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시스트와 퇴마사 그리고 무당
며칠 전 로마교황청이 국제퇴마사협회(세계구마사제협회)를 인정하면서 퇴마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은 퇴마사나 엑소시스트(exorcist)가 모 케이블 방송에서 무당들을 데려다가 귀신을 쫓는 현장을 방송함으로써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퇴마사란 말은 국어사전에 없는 말이다.
이렇게 방송에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하니 무당들이 너도 나도 ‘퇴마사’ 또는 ‘엑소시스트’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부르면 더 큰 영적인 힘을 가진 격이 높은 무당이라고 사람들을 속이겠다는 악질 장사꾼의 얄팍한 수법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법사나 승려 심지어 교회 목사까지도 퇴마사라 칭하면서 검증되지 않는 귀신 쫓는 의식을 하고 있으니 그 폐해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본래 엑소시스트는 마귀를 쫓는 신부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신부들을 퇴마사退魔師라 부르지 않고 ‘구마사제驅魔司祭라고 표현한다.
구마란 “사람이나 사물에 악마나 악의 감염을 몰아서 내쫓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카톨릭에서 악의 기원은 천사라고 한다.
하느님과 사람을 중재하는 천사가 하느님 말을 거역하고 반역을 할 때 악령이 된다는 것이다.
이 악령은 우리 무교에서 이야기하는 귀신과는 발생 기원부터 다르다.
우리가 생각하는 귀신은 사람이 죽어서 생긴 귀(靈)가 구천을 떠도는 것이 귀신이라고 한다.
그러나 카톨릭에서는 하느님을 반역한 천사, 즉 악령이 다른 사람의 흉내를 내는 것을 귀신이라 착각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무당은 하느님을 반역한 천사가 된 악령이 아니라, 조상을 포함한 죽은 자의 영, 즉, 귀와 대화를 하고 그 대화를 통하여 원하는 것을 풀어주고 달래어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하는 의식이 바로 굿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구마나 퇴마의식은 악령 또는 귀신을 물리적 또는 성령의 힘으로 쫓아내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굿과 퇴마의 다른 점이다.
카톨릭 신학교에서 구마의식을 정규수업으로 가르치지는 않지만 세미나 형식으로 구마식을 전파한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카톨릭도 귀신들림 현상에 대한 대처가 필요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24년 전 <세계구마사제협회>를 창설한 가브리엘 아모르(89) 신부는 지금까지 7만 건의 구마의식을 행했다고 했다. 서양에는 한국의 무당 같은 사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신부들이 대신하는 것이며, 또 횟수가 많은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신들림 현상들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신부들의 말에 따르면 마귀 들린 사람들은 정신과에서 해결할 수 없는 영적인 문제로 의사들이 성지로 환자들을 데리고 오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러니 무당에게 데려가는 것은 미신이라고 말하는 정신과 의사들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
구마의식 즉, 귀신들림에 대처하는 능력이 신부들보다 무당들의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구마식을 할 때는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카톨릭에서도 구마의식을 받던 23세 여성이 사망한 사건이 1976년 독일에서 있었다.
한국에도 <세계구마사제협회>에서 교육을 받은 구마사제가 있지만 자신을 절대 들어내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는 이유는 악령을 쫓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세계구마사제협회>는 비밀조직처럼 비공개로 활동한다.
그럼 퇴마사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국어사전에도 없는 말이 ‘퇴마사’ 다
이 말은 바로 일본에서 큰 히트를 쳤던 만화책의 제목에서 비롯되었다.
일본에는 귀신을 쫓는 사람을 음양사라고 한다. 예전에 영화로 큰 인기를 얻은 후 널리 알려졌다.
음양사는 기본적으로 도교의 도사들처럼 주문을 외우고 부적 등을 이용하여 귀신을 특정한 곳에 가두거나 묶어 버리는 것을 말한다.
이런 의식은 충청도 법사들이 늘 하는 구병의식이다.
이 음양사들이 행위는 귀신이나 악령 또는 요괴와 대화가 없다는 것이다.
오직 자신의 술법과 도력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귀신이나 마귀를 쫓아내는 것에만 집중한다.
일본에서는 음양사가 생기기 전에는 승려들이 이런 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서 스스로 퇴마사나 엑소시스트라 자칭하는 무당, 법사, 승려, 목사 등이 넘쳐 난다.
그러나 이들은 퇴마의식을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몇 년 동안 배웠는지 밝히지도 않고 또 퇴마사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행동이나 의식도 없이 자기만의 방법으로 사람들의 눈과 정신을 속이고 귀신을 쫓는다고 거짓말을 한다.
이들은 남의 불행을 이용하여 그들을 더 큰 불행을 안겨주는 마녀 짓을 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퇴마를 했다고 큰소리 치고 있다.
그리고 엑소시스트와 음양사는 대부분 자신의 신분을 숨긴다고 한다. 또 퇴마의식을 할 때 비공개로 하는 것이 원칙이라 한다.
그러나 한국의 가짜 퇴마사들은 자랑스럽게 방송과 인터넷 등에 공개를 하면서 자신을 능력 있는 퇴마사로 포장하여 홍보를 한다.
절대 이런 영상물이나 홍보에 속으면 안된다. 스스로 퇴마를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가짜들이거나 영적이 능력이 한참 떨어진 무당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에는 퇴마나 엑소시스트란 말이 사전에 없는 이유는 바로 무당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부터 무당들이 스스로 엑소시스트 또는 퇴마사라 칭하고, 굿을 보고 퇴마의식이라고 하는 우스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굿을 보고 퇴마의식이라고 하는 무당들은 굿이 무엇이며, 무교의 기원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모르는 무식한 가짜 무당으로 불량상품을 파는 악질 장사꾼에 불과하다.
퇴마사란 말은 일본 만화에서 비롯되었다.
그러기에 퇴마사들은 만화에서나 있을 법한 짓거리를 하면서 사람들을 속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퇴마를 한다고 보이지 않는 귀신을 가지고 사람들을 속이며 금품을 갈취하는 마녀, 무당, 법사, 승려, 목사 등은 귀신을 가지고 돈벌이를 했으니 언젠가는 귀신에게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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