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박근혜 역사인식 논쟁

愚悟 2012. 9. 14. 13:27

박근혜 역사인식 논쟁

 

 

 

 

요즘 각 언론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을 두고 논쟁이 뜨겁다.

이런 논쟁을 보면서 한편으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는 것은 언론과 정치권 그리고 오피니언들의 역사 인식이다.

지금 우리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비롯하여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주변국들과 치열한 역사 논쟁을 벌여야 할 때지만, 여기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대권을 잡기위한 역사인식에만 몰입하고 있는 것 같아 욕이 절로 나온다.

물론 근대사의 역사인식도 중요하지만 정치권과 학자들 그리고 언론들은 잃어버린 우리의 역사를 되찾아 민족의 정체성을 세우는 일에 더욱 힘을 모아야 하고 뜨겁게 논쟁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학계는 아직도 식민사관 즉, 실증주의라는 허울에 묶여 우리 역사를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

건국 이래 신화로만 알고 있던 단군의 역사를 인정하고 교과서에 싣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였는가?

재야 학자들의 끈질긴 투쟁이 없었더라면 아직도 우리는 단군을 일본의 가르침대로 신화로 알고 지낼 것이다.

그러나 교과서에 실린 고조선에 대한 기록은 차마 우리 학자들의 기록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무성의하다.

먼저 고조선의 실체를 삼국유사와 동국통감의 기록을 빌려 자신들은 존재를 부정하지만 할 수 없이 있었다고 기록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른 역사의 기록과는 달리 고조선과 단군사를 이렇게 기록하는 것은 자신들이 지금까지 신화라고 부정한 고조선을 역사로 정식 편입하여 서술하고자 하는 것을 상당히 못마땅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 문장이다.

실증사학자들로 구성된 국사편찬위원회와 국정도서출판위원회 학자들은 지금까지 거짓 역사를 진실인양 호도한 것에 대한 깊은 반성과 참회의 글을 쓰듯 단군과 고조선의 역사를 서술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직도 단군과 고조선을 신화로 치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니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그리고 환웅의 거대한 배달나라를 조그마한 부족국가로 폄하하면서 천손 민족이라는 민족의 자긍심을 부족의 우월성을 과시하고 그들을 지배하기 위하여 하늘과 연결시켰다고 폄하하면서 “이들은” 이라고 호칭하며 남의 역사를 이야기 하듯 서술하였다.

또한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통일의 절대가치관으로 삼아야 하는 홍익인간이라는 거대한 이념을 축소하여 단순히 단군의 통치이념이며 권위의 상징이라고 폄하하였다.

 

그리고 단군왕검 역시 힘으로 다른 부족을 통합한 호전적인 민족으로 묘사하며 또 그들을 지배하기 위하여 조상을 하늘과 연결시켰다고 폄하함으로써 천손민족임을 내 세우는 우리 민족의 자긍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도대체 국사 교과서를 집필하고 검증한 학자들은 어느 나라 학자인지 묻고 싶다.

이러한 행태가 계속되고 있으니 중국에서 고조선 역사를 자기의 역사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고등학교 국사교과서에 열거한 문장들을 보면 환웅과 단군의 후손으로서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문장들로 서술하였으니 그들은 진정 일본 학자인지 중국학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고조선을 부정하고 왜곡한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진정으로 반성하여 민족의 올바른 참역사를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는 일념으로 구체적으로 서술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은 인정치 않지만 할 수 없이 서술한다는 항의의 표시로 민족사를 폄하하고 비아냥거리듯 서술하는 것은 대한민국 학자로서 일말의 양심도 없는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역사인식을 비판하고 바로 잡아야할 언론과 정치권은 진정 문제가 있는 실증사학자들의 집단적인 역사인식은 외면하고, 정권욕에 눈이 멀어 한사람의 역사인식을 연일 문제 삼으며 흙탕물을 튀기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역사는 언제 정체성을 찾아 바로 설 수 있을지 통탄할 일이다.

제발 어떤 정파나 개인의 작은 목적을 가지고 역사를 보지 말고 잃어버린 우리 상고사를 복원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바로 세운다는 거대한 의식과 목적을 가지고 우리 역사를 다시 인식하고 정리하였으면 한다.

 

그래야만 중국의 동북공정과 고조선 역사편입과 일본의 독도 망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조선총독 ‘데라우치’가 “조선인이 단군의 역사를 잃으면 민족의 정체성이 상실되어 방황할 것이다.” 라는 말이 지금 이 시대를 대변하는 것 같아 소름이 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