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천 리포트

김용복 법사 설경 전시회 열어

愚悟 2012. 1. 8. 14:51

 

김용복 법사 설경 전시회 열어

 

 

19세기에 제작되었던 미공개 설경 최초로 50여 점 발표해

계룡산 삼신당을 널리 알리고자 전시회 열어

 

 

                                 <김용복 법사와 팔자/계룡산 삼신당 굿 설위설경 전수소>

 

계룡산 삼신당 굿 보존회장 인 김용복(60세) 선생이 평생을 배워 온 설경을 모아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김용복 법사는 충남 청양에서 출생하였으며, 어릴 적부터 굿판에서 신장대를 잡으러 다녔던 부친의 영향으로 굿과 아주 가까이 하며 자랐다.

 

자라면서 신기가 있는 것을 알고 절간으로 들어가 2년간 수행하면서 한학漢學을 배우기도 하였다. 그 후 절에서 나와 사업 등 손을 대었으나 실패를 거듭하다 어느 날 꿈속에서 백발노인으로 부터 경문과 글문을 받게 되면서 마침내 1991년 법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김용복은 당대 유명한 홍주덕(본명 홍순봉/사망) 법사에게 처음으로 경문과 설경을 사사받으며 다시 산으로 들어가 기도를 병행하였다.

그리고 다시 하산 한 후 대전시 무형문화재 미친굿과 안택굿 보유자인 신석봉 법사 문하에 입문하여 학습을 하면서 설경을 전수 받으며, 한편으로 충남 무형문화재 설위설경 보유자인 장세일 법사와 대전시 무형문화재 설위설경 보유자로 지정된 후 이듬해 작고한 황하청 법사에게도 설경을 배우기도 하였다.

 

 

 

 

이렇게 설경을 배우기에 몰두한 김용복 법사는 이름난 선생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 익히지 못한 새로운 설경 제작을 배우곤 하다가 지금의 선생인 김문겸 법사(75세)를 만났건 2년 전이다.

육십을 바로 보는 나이에 선생님 소리를 들으며 편하게 제자를 양성하면서 지내도 되는 위치에 있었지만, 김용복은 설경에 대한 배움의 열정으로 다시 10여 전 전부터 일고 지내던 김문겸 법사 문하로 들어가게 하였다.

 

 

김문겸 법사는 문화재로 지정을 받지 못했지만 어떤 문화재 보유자보다 더 많은 설경 제작법을 알고 계시는 훌륭한 분이었기 때문이다.

김문겸 법사의 선생은 현용근 법사로 1906년(병오생) 출생하여 생존해 있다면 올해 나이가 107세에 해당하는 분으로 이미 작고한 분이다.

다행히 현용근 법사는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많은 설경 제작법을 제자인 김문겸 법사에게 전수하여 그 미공개 설경 50여 가지의 제작법을 김문겸 법사로부터 전수받은 김용복 법사가 이번에 설경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동기라고 할 수 있다.

 

 

 

 

충청도에서 설경을 빼고는 굿을 할 수 없듯이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정확하게 전해지는 기록이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필자는 설경의 종류와 명칭 등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바로 14대 한웅천왕인 치우천왕이 화하족華夏族(한족)의 시조인 공손헌원과 탁록에서 74회에 걸친 전투를 벌일 때 펼쳤던 진법이 구전으로 전승되어 설경으로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그 당시 탁록전투에서 치우천왕의 부대는 도깨비부대로, 공손헌원의 부대는 귀신부대라고 칭하였다는 기록에서 시작된다. 설경은 귀신을 물리치고 잡아가두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은 탁록전쟁에서 치우천왕이 공손헌원과의 귀신부대와 전투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때의 진법이 지금 설경으로 표현되어 귀신을 물리치고 잡아 가두는 것이 아닌가 한다.

 

설경은 다른 말로 설위설경設位說經 또는 설위설진설경設位設陳說經이라고도 하는데 이 말은 바로 경전을 설치하여 펼친다는 뜻이다.

설경은 단순히 귀신을 잡아가두고 물리치는 기능 외에 설경이 가지는 문양의 아름다움 때문에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켜도 좋다는 것이 평소 필자의 생각이다.

 

 

 

즉, 설경을 생활 설경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생활공간에 설경의 아름다운 문양으로 장식한다면, 나쁜 기운도 물리치고 공간을 아름답게 장식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하기에 널리 보급하였으면 한다.

 

 

 

또 김용복 법사는 계룡산에 있는 삼신당을 널리 알리고자 많은 노력을 한 끝에 계룡산 삼신당 굿 보존회를 결성하였다.

삼신당은 계룡산 정상에서 동남쪽으로 뻗어 내리다 도를 이룬다는 뜻을 가진 성도봉成道峰의 남쪽방향으로 신도안을 바라보고 있다.

삼신당은 큰 바위아래 바위를 지붕삼아 지어진 사당으로 천 · 지 · 인 삼신을 모신 곳이다.

 

                                            <삼신당 모습과 바위 밑에 자리 잡은 산신전>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전 이 곳에서 기도를 한 후 조선을 개국하게 되었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으로, 바위 밑의 큰 공간이 일제 때는 항일운동가의 은신처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국방부 소유로 3군 본부 계룡대 근무지원단에 포함되어 민간인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어 마음대로 다닐 수 도 없는 곳이다.

삼신당에 대하여는 다음에 따로 상세히 설명하기로 한다.

 

 

 

김용복 법사의 설경 전시회 기존의 설경전시회 등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설경이 전시된다.

작고한 현용근 법사로부터 1800년대 후반 법사들이 제작하였으나 공개되지 않아 영영 사라질 뻔 한 설경을 다시 전수 받아 전시회를 열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설경에 관심 있는 무교인을 비롯하여 종이 공예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이 많이 찾아 주었으면 한다.

 

 

 

1. 일시 : 상설 전시 (2012. 1. 6 ~ )

2. 장소 : 충남 계룡시 엄사면 엄사리 283~4번지 신주은 빌딩 303호(LIG보험 건물)

계룡산 삼신당 굿 설위설경 전수소

3. 연락처 : 김용복 011-285-4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