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선무당 사람잡네

愚悟 2014. 7. 30. 00:30

 

 

지금 우리사회에는 무교에 종사하는 사람 즉 무당의 숫자가 공식적으로 집게된 것은 없지만 줄잡아 30만 명 이상이라고 애기 한다

말세末世의 시기가 오면 한집 건너 교회가 생기고 풀잎까지 신이 내린다는 속설이 있는데 머지않아 풀잎까지 신이 내릴 것 같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이 가지는 예감豫感이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 한국 사람은 자신의 예감 즉 직성이 다른 나라 사람보다 강한가 보다 바로 이점 때문에 지금 우리사회에서는 무당이 양산 되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무속인(를 속되게 하는 사람)들은 신을 받지 않아도 될 사람을 계속해서 신을 내려주어 자기의 분점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무속인의 자질이 문제되고 또한 가끔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지금은 내림굿의 비용도 엄청나게 올라서 웬만한 방 전세 값까지 받는 이들도 많이 있다

내림굿은 시기가 중요한데, 익지도 않는 밤을 억지로 깔려고 하니 내림굿을 받는 사람이나 굿을 주관하는 무당이나 다 같이 힘이 들고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신명이 내리지 않으니까 말문을 못 열고, 말문을 못 여니까 무당은 계속 더 뛰라고 다그치기만 한다.

510분도 아니고 하루 종일 몇 시간을 뛰려고 하니 숨은 가슴까지 차서 콧구멍에서는 단내가 나고 몸은 파김치가 되어 지쳐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없는 돈에 방 전세금 빼서 굿을 하는 본인의 처지로서는 답답하고 딱한 노릇이다.

하는 일 마다 재수가 없어서 무꾸리 하러 왔다가 신을 받아야만 된다는 무당의 달콤한 말에 망설임 끝에 시작은 했지만 돈 주고 욕먹고 고생하니 자신의 팔자도 너무 기구하고 억울하여 나오는 것은 울음 밖에 더 있겠는가?

억장(抑臟)이 무너지는 서러움에 눈물이 앞을 가리고 소리 내어 엉엉 울기 시작한다.

그러면 무당들은 그 집의 죽은 조상을 들먹이며

 

', 예 어느 분이 오셨습니까? 우리자손 말문 주시고 글 문장 주시어 세상에 이름나도록 명기주고 잘 불리게 도와주쇼, 자손 한 풀어주쇼, 돈 많이 벌게 도와주쇼'

 

하면서 장구를 둥둥 울리고 주무와 조무는 그 옆에서 비손바리로 두 손을 싹싹 빌면서 바람을 잡고 있으니 얼마나 웃지 못 할 장면인가?

한참 울다 뛰다 하다 보니 장구소리 징소리 바라소리 젓대 소리 등에 정신이 빼앗겨 비몽사몽(非夢似夢)간에, 무당들의 성화에 견디다 못해 주워들은 풍월로 천하대신 지하대신, 백마장군, 옥황상제 등등을 주어 섬긴다.

 

그러면 무당들은

 

'아이구 우리애기 잘한다'

 

하면서 입에 발린 덕담(德談)을 하다가 말문이 다 열었다고 하면서 적당히 굿을 마무리 하고 보따리를 싸버린다.

아니 제대로 신명을 받지도 못하고 가리도 못 잡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신령님이 강림 하시지를 않아 자기 스스로 연출을 해놓고도 이 시원찮은 무당은 집에다 신당(神堂)을 꾸며놓고 대문에다 천왕대를 세우고 ㅇㅇ보살 이라고 간판을 내걸고 자기 자신과 주변의 모든 사람을 속이고 손님을 기다리니 웃지 못 할 비극은 여기서 또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원찮은 무당은 진짜건 가짜건 이왕 무당소리를 듣게 되었으니 크게 불려 돈 많이 벌어야겠다는 인간의 욕심에서 무엇이 잘못되어 점사가 막히는지 그 원인을 분석하다, 결론은 내림굿이 잘못되었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다른 무당집에 가서 점사를 보니 신의 가리가 잡히지 않아서 못 불리니까 가리굿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그러면 이 덜떨어진 무당은 할 수 없이 또 전세나 월세 보증금을 줄여 다시 가리굿을 한다.

그러나 그 무당이 그 무당이라 처음 내림굿 할 때와 비슷하게 굿판이 돌아가다가 다시 굿은 끝이 나고 다시 신당 문을 열어봐도 손님은 들지도 않고 점사도 깜깜하긴 마찬가지다.

그러면 또 다른 무당을 찾아가서 굿을 하다 보니 전세에서 월세로 끝에는 월세 보증금도 다 까먹고 알몸만 남게 되고 가정이 파탄 나고 거지 아닌 거지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처지를 깨닫지 못한 이 무당은 그래도 무당이라고 이 무당 저 무당 집을 기웃거리며 식모 아닌 식모살이와 이 눈치 저 눈치 봐가며 집안 식구를 괴롭히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무당의 고깔을 쓰면 돈 잘 벌고 잘 지낼 줄 알았더니 팔자에 없는 무당집 부엌때기 신세로 전락하였으니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어떻게 감당하랴

또 이런 무당들이 산기도를 가면은 산에다 여기저기 촛불을 켜놓고 음식물을 여기저기 버리고 징을 치며 큰소리로 산왕대신을 불러대니 자연환경을 훼손시키고 소음공해를 유발하여 모든 무교인 들이 욕을 먹게 된다.

이러한 행위들이 사회문제가 되어 무속인들은 입산금지를 당하게 되니 산신령님의 노여움을 싸도 보통 산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 현실은 나쁜 무속인이 저지른 잘못을 착한 무교인이 바로 잡아야 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나쁜 무속인은 돈 많이 벌어 큰소리를 치며 요란하게 살지만, 참된 무교인은 검소하게 소리 없이 조용히 살아가고 있으니 잘못된 무속인이 판을 치는 현실에서 참된 무교인을 만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무속인(무를 속되게 하는 사람)들은 사제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돈을 버는 직업으로, 즉 장사꾼으로 전락해 연일 가짜무당을 양산하면서 한인간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내림굿은 그 당사자만의 삶만 바뀌는 것이 아니고 그 집안 가족들까지 엄청난 삶의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다.

내림굿은 달리는 기차에서 달리는 기차로 건너 타는 것 같이 위험하고 어려운 것이니 모두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