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천 리포트

굿 healing 페스티벌 성황리 마쳐

愚悟 2012. 8. 27. 17:46

 

굿 healing 페스티벌 성황리 마쳐

굿이 가진 전통문화와 치유를 동시에 보여준 성공작

단군에서 이어진 민족의 풍류 DNA를 확인하는 시간

 

 

 

< 공연장 모습과 가득 메운 관객들>

일요일인 8월 26일 강남구 청담동 학동사거리에 위치한 일지아트홀에서 색다른 공연이 있었다.

바로 “굿힐링페스티벌”이다.

굿은 본디 우리 민족의 신앙인 동시에 치유를 담당하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하여 지금 이 시대의 화두가 된 'healing'을 굿에 접목한 공연이었다.

 

 

                       <상산맞이를 하는 손부명 만신>

 

필자가 공연 기획하면서 사람들은 굿은 무료로 구경하고 떡도 먹고 술도 마시는 곳이라는 인식이 되어 있지만, 굿이 지니고 있는 훌륭한 전통문화를 예술로 끌어 올리고, 또 굿이 가진 고유의 기능인 치유를 접목시키면 멋진 유료 공연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하였다.

기획과 연출을 맡다보니 할 일이 너무 많았다. 그러나 다행히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여러분들과 풍류도 선풍님을 비롯한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공연 4일 전에 입장권이 매진되어 초청 손님들 좌석이 없어 즐거운 고민을 하였다.

 

 

 <소대감거리의 김민애 만신과 관객들>

 

드디어 공연 당일 일요일이 밝아 왔다.

280석 규모의 아트홀을 좌석은 물론 복도에 까지 가득 메운 관객들은 만신들이 굿을 할 때 마다 객석에서 같이 손을 흔들며 흥겹게 어깨춤을 추다 신명에 겨워 굿 중간 중간에 많은 관객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함께 춤을 추며 힘든 삶으로 병든 정신과 육체를 치유하는 시간들을 가졌다.

특히 무감서기(접신을 직접 체험하는 순서)에서는 수많은 신청자가 몰려, 사회자가 무대 위로 오르는 신청자를 막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사회와 해설을 맡은 이원섭 선생과 양종승 박사>

 

김은숙(43세/서울 종로 거주)은 우리가 방송이나 말로만 듣던 굿과 너무나 달라서 놀랐다며, 굿이 이렇게 신명나고 멋있는 예술인지 미처 몰랐다며 4시간 공연이 짧아 아쉽다고 하였다.

 

또 최철우(54세/부산 영도구 거주)는 굿을 유료화 한다고 하여 호기심과 의구심을 가지고 멀리서 왔지만 정말 훌륭한 공연으로 우리 굿문화의 정석을 보았으니 부산에서 온 교통비와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고 하였다.

 

그리고 강법선(60/종로구 신문로 거주)은 황해도 굿의 백미는 서도소린데, 김정숙 만신의 농익은 서도소리는 너무 좋았다면서 다른 만신들도 서도 소리를 더욱 잘 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칠성거리를 하는 김정숙 회장과 회원들>

 

이날 공연은 기존의 굿판과 달리 관객과 만신이 잠시라도 쉬지 않고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었다.

마지막 순서로 남현우 박수가 작두를 탈 때는 모두들 긴장하여 그렇게 고조되었던 공연장이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적막하였다. 하지만 무당이 작두 위에 올라 공수를 주고 쌀을 뿌리고 오방기를 뽑힐 때는 다시 공연장은 흥분의 도가니가 되어 함께 춤을 추며 즐거워했다.

 

 

 

<김정숙 회장의 천수치기와 토일성수거리>

 

이날 공연은 <황해도해주본영대동굿> 보존회 회원들로 구성되었는데, 김정숙 보존회장은 45년 무당 생활에 오늘같이 신명나는 굿판, 관객들이 뜨겁게 호응해주는 굿판은 처음이라면서 그 누구도 해보지 못한 공연을 하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고 하였다.

 

 

                      <남현우 선생의 장군거리 및 비수거리>


 

또 공연을 보러 왔다 만신들과 관객들이 어우러져 춤을 출 때 무대에 올라 신명나게 어우러져 놀았던 어떤 관객은 이런 놀이 문화가 바로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놀이이며 이렇게 신명나게 놀 때의 마음들이 바로 홍익인간을 실천하는 마음들이라고 하였다.

 

 

                    <해주본영 광대탈굿을 하는 김정숙 선생과 회원들>

 

이날 입장료는 S석 5만원, A석 3만원이다.

결코 싸지도 않는 입장료를 내고 전국에서 모인 관객들의 호응에 굿을 진행하는 만신들도 모두 너무 놀랐다고 하면서 이런 관객들과 굿을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평생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굿의 대미를 장식한 해원상생거리>


 

일지아트홀 신현욱 관장은 처음으로 하는 유료화 굿 공연이 대성공을 거두었으니 앞으로 한 달에 한번 정도 각 지방의 유명한 굿을 초청하여‘굿힐링페스티벌’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또한 K팝이나 뮤지컬처럼 공연 입장료도 더 높여 공연하는 만신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하였다.

  

                        <일지아트홀 관장인 풍류도 창설자 선풍 신현욱님과 필자>

 

이날 공연으로 굿의 유료 공연과 굿이 추구해야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사하였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으며, 앞으로 더 좋은 공연을 기획하여 여러분들 곁으로 다가가고자 한다.

이번 공연에 적극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풍류도 신현욱 관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