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 법사 앉은굿 설위설경 전시회 열려
치우천왕이 펼쳤던 진법이 종이공예로 표현된 경문
설경을 생활공간 속의 장식설경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김용복 법사(계룡산 삼신당굿 보존회장)의 설위설경 전시회가 8월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남산 한옥마을 전통공예전시관에서 열린다.
충청도 앉은굿에서는 반드시 사용하는 설위설경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설경의 종류와 명칭 등에서 유추해 볼 때 배달나라의 14대 한웅천왕인 치우천왕이 화하족華夏族(한족)의 시조인 공손헌원(黃帝)과 탁록에서 전투를 벌일 때 펼쳤던 진법이 구전으로 전승되어 설경으로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설경(說經)이란 경청에 신령을 위목(位目)함은 물론 신령께 바치는 제물을 진설하고 또한 경문(經文)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설경은 충청굿의 핵심이라 말한다. 설경 자체가 무신을 뜻하는 것임은 물론이고 동시에 경문이기 때문이다.
김용복(金容福) 큰법사는 1952년 충남 청양에서 출생한 후 어려서부터 굿 문화와 함께 성장한 배경이 있다.
그러다 어느 날 꿈속에서 부처님과 백발노인으로부터 경문을 받으면서 법사로 입문하였다.
그는 법사로서의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당대 유명한 홍순봉, 신석봉, 황하청, 장세일 원로 법사들로부터 정통 설경과 경문을 배우고 익혔다.
그리고 김용복 법사는 2010년 4월에 제1집 설위설경집을 내면서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설경의 대중화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여 오다 이번에 다시 제2집 설위설경집을 내면서 전시회를 겸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보령지역의 설경을 포함하여, 안치호-현용근-김문겸 등의 보령 토박이 큰법사들로부터 전수받은 천문설경 등 90여 점을 전시하게 된다.
원로 김문겸 큰법사는 축사를 통하여 맥이 끊어질 줄 알았던 자신의 설경들이 김용복 법사를 통하여 전시됨과 동시 그 맥을 이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큰 감동과 함께 김용복 법사에게 설경을 전수한 것에 대하여 큰 보람을 느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용복 법사는 설경은 단순히 귀신을 잡아가두고 물리치는 기능 외에 설경이 가지는 문양의 아름다움 때문에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켜도 좋다는 것이 평소 자신의 생각이라고 말한다.
즉, 설경을 생활공간 속의 장식설경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생활공간에 설경의 아름다운 문양으로 장식한다면, 나쁜 기운도 물리치고 공간을 아름답게 장식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른 확신을 가졌기에 설경을 굿에서 사용하는 문양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종이공예로 널리 보급하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설경 전시회를 준비하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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