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기생바위 기도터를 폐쇄하려는 음모

愚悟 2014. 7. 8. 00:30

 

기생바위 기도터를 폐쇄하려는 음모

 

 

 

 

                                                      ​ <대구 팔공산 기생바위 기도터 전경>

우리민족은 산을 대하는 자세가 다른 어떤 민족보다도 엄숙하다.

우리들이 태어나기는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지만 반드시 고향산천의 유명한 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고 말한다.

요즘에는 제왕절개 수술이 많아 어느 종합 병원의 의사 선생님 정기를 타고 났는지 몰라도 북한의 김정일도 백두산 정기를 타고 났다고 선전을 하였다.

이렇게 우리 민족은 산에 대한 외경심이 대단하였다.

또 사회에서 살아가다 사업이 부도나고 하던 일이 잘 안되어 골치가 아프면 곧 잘 하는 말로 "산에 가서 살아야겠다." 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에도 매년 정월이면 많은 마을들이 산신제를 지낸다.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고 일 년 동안 질병과 고통 없이 모두 편안하게 잘 살게 하여 달라고 산신님께 빌었으니, 태어나서 살고 죽음이 모두 산에다 의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조상님과 할머니께서 받드시던 산들이 지금은 어떻게 되어 있는가?

산세가 좋아 기도터로써 쓸 만한 땅이면 어김없이 기독교의 기도원이나 사찰이 들어서 있다.

왜 우리 무교는 산세 좋은 곳에 기도터 한곳 마련하지 못하고 100년이 조금 넘은 기독교에 우리의 터전을 내어주고 말았는가?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들의 정성이 베여있는 이 아름다운 산천에, 하늘의 기운이 뻗쳐있는 이 상서러운 곳을 왜 우리 무교가 들어서지 못하고 외래 종교가 우리를 대신하여 기도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

무교인들이 옛날부터 기도를 해 오던 그곳을 기독교인들에게 모두 빼앗기고 무교인들은 새 터전을 찾아 떠나는 유목민 같은 심정으로 기도터를 찾아 헤매고 있으니 서글픈 노릇이다.

산세 좋은 곳마다 기독교의 순교자 성지니 기도원이니 하는 팻말이 장승처럼 서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무교인들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으며 한심한 집단이라고 욕이 저절로 나온다.

 

그러나 다행히 대구팔공산 기생바위 기도터는 문희갑 전 시장의 배려로 십여 년 전부터 무교인들이 안심하고 기도할 수 있는 터전으로 자리 잡았다.

필자는 이것을 기회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과 협의를 하여 전국 명산에 무교인들을 위한 기도터를 마련하자고 무속 단체에 이야기 하였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다.

당연히 무속단체에서 해야 할 일이지만 번거롭고 힘든 일이니 관심이 없다.

그들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호주머니를 채울 것인가에 몰두하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 기생바위 기도터를 폐쇄하려는 시도가 두 번이나 있었다고 한다.

무교인 기도터를 공식적으로 자치단체의 허가를 득하여 만들기도 엄청 힘들지만, 폐쇄하고 난 뒤 다시 만들기는 더욱 어렵다.

개인 간의 감정에 의해서 고발을 하거나, 아님 환경단체에서, 또는 타 종교에서 자연훼손을 구실로 고발할 수는 있지만 들리는 소문처럼 개인의 감정에 의해 고발하였다는 말은 낭설이길 바란다.

그리고 관에서 지정해 준 기도터는 개인이 운영하는 것 보다 그 지방의 무속단체에서 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기도터 관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며, 또 그곳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가지고 그 지방의 불우한 사람이나 기타 공익을 위하여 돈이 사용되어야 된다.

개인이 운영하다보니 관리비가 개인의 돈벌이로 치부되다 보니 이런 저런 물의도 일어나고 환경단체나 기타 게인감정에 의하여 고발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무속단체는 전혀 이런 상황에 대처하지 못한다.

무속단체의 존재이유는 크게는 무교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제도 개선을 위해 활동해야 하며, 작게는 무교인들의 권익과 편의를 위하여 활동하는 것이 무속 단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렇지 못한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대구 기생바위 기도터는 여러가지 상징적인 것이 많은 기도터다.

첫째 전국 명산의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여 기도터를 만들 수 있는 선례를 남긴 아주 소중한 곳이다.

둘째 전국 명산 기도터 중 유일하게 안심하고 기도할 수 있는 허공 기도터다.

셋째 대구 무교인들 만의 기도터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무교인들을 위한 기도터다.

 

무교인들은 아무리 관청에서 입산금지를 시켜도 필요에 의해서 어느 곳이든 기도를 다닌다.

입산금지를 시키고 통제가 심할수록 무교인들은 숨어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숨어서 들 때 생기는 것이 바로 환경훼손과 산불발생 등이다.

그러나 기생바위처럼 일정구간 무교인들을 위한 장소를 마련하고 그곳을 관리하게 한다면 환경훼손과 산불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 그곳에서 나오는 기도비 등 수익금으로 지역에 좋은 일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전국에서 보기 드물게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도터를 개인의 감정에 의하여, 또는 타종교나 환경단체의 음모에 의하여 폐쇄된다면 정말 그 지방무속단체를 비롯하여 무교인들은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대구에 그 많은 원로 무교인들은 도대체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원로네 하고 어깨 힘만 주지 말고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관계기관을 찾아가서 이야기도 하면서 무교발전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두 뭐가 그리 무서운지 꿀 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으니, 원로들을 존경할 수가 없다.

그리고 무속단체장들은 진정 무교의 발전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

언제까지 무교인은 마음 놓고 기도할 기도터를 찾아 떠돌이 유목민들처럼 찾아다니고 숨어 다니고 쫓겨 다녀야 하는가?

삼천리금수강산이 모두 무교인들의 터전이었건만 언제부터 이 지경이 되었는가?

작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 단결하여 민족종교인 무교의 사제로서, 우리의 터전을 우리의 힘으로 지키고 가꾸어 지손만대로 영원히 이어 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