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이야기

칠성거리-3

愚悟 2011. 3. 23. 22:19

칠성거리 -3

 

 

 

다음 순서로는 복타령, 꽃타령, 사승공부타령을 하면서 장고와 주고니 받기니 재담을 하였지만 지금은 모두 하지 않는다.

마지막 부분 중 가장 중요한 순서라고 할 수 있는 ‘천수타령’을 한다.

 

천수타령은 마고대성에서 살던 인간들이 혼탁하여져서 온갖 악행을 일삼자 인간들을 마고대성에서 쫓아내고 마고삼신께서 하늘의 물인 천수를 끌어다가 더렵혀진 마고대성을 청소했던 것을 재현하는 굿거리다. 이러한 의식은 굿당을 비롯하여 인간들로 인하여 더렵혀진 지구의 환경과 인간들의 욕심과 어리석음으로 스스로 더렵혀진 마음을 정화하는 의식이다.

 

그러므로 천수는 부정을 씻어내는 원초적인 행위로 이때부터 물로 우리는 부정을 씻어내게 되었다.

천수타령을 할 때는 신딸이 옥수그릇을 받쳐 들고 만신은 소나무 가지로 옥수를 찍어 뿌리며 타령을 한다.

 

 

 

 

 

 

 

 

천수 천수 천수가 가요

칠석제석님께 천수가 가요

이 마전 이 터전에 천수가 가요

천지신명 일월신명님

팔도명산 천수가 가요

천수 산신님 사해용왕님께 천수가 가요

동서남북에 천수가 가요

안에 안당에 천수가 가요

팔만은 지신님께 천수가 가요

신명신장 신애기도 천수가요

만조상님께 천수가 가요

동서남북 선왕님께 천수가 가요

우환 질병 상문 삼재 팔란 만부정 영부정

올라가는 천상수 내려오는 감로수

만 부정을 다 둘러 씻어 냅시다

심술굿은 욕심을 다 씻어내요

만부정을 천수 물로 둘러내고 씻어내요~~~ (긴노래)

 

천수타령이 끝이 나면 다시 장고와 만담을 주고받는데, 굿이 우리 문화의 근간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거리가 바로 칠성거리다.

 

이어서 굿이 끝나면 칠성복을 벗으면서 마지막 타령을 한다.

 

‘탈이로다 탈이로다 옷을 벗어서 탈이로다

이 염주를 벗어 줄테니 돈 많이 벌면는 수판으로 사용하고

홍가사 청가사를 받아두었다가 아들 딸 장성하여 시집갈 때

청실 홍실 인연을 맺어주고 그 다음 가사나무에 걸고

가사 염주는 유자나무에 걸어놓고 장삼을 벗어주고 갈테니 칠성당에 걸었다가

아들애기 크거들랑 곤룡포로 입혀줘요

쾌자를 벗어 줄테니 나졸들에게 입혀주고

치마를 벗어 줄테니 며늘애기 얻을 적에 위치마로 사용하고

손주 낳으면 덮개로 띠어 입혀 줘요

고깔을 벗어줄테니 받아 두었다가 후대지석으로 아랫목에 모셔나요

아들애기 장성하면 익선관으로 씌워줘요

삼 년 후에 다시 찾으러 오겠시다.

 

하면서 칠성굿이 끝이 난다.

칠성거리는 격식도 까다롭고 다양한 장단으로 이루어진 굿거리로 큰 만신들이 맡아서 하는 거리다.

또한 칠성거리 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재담과 타령은 굿이 우리 문화의 뿌리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아주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없지만 지금은 장구와 재담을 주고받으면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는 만신과 장고를 만나기가 힘들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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