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무당은 사제인가? 사기꾼인가?

愚悟 2012. 4. 29. 12:09

무당은 사제인가? 사기꾼인가?

 

무당은 사제인가? 사기꾼인가?

요즘 연일 이런 글을 써야 하는 필자 역시 마음이 편치 않다.

요즘 넘쳐나는 사기꾼 무당들 때문에 민족종교의 사제로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며 어렵게 살아가는 많은 무교인들에게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

 

필자는 어제 전화 한통을 받았다. 금산에 사는 모 무속인 사기꾼에게 50억을 사기 당하였다고 한다. 그 무속인은 구속되어 1심에서 8년을 선고 받고 항소 중이라고 한다.

그 사기꾼 무속인은 처음에는 2천만 원을 받고 정성을 드리고 난 뒤 이 피해자가 돈이 있다는 것을 알고 돈을 항아리에 담아 땅 속에 묻고 기도를 해야 집안이 무사하다는 거짓말로 점점 액수가 커져서 2, 10억으로 늘었다고 한다.

 

그 와중에 남편은 갑자기 뇌출혈을 사망하게 되자 이 사기꾼 무속인은 더 많은 돈을 항아리에 담아 땅 속에 묻고 기도하지 않으면 집안 전체가 큰 재앙을 맞이한다고 겁을 주어 도합 50억을 사취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사기꾼 무속인이 돈을 어디에 숨겨 두었는지 찾을 길이 없다는 것이다.

또 그 사기꾼 무속인이 한 행위가 보편적인 무속행위인지를 물었다.

이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무속인에 의한 피해가 늘고 있다.

 

부산 남부경찰서에 10명으로부터 고소당한 **공주라는 무속인은 비록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고소장을 보면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사실을 왜곡하고 자신이 전지전능하신 신으로 생각하게 만들어 공갈과 협박으로 내림굿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정성을 드리게 하여 2억이 넘는 돈을 사취하였다는 것이다.

 

또 분당에 있는 무속인은 굿을 해달라고 준 3,200만원을 자기 탱화를 맞추고 난 뒤 굿을 하는 것 보다 탱화를 맞춰 기도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는 신령님 말씀에 따라 했다고 뻔뻔하게 거짓말 하는 등 1년 여 사이에 7천만 원이 넘는 돈을 갈취한 사기꾼 무속인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법은 종교에 관대하여 첫 번째 사례는 구속되었지만 나머지 두 무속인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모든 것이 시대가 바뀌고 유사한 사건에서 무죄로 판결난 판례가 있기에 법리적용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 무속행위를 정당한 종교행위로 보고 무죄를 선고한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지만, 이 사건은 좀 더 명확한 사실 확인을 한 후 판결을 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판결은 사기꾼 무속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형국으로 너무 많은 피해자들이 속출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결과 연일 방송에서 다루고 있으니 이 판결이 뒤집어질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주는 케이블 TV 등 방송 활동을 많이 하여 유명세를 탄 무속인이다.

무분별한 방송들이 사기꾼 무속인을 족집게 용한 무당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하였다.

필자는 무분별한 무속 프로그램이 무속인 한사람을 스타로 만들고 그 방송을 신뢰한 사람들이 찾아가 피해를 보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많은 글로써 지적하였다.

그 염려가 지금 여기저기서 실제 피해자들의 고소 고발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전안에 앉아 신령님께 여쭙고 깊이 생각해 보자.

무당의 소명이 무엇이고, 무당은 과연 어떤 사람들인가?

 

민족의 경전인 <참전계경> 259사에 <수교修敎>라는 가르침이 있다.

수교란 하늘의 가르침을 실천하여 자신을 닦고, 하늘의 가르침을 전파하여 남도 닦게 하는 것이다.

천지신명의 명을 받아 도를 닦는 수도자인 무교인이 스스로 밝은 도리를 깨우치고 미혹한 사람을 가르쳐서 밝은 도리를 보게 하며, 악한 사람을 가르쳐서 선한 도리로 돌아가게 하고, 착한 사람을 가르쳐서 참된 사람의 도리를 실천하게 한다면 무교인의 공덕은 가뭄에 내리는 단비보다 나으며, 사회에서 그 어떤 종교의 사제보다 존경과 추앙을 받는 민족종교의 사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무분별한 내림굿으로 인하여 함량미달의 무교인이 양산되고 그 함량미달의 무속인들이 도리를 깨우쳐 미혹한 사람들을 인도하기는커녕 고깔을 쓴 사기꾼이 되어 무고한 시민들에게 금품을 갈취하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행태를 우리 스스로 바로잡겠다는 자정 노력이 없다면 무교를 다시 미신이라고 배척하고 준엄한 사회적인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왜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하고 어렵고 힘든 무교인이 되었는가를 깊이 생각하여 진정 민족종교의 사제로서 최소한 양심과 순리를 지키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참된 무교인이 되자.

진정 하늘의 명을 받은 사람으로서 <수교修敎>의 길을 최소한이라도 실천하는 무교인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