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사기 치는 무속인을 그냥 둘 것인가?

愚悟 2013. 7. 11. 17:57

사기 치는 무속인을 그냥 둘 것인가?

 

지난 627일 동두천경찰서에서 사기혐의로 무속인 우모(52, )씨를 구속했다.

우씨는 자기가 로또복권을 구입해 기도를 하면 1등에 당첨될 수 있다고 속여 수천만 원을 가로챘다는 것이다.

또 청주에서 여의사를 상대로 액운이 끼었다는 등 겁을 주어 거액을 굿을 하고 298백만 원을 빌려 일부 갚지 않은 무속인(44)이 징역 6월을 선고 받았다.

그리고 부산에서는 아들을 공무원으로 취업시켜주겠다면 6년간 1억 원 상당을 갈취한 무속인(66)이 불구속 입건되었다.

 

상식이 있는 사람이면 거짓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뻔한 거짓말에 당한 사람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얼마나 자신 있게 신령님을 들먹이며 거짓말을 했으면 속았을까 생각하면 당한 사람을 나무랄 수도 없다.

이것뿐만 아니라 부적으로 살을 빼준다고 다이어트 부적으로 사기를 친 무속인, 여우성기를 차고 있으면 부부금술이 좋아진다고 가짜 여우 성기를 거금을 받고 건네준 무속인, 방송 출연 몇 번 했다고 자기가 최고의 무당으로 굿만 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고 큰소리치는 무속인 등 상상도 못할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기를 치는 무속인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런 무속인들은 민족종교의 사제라기보다 무당의 탈을 쓴 사기꾼이라 할 수 있다.

그럼 그들은 왜 사기를 칠 까?

한마디로 신의 능력이 떨어지니 인간의 잔머리를 굴려 신을 핑계로 돈을 벌어 보겠다는 얄팍한 생각들이 만들어 낸 결과들이다.

또 이런 결과는 무분별한 내림굿에서 초래하는 것이다. 내림굿을 하지 않아도 될 사람을 감언이설과 협박으로 내림굿을 시키고, 없는 신을 만들어 신이 온 것처럼 깃발을 세우고 무속단체회원증을 걸어주고, 전안을 모셔주니 자기가 진짜 무당이 된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손님이 들지 않고 점사도 잘 나오지 않으니 다시 가리굿이란 명목으로 굿을 하게 되면서 거액을 탕진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생계도 막막하고 본전 생각은 나고, 주변 사람들에게 창피하기도 하여 자존심도 상하고, 그러다 보니 점사 능력이 떨어지지만 입담으로 사람을 현혹시킬 수 있는 능력을 발견하곤 곧장 사기를 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말도 안되는 로또복권을 당첨시켜 준다거나, 다이어트 부적을 가지면 살이 몇 키로 빠진다는 거짓말로 사람을 속이는 것이다.

 

아니 자기가 구입하여 기도하면 로또복권이 당첨되면 자기나 할 것이지 왜 남에게 권하나?

또 다이어트 부적으로 살을 뺄 수 있다면 진짜 대단한 위력으로 가만히 있어도 문정성시를 이뤄 금방 재벌이 부럽지 않는 돈을 벌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쪽박을 찼다는 것이 결론이니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인가?

지금 시중에선 예전과 달리 길거리에 깃발 꽂힌 집은 많아도 들어갈 집이 없다고 한다.

이 말은 무당집을 찾기가 겁이 난다는 뜻이다.

 

무당집은 어려움이 있을 때 아무 때나 편하게 찾아와 도움을 받는 곳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잘못 들어가면 사기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망설이게 되고, 그 결과 무꾸리를 하러 오는 사람이 줄어들고 굿 등 정성을 들이려는 사람은 더욱 줄었다. 그 결과 무교 전체가 어렵다고 아우성이지만, 이 모든 것이 내림굿을 함부로 한 우리 스스로 만든 결과니 누굴 탓할 것인가?

몫 돈 만진다는 재미로 내림굿을 함부로 한 무속인, 사실 내림굿 후 돌보는 시간과 경비까지 생각하면 몫 돈도 아니건만, 내림굿 후 돌보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니 신이 나는 것이다.

 

이런 무속인은 내림굿은 자기를 위한 체인점을 하나 더 내는 것이란 생각에 굿을 떼는 방법만 가르치고 있다.

무당으로 살아가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 그리고 지녀야 할 인성, 힘들고 어려울 때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위기관리 능력이나, 불쌍한 사람들에게 무당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가르치는 일은 없다.

그러다 보니 사제지간에 불신이 싹트고 급기야 서로 욕을 하면서 찢어지기도 하고, 그런 작은 것들이 모여 무교의 단합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다보니 오직 신령님만 믿고 외길을 걷는 올바른 무교인들만 억울하게 함께 욕을 먹게 된다.

그러니 우리 스스로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스스로 반성하지 않고 나쁜 무속인들을 방치한다면 반드시 시회적인 지탄을 받을 것이고 무교는 이 땅에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이다.

그러면 찾는 사람이 없는 무당은 존재가치가 사라지니, 자연히 수천 년 이어온 민족종교인 무교도 이 땅에서 다른 종교에 흡수되어 소멸하게 될 것이니, 얼마나 끔직한 일이며 신령님들께 죄송스러운 일인가?

제발 돈 버는 데만 열을 올리지 말고, 사기꾼 무당들을 방치하지 말고, 민족종교의 사제로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스스로 깨우쳐 이 사회에서 존경받는 민족종교의 사제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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