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무교와 경전

愚悟 2014. 4. 29. 16:50

무교와 경전

많은 사람들이 무교는 경전이 없다고 한다.

경전이 없어 종교가 되지 못한다고 한다.

이런 말은 외래종교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쉽게 무교를 폄하하기 위하여 하는 말이다.

경전의 내용들은 크게 특정종교의 교조의 행적이나 종교의 철학과 사상을 기록한 것들과 의식을 할 때 사용되는 구절들이라 할 수 있다.

기독교의 경전과 달리 불교와 도교의 경전들은 의식에 사용하는 경전이 많아 무교인들이 많이 차용하고 있다

.

그러나 대부분의 경전들이 어려운 한자로 되어 있어 무슨 말인지 모르고 읽고 있지만 사실 그 내용을 보면 신을 청배하고 모시고 굽어 살펴달라는 내용들이다.

이런 내용의 경전이라면 무교인들이 늘 굿을 할 때 신을 청배하는 무가가 바로 경전인 것이다.

구전으로 내려와 경전으로 집대성 되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있지만, 무교인들이 굿을 하면서 입으로 구술하는 무가가 바로 경전이라 할 수 있다.

타 종교는 경전이라 하고 우리는 무가라고 하여 노래로 나타나고 있는 차이 뿐이다.

그러나 타 종교의 경전은 대단한 것처럼 느끼고 우리 경전은 우습게 생각하는 문화사대주의와 외래종교에 물들은 학자들과 사람들이 무교의 경전을 경전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우리가 늘 상 하는 무가를 경전이라 생각지 않는 무교인들의 무지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뿐만 아니라 무교의 경전은 민족의 3대경전이라 할 수 있는 천부경과 삼일신고 그리고 참전계경이 있다.

<천부경>은 이 지구상에서 그 어떤 민족도 가지지 못한 우주관을 기록한 경전으로 우주의 생성과 운행을 숫자로써 나타낸 경전이다.

천부경에는 기독교나 불교처럼 종말이 없으며 영원히 변하지 않고 존재한다는 우주 영원론이 담겨 있다.

<삼일신고> 역시 천부경을 뒷받침하는 경전으로 지구상에 우리민족만 가진 가장 우수한 경전으로, 우주의 시작과 공간 그리고 모든 것을 포용한다는 <허공虛空> 편과 창조주인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을 기록한 <일신一神> 편과 하늘과 땅과 인간의 관계를 이야기한 <천궁天宮>, 그리고 수많은 별들의 존재와 그 시작과 끝이 반복되면서 인간이 살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는 인본주의 사상을 기록한 <세계世界>, 마지막으로 인간의 본성을 찾는 수련방법과 단계를 기록한 <인물人物>편으로 구성된 366자의 글이다.

이 짧은 글 속에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의 이념과 사상을 다 포함하고 있으니 그 어떤 경전보다 우수한 경전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참전계경>은 366사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간으로 태어나 반드시 겪어야만 하는 모든 일을 366가지로 압축하고 그에 대한 해결방법을 제시한 민족의 경전으로 고구려 재상 을파소가 집대성한 유··3교를 망라한 경전이다.

이렇게 훌륭한 경전을 가진 민족이 지구 어디에 있단 말인가? 하지만 우리는 우리 경전을 알지 못하고 또 안다고 해도 무시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전이란 그 종교의 사상과 이념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과 동시에 경전 안에 인간의 창조성을 제한하고 인간들의 행동을 억제하는 기능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각 종교에서는 경전을 새로 발구하고 기존의 경전을 발전시켜 나가는 일에 매진하는 것은 경전이 바로 종교의 얼굴이고 존재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무교는 우수한 경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전을 연구하는 종교학자가 전무한 상태다.

종교학자가 없으니 경전을 정리하고 널리 전파하는 일 또한 할 수 없으며, 그 결과 무교는 경전도 존재하지 않는 미개한 신앙으로 낙인찍히는 것이다.

하지만 민족의 3대 경전과 우리가 늘 굿을 할 때 노래하는 무가가 있으니 그 뜻을 바로 알고 새긴다면 무교인들은 민족종교의 사제가 되기 위해 한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이 경전들을 바로 알고 새겨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한다면 무교는 반드시 대한민국의 민족종교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