 사원은 크게 두 종류의 건축 양식이 있다.

첫 번째는 건축물 구조가 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은 미물계라고 하여 미물들이 사는 곳이다.

2층은 인간계라고 하여 승려들이 수행하던 장소로 화려함을 찾을 수가 없다.

3층은 천상계라고 한다.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좁고 가파르다. 경사도가 75도나 된다고 하니 가히 두발로 올라가기란 힘든 곳으로 네발로 기어 올라가야 하는 곳이다.

그 이유는 천상계로 올라가는 길 즉, 신을 만나러 가는 길을 어찌 고개를 쳐들고 두발로 걸어서 올라갈 수 있겠는가?



두 번째 건축 양식은 단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양식으로, 입구에서 신이 거처하는 곳으로 가까이 갈수록 문이 좁고 낮아져 신 앞에 있는 문은 허리를 들고는 도저히 들어갈 수 없게 만들었다고 하니 신에 대한 외경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힌두교는 인도에서 시작된 종교로 힌두교는 3억3천만 분의 신이 있다고 한다.

힌두교는 우리의 무교와 같은 종교로 우리와 달리 통치자가 믿고 따르며 발전시켜 왔기에 지금에 이르러 세계적인 종교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힌두교에도 우리 무교와 같이 삼신이 존재한다.

창조의 신이라는<브라흐마>, 유지의 신이라는<비쉬누>, 파괴의 신<시바>가 있다.

즉, 인간이 <브라흐마>에 의하여 태어나서, <비쉬누>에 의하여 생명이 유지되고, <시바>에 의하여 죽음을 맞이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삼신이외 신으로 농사에 가장 영향을 주는 비를 주관하는 신 <인드라>를 많이 숭배한다.

사원 중앙에 가장 높은 봉우리는 힌두교에서 <메루산> <카일라사산>를, 불교사원일 때는 <수미산>을 형상화 시킨 것이라고 한다.



▲ <서남면 회랑 천장에 새겨진 연꽃 문양>     © 조성제

             

앙코르 왓은 힌두교 유지의 신인 <비쉬누>에게 바친 사원이다.

씨엠립의 모든 사원은 입구를 동쪽으로 만든 것과 달리 앙코르 왓은 서쪽에 입구가 만들어져 있다. 그 이유는 서쪽이 죽음의 방향으로 앙코르 왓은 <수리야바르만 2세>가 죽은 후 무덤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라 한다.

캄보디아에서는 이 <비쉬누>신은 불교의 부처님으로 변신하였다고 믿고 있으며, 부처님(비쉬누)의 다리를 만지며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사원을 찾아 빌고 있다.



앙코르 왓 입구에 커다란 <나가>를 볼 수 있다. <나가>의 몸통은 사원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뱀 7마리가 사원 외곽을 지키며 나쁜 기운이나 잡귀의 근접을 막는 듯 하였다.

<나가>란 힌두교의 뱀 신앙에서 형성된 사신蛇神으로, 남신男神을 <나가>, 여신女神을 <나기니>라고 한다.
▲ <3층 성소의 모셔진 신상은 힌두교의 신들이 아니라 부처였다.>    © 조성제

이 <나가>는 일곱 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네 칠성신앙과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무교에서도 칠성을 뱀으로 묘사하고 뱀을 칠성신앙으로 모신다.

뱀은 창조주로서 나타나기도 하고, 악마로서의 표현되기도 하며, 조상으로서 나타나기도 한다고 노중평님은 이야기 한다. 그리고 신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뱀의 역할을 아주 중요하게 나타난다.

창조주로서의 뱀은 12,000년 전에 사라진 무대륙의 유물에 머리 일곱 개 달린 창조주 겸 천신으로서의 뱀이다. 모두 하늘의 북두칠성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이 뱀을 무대륙의 비밀이란 책에서 ‘나라야나(Narayana)'라고 하였다. 신성한 만물의 창조주라는 뜻이다. 힌두교에서 뱀신을 ’나가‘ ’나기니‘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무대룩의 창조신 ‘나라야나’와 발음이 닮은 것을 알 수 있다.

천신으로서의 뱀은 날개가 달렸거나 수염이 달린 뱀이다. 마야족이나 바빌론 계통의 신관을 반영한 것이다. 마야족은 뱀을 신성시하여 뱀의 유물을 많이 남겼다.

둘째는 악마로서의 뱀이다.

뱀을 악마로 생각하는 것은 기독교적인 생각이다. 유태인에게 뱀이 악마로 등장하게 되는 이유는 그 시대에 뱀을 인종 아이콘으로 가지고 있는 풍이족의 끊임없는 침략의 산물이라 생각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서가 유대인들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풍이족을 악마 즉 사탄이라고 불렀을 것으로 추정한다.

사탄을 한자로 사탄巳憚으로 본다면 뱀을 꺼린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악마로 변신한 뱀이 <외경>에서는 인류를 구원한 동물로 나온다, 노아의 방주가 아라랏산 정상 가까이 가다 바위와 충돌하여 좌초될 위기에 빠졌을 때 뚫어진 구멍을 뱀이 똬리를 틀어 방주의 침몰을 막음으로써 인류와 동물들은 다시 번창할 수 있었다. 이 노아의 방주 사건은 지금 크메르족 가운데 5%를 점하고 있는 예지드족에서 전승되는 신화라고 한다.

셋째는 조상으로서의 뱀이다.

뱀을 조상이라고 생각한 것은 동이족의 사고이다. 뱀을 그림으로 인두사신人頭蛇身의 모양을 한 한인과 항영을 그린 고구려 고분벽화가 있고, 복희와 여왜를 그린 ‘복희와 여왜교미도’가 있다.

마지막으로 세계 곳곳 신전의 수호신으로, 지킴이로 뱀의 형상을 볼 수 있다.

마야인들은 신전의 입구 난간에 뱀의 머리를 만들어 두고 몸통으로 신전을 둘러쌌다. 춘분이 되면 난간들이 그림자로 인하여 뱀의 형상을 나타내게 된다.

이집트 피라미트 내실에 존재하는 뱀, 그리고 앙코르 왓 사원 주변에 널려 있는 뱀의 형상은 그것을 증명해 준다.

앙코르 왓의 벽면에는 천상의 무희라고 하는 <압살라>의 모습이 2,000여 점이나 조각되어 있다. 그러나 <압살라>의 모습은 같은 동작이 하나도 없이 다르게 새겼다고 하니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춘분이나 추분 때 일출이 바로 앙코르 왓의 중앙 성소 끝에 해가 걸리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하니 그 당시 천문학도 굉장히 발달한 것 같다.

이것은 앙코라 제국이 춘분을 중히 여겼다고 볼 수 있는데 캄보디아 역시 우리 동이족이 이동하여 세운 왕조라고 여겨진다. 춘분의 기운에서 동이가 탄생하였다고 <태현경>에 기록되어 있듯이 동이족은 춘분을 중히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앙코르 왕조는 해가 뜨는 동쪽은 탄생 ․ 생명 ․ 행운을 뜻하고, 해가 지는 서쪽은 죽음 ․ 흉함 ․ 전쟁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로 앙코르왓의 서쪽 회랑에는 실감나는 전쟁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힌두교의 대서사시 중 가장 대표적인 <마하바라타>의 쿠루 평야의 전투 장면으로 왕권을 두고 착한 <판다바> 5형제와 악한 100명의 <카우바라> 형제들 간 벌어진 18일의 전쟁을 묘사한 그림이다.

그리고 남쪽 회랑에는 힌두교의 37천국과 32지옥을 그려져 있다.

이어서 동쪽회랑에는 탄생 ․ 생명 ․ 행운을 상징하듯 힌두교의 천지창조 신화가 그려져 있다.

힌두교의 천지창조 신화에는 <우유의 바다 휘젓기>란 이야기가 있다.

『태초에 세상에는 선신들과 악신이 함께 살고 있었다. 세상의 중심에는 힌두교의 성산인 <메루산>이 그리고 ‘우유의 바다’가 있었다.

▲    <동남면 회랑에 있는 힌두교 천지창조 신화 ‘우유의 바다 휘젓기’를 묘사한 조각> ©조성제

선신과 악신이 힘을 합쳐 불사의 명약 ‘암리타’를 얻기 위하여 ‘우유의 바다’를 천 년간 젓기로 하였다. '우유의 바다‘를 젓기 위해서 <메루산>을 뽑아 바다에 거꾸로 놓고 세상에서 가장 긴 뱀 <바수키>의 몸통을 빌려와 길게 늘여서 <메루산>을 감싸 머리 쪽은 악신 92명이, 꼬리 쪽은 선신 88명이 서로 힘을 합쳐 바다의 우유를 젓는다. 천년동안 바다를 저으면서 돌고 있는 <메루산> 주위의 모든 생명체는 파괴된다. 그러나 힌두교에서는 파괴는 또 다른 창조이기 때문에 기존 생명체가 파괴되면서 지금 세상의 모든 존재가 창조되었고 불사의 명약 ’암리타‘도 나타나게 된다.』.는 천지창조 신화가 새겨져 있다.

이 신화는 우리 <부도지>에도 나오는 지유를 얻기 위한 이야기다. 부도지에 지유를 먹고 살 때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신선들의 삶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벽화도 역시 마고성에서 살던 그때로 돌아가야 한다는 해혹복본을 그린 신화라는 생각이 든다.

벽화에는 악신과 선신 한 가운데 유지의 신인 <비쉬누>가 4개의 팔을 가지고 있으며, 2개의 팔로 뱀 <비수카>의 중심을 잡고 있고, 한 손에는 자신의 무기인 곤봉과 차크라(수레바퀴:梵輪)을 들고 있다.

여기서 차크라를 던져 선신 속에 섞여있는 악신의 ‘라후’의 목을 쳤다고 한다.

그후 ‘라후’는 악신 최초로 불사의 신이 되었지만 자신의 목을 친 달의 신에게 아직까지 복수를 하는 것이 바로 일식과 월식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면 차크라(범륜)는 악을 물리치는 도구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5월5일 단오날 수리떡을 해 먹는다. 이 수리떡은 수레바퀴 모양의 문양을 찍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면 수리떡은 단오날을 기점으로 더위가 극성을 부릴 것이며, 그와 함께 질병도 함께 창궐할 것이기 때문에, 수리떡을 먹음으로써 질병을 불러오는 잡귀들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다는 속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한다.

<비쉬누> 위에는 비의 신 <인드라>가 축복의 비를 뿌리고 있으며, 좌우로 6억 명의 천상의 무희<압살라>가 태어나고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천상의 무희라는 <압살라> 춤을 보고 언뜻 떠오르는 것은 바로 뱀의 움직임을 재현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천상의 뱀은 바로 북두칠성이 아닐까 한다.

또한 <압살라>의 젖가슴은 잉태와 풍요를 상징한다고 하여 많은 <압살라>의 아름다운 젖가슴이 훼손된 곳을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이 우리 미륵의 귀나 코를 연상케 하였다.

특히 캄보디아의 불상들은 대부분 목이나 팔이 잘려나간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그 이유는 태국 아유타야국과 전쟁 시 앙코라 제국의 민족혼을 말살하기 위하여 저지른 만행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