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은 치유다!' 한민족 굿판의 생생한 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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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 오후 3시 서울 일지아트홀 '굿 힐링 페스티벌'... 새 패러다임 창출 굿의 치유DNA 재조명... 상생의 길 도모하는 굿의 사회적 순기능 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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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은 치유다!' 한민족 고유의 치유 DNA인 굿을 생생하게 재조명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한판 축제가 펼쳐진다. 오는 26일 오후 3시부터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에 위치한 일지아트홀에서 열리는 '굿 힐링 페스티벌'이 그 현장. 풍류도와 황해도 해주본영 대동굿보존회가 각각 주최, 주관하고 한국무교학회와 굿문화사랑회, 무천문화연구소, 환타임스가 후원하는 이 공연은 굿의 전통적인 힐링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 한민족 고유의 치유 DNA인 굿을 생생하게 재조명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한판 축제 '굿 힐링 페스티벌'이 대중에게 선보인다. © 환타임스 | | 우리 사회에는 1990년대부터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웰빙(Wellbeing)'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몸과 마음의 병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이같은 웰빙을 보다 근본적으로 진전시키고 뛰어넘는 '힐링(Heeling)'이 각광받은 추세다. 이번 공연은 이런 현실에서 우린 민족 고유의 전통 굿이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는 힐링 기능을 원초적으로 갖고 있는 문화임을 대중에 널리 알리려는 취지에서 준비됐다. 흔히 굿을 우리 문화의 근원이라고 한다. 실제로 굿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소리와 의상 그리고 음식들은 우리의 전통문화로 발전해 왔다. 특히 우리 스스로 굿을 미신이라고 외면 할 때 굿판에서 펼쳐지던 장단과 춤, 음악, 재담 등은 '끼' 또는 '신기(神氣)'라는 표현이 상징하듯 대중 문화의 각 영역에서 진화해 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굿이 갖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가치와 역할은 힐링 기능. <회남자설산훈>에 '의사재녀왈무(醫師在女曰巫)'라고 적시된 것을 비롯해 많은 기록에서 무녀들이 병을 치유하는 의사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대 의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원인도, 해결방법도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는 정신병 등이 심각해지면서 굿의 치유 기능을 활용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조성제 무천문화연구소장은 "굿이 가진 순기능은 화해동참 해원상생(和解同參 解寃相生)으로 축약 할 수 있다"며 "마을 굿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오해와 반목을 털어내고 모두 상생의 길을 도모하는 것이 대동굿이다. 이것이 바로 굿이 갖는 사회적 순기능으로 치유의 기능을 원초적으로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말햤다. 조 소장은 "따라서 이번 공연을 통해 굿의 치유기능을 다시 부각시켜 굿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굿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황해도 해주본영 대동굿 공연팀. © 환타임스 | | 공연을 주최하는 신현욱 풍류도대표는 "풍물굿을 치는데 굿이 뭐냐고 묻는다. 굿은 good이며 잘 놀고 잘 풀면 god도 만난다고 하니 눈이 커진다"면서 "good과 god가 만나는 굿페스티벌을 마당이 아닌 극장에서 펼쳐보이고 매달마다 전국에 있는 모든 굿을 한번 올려보고자 한다. 국학(國學)의 원형질을 갖고 있고, 힐링의 원형인 굿이 재조명돼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현장의 해설에 나서는 서울시 문화재위원인 양종승 박사는 "정부의 문화종교정책이나 특정종교인의 폄하가 있긴 하지만 우리 역사와 삶 속에 뿌리내려진 굿문화는 한국인 정체성 확립에 크게 기여해 왔다"면서 "굿문화 정착에 혼신을 쏟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연 사회를 맡은 방송인 및 소설가 이원섭 씨는 "굿문화는 단군사상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제정일치사회에서 동맹·무천·영고 같은 제천 의식은 훗날 지역사회의 안녕을 비는 대동제로 변했다"면서 "힐링페스티벌의 첫 공연작품으로 황해도 해주지역의 대동굿을 선택한 이유도 바로 강신무적 성격으로 가장 오래된 원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해도 해주본영 대동굿으로 첫 선을 보이는 이번 '굿 힐링 페스티벌'은 모두 세개의 마당으로 진행된다. 황해도 해주본영 대동굿보존회를 이끌고 있는 김정숙 회장을 비롯 손유희 김민애 손부명 남현우 박은경 박장미 한영이 오금태 등 9명의 무당이 무대에 올라 상산맞이, 칠성거리, 소대감거리, 상수거리, 작두거리, 해주본영 탈굿 등의 다채로운 굿을 펼친다. 또 무녀들과 악사, 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공연장 입구부터 장단을 치며 도는 대동 프로그램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리고 역시 이들 모두 함께 춤을 추는 해원동참 상생거리로 대미를 장식하는 등 신명나는 한판 축제 마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 관람 문의는 일지아트홀 02-2016-3355. [김희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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