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울림으로 국민소통을!' |
전국시낭송가협회·환타임스 주최 '제1회 대한민국 국회의원 시낭송예술제' 17일 오후 4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 여야 장벽 넘은 '한마당' 첫 선 |
여야 국회의원들이 소속 정당과 정파를 뛰어넘어 한 자리에서 시(詩)를 낭송하는 행사가 열릴 예정이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오는 17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펼쳐지는 '제 1회 대한민국 국회의원 시낭송예술제'가 그 현장.
전국시낭송가협회와 환타임스, 한나라당 김용태 국회의원이 공동주최하고 (사)한국문인협회와 (사)한국시민자원봉사회 등이 후원하는 이 예술제는 '詩의 울림으로 정치권 화합과 국민소통을!'을 테마로 기획됐다. 영혼을 담은 시 낭송을 통해 최근의 한미FTA 비준을 둘러싼 여야간 격렬 대치 등 정치권의 고질적인 갈등과 충돌 문제를 극복하고 나아가 정치권과 국민간 불통(不通)을 해소하자는 취지다. 이번 예술제는 특히 다수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무대에 나서 직접 시를 낭송, 모두가 '주인공'으로 역할하는 사실상 첫 국회 현장 행사라는 의미가 실려 있다. 국회에서는 정책토론회, 학술제 등 각종 행사가 연중 열리고 있지만 행사 주최측 이외의 국회의원들은 거의 예외없이 단순한 객체로서 현장에 얼굴을 비치는 '들러리'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번 예술제는 또한 '시'라는 문화영역을 매개로 정치권이 '하나'로 호흡하는 새 지평을 연다는 특성도 가미된다. 이에따라 국회의원들의 참여 열기도 기대 이상으로 뜨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행사 주최측은 이번 예술제가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인데다, 최근 여야간 대립이 최고조에 달해 있고 정기국회가 개회 중이라는 현실 등으로 인해 국회의원들의 참여가 극히 저조할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가졌던 것이 사실. 그러나 막상 행사를 알리고, 신청 접수를 시작하자 전체 국회의원의 6분의 1을 넘는 50여명이 긍정 반응을 나타내 주최측을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했다. 국회의원 시낭송 시간을 1시간으로 잡아, 시 낭송 가능 인원 수가 최대 15명 정도이기 때문이다. 다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국회의원들 중 정기국회 일정이나 내년 총선에 대비한 지역구 일정 등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시 낭송 참여를 자진 포기하는 국회의원들이 많아 결과적으로 "신청을 받지 않는 결례를 범하지 않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도 민주당 김재균 의원의 경우 "행사 안내문에 선착순 15명으로 돼 있던데, 이미 마감된 것 아니냐. 꼭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오고 18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은 이번 예술제에 대해 "좋은 생각이다. 참여하겠다"고 호평하는 등 시 낭송에 참여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인 의원들이 잇따랐다. 주최측은 이번 예술제에서 국회의원들이 자작시 또는 애송시를 자유롭게 선택해 낭송할 수 있게 하고, '경쟁'이 아닌 '축제'의 의미에 비중을 실어 시상패를 '꾀꼬리상' '천지진동상' '가슴울림상' '열렬호응상' 등으로 이름 지었다고 전했다. 한편 예술제에서는 시인인 문병란 전 조선대 국문과 교수를 비롯 전문시낭송가인 이서윤, 정은율, 백시향 씨 등이 축하 시낭송에 나선다. [김희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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