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샤먼의례 특별 공연
- 하늘과 땅을 잇는 인간들 -
히말라야 산맥에 접해있는 네팔은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12월 3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네팔 샤먼들의 굿 공연이 평안도 성황굿과 함께 공연이 있었다.
네팔의 샤먼들의 굿 의례는 아픈 환자들의 병을 낫게 하는 치병굿과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여 좋은 곳으로 갈 수 잇게 인도하는 진혼굿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인간들이 추구하는 기복적인 의식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개인적인 굿과 달리 산천의례라고 하는 것은 지역 또는 국가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대규모 공동의례도 거행되고 있다.
이 의례는 각 지역마다 정해진 영산靈山의 정상에서 펼쳐지는데, 국가나 지역의 발전을 기원할 뿐 아니라 음양의 조화에 대한 존경과 기氣의 변화와 오르내림에 보답하는 것으로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담고 있다.
네팔 샤먼들은 우리와 달리 남자가 여자보다 많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샤먼들이 치마를 입고 의례를 한다는 점에서 우리와 차이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여자 샤먼들은 타살의례 같은 것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네팔은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까닭에 오지 중의 오지라고 할 수 있다. 이 오지 마을에는 거의 샤먼이 존재하고 있다.
또 수개의 마을로 이루어진 지역단위 즉, 우리의 면소재지 같은 지역에는 수명의 샤먼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들 사이에 높고 낮음을 구분하는 계급적 질서가 존재한다.
이를테면, 특정지역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닌 샤먼을 ‘왕샤먼’이라고 하며, ‘왕샤먼’은 그 지역에서 군림하면서 샤먼활동에 대해 수시로 보고 받는다.
‘왕샤먼’이 되는 기준은 첫째로 오랜 경륜이다. 즉, 신의 부름을 받고 샤먼으로 입문한 순서에 의하여 정해지는 것이 관례이다.
오랜 경륜을 가진 샤먼은 신령세계의 내력을 잘 인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례에서 가장 중요한 서사무가 ‘문둠(mundhum)’의 구송을 잘해야 한다.
의례능력이 뛰어나서 춤이며 의례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무구들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런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왕샤먼’으로서 손색이 없고 주위에서 인정을 받게 된다.
네팔은 여러 민족이 모여서 이루어진 나라로 샤먼들의 의례는 동일종족들에 의하여 이루어지며 그 전통을 이어져 왔다.
동일 종족 안에서 이루어 져야만 의례진행도 순조로울 뿐 아니라 의례 마무리 단계에서 신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모두 함께 동참하는 축제적 분위기를 자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동일 종족일 때는 의례 도중 조상신이 전해주는 영적 메시지 즉, 공수를 더 상세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네팔 오지의 사람들이 샤먼을 미는 믿음 속에는 우리와 달리 개인의 복을 기원하는 기복적인 믿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작은 부분이라는 것이 우리와 다르다.
물론 오지라는 생활환경이 기복보다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더 중요시하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오직 인간의 모든 의례를 전통적 관습에 의존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 네팔 의 샤머니즘이 오늘날까지 원형을 보전하며 전승시켜온 요인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기독교 선교사가 들어가 교회가 세워지고, 문명이 스며들면서 네팔의 샤먼들도 곧 타락하고 의례도 변질되어 전통이 사라질 위기가 어지 않을까 염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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