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무교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

愚悟 2014. 8. 6. 15:07

무교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

 

무교는 우리 민족의 조상이자 인류 창조신인 삼신으로부터 시작하였다.

유인시대를 거쳐 한인시대에 우리 조상들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면서제일 먼저 행한 것은 삼신, 즉 하늘에 대한 감사의 제례였다.

한웅시대의 참교를 거쳐 단군시대의 덕교, 그리고 예맥의 무천,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 마한의 소도 등 많은 요천의식이 있었다.

요천繞天의식이란 멀리 지나간 일을 되새겨서 근본에 보답함은 곧 금생今生을 거듭하여 뒤에까지 계속 보존코자 하는 가르침이다.

이렇게 시작된 무교는 인간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그 시대의 정서를 우리 가슴에 심어주고, 굿이라는 형태를 빌어서 좁게는 개인, 나아가서는 마을, 더 나아가서는 나라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면서 우리 민중과 함께 하여 왔다.

이러한 무교가 외래 종교가 이 땅에 들어오면서 중심세력에서 점점 밀려나기 시작하여 조선시대에서는 화척(백정)과 같은 최하층 계급으로 전락하여 멸시와 핍박을 받아왔다.

그러나 조선시대에서도 정책적으론 무교를 박해하고 배척하였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무당들의 활동이 활발하였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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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로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조선건국에서 멸망까지 어느 시대고 무당에 관한 기록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서는 무당들을 동원하여 많은 기우제를 지냈으며, 마을별로 무당을 지정하여 그 마을이 1년 동안 큰 돌림병 없이 잘 지내면 무당들의 세금을 감면해주기도 하였으며, 무당들을 혜민서에 의원들과 함께 배치하여 민중들의 병을 치료하게 하였다.

다시 말하면 정책적으론 무교를 배척하였지만, 내부적으론 무교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하고 그 시대에 맞게 무교를 활용하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무교에 대한 배척과 믿음이 교차하면서 지금과 같이 무교를 대하는 이중적인 시각이 생기기 시작하였다고 본다.

일제강점기에는 마을 도당굿이나 부군굿을 통하여 흐트러진 마음을 한곳에 집결시키고, 우리는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게 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생긴 이웃 간의 반목과 갈등, 오해 등을 굿판을 통하여 다 풀어버리고 서로 협력하여 마을의 발전과 개인의 번영으로 이어가는, 즉 상생의 관계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민중들의 마음을 결집시키는 힘이 항일 감정으로 발전할까 두려워 일제강점기엔 굿을 못하게 하였다.

그 후 무교는 해방된 대한민국 속에서도 많은 핍박과 무시를 당하였지만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영향력은 확대되어 왔다.

현대사회에서 무당들의 역할은 어느 정신과 의사나 기관보다도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

그 예로 무당집에 오는 사람들이 무꾸리()를 보러 오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자신의 억눌린 감정을 토로하고,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 하고 싶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처음 보는 무당 앞에서 부끄럼도 없이 통곡을 하고, 웃고 떠들다가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런 사람들은 정신과 상담도 부담스럽고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어려운 속내를 무당 앞에 털어놓고 갈 때 받는 그 사람의 정신적인 위안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값진 것이다. 아마 무당들이 없으면 정신병원에는 환자가 넘쳐 나리라고 생각한다.

또한 무꾸리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의지를 심어주고, 굿을 통하여 죽은 자와 산자의 맺힌 한과 일상생활에 억눌린 민초들의 감정을 해소 시켜주며 풀어주는 역할도 한다.

또한 선거철이 되면 일부 정치인들이나 대선 때 무당집을 찾고 무속단체를 이용하여 여론을 주도하고 하는 것 또한 무교의 영향력을 인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교의 영향력을 한 곳에 결집시키지 못한 것 또한 우리들의 잘못이다.

이렇게 무교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대단하지만 일부 무교인들의 잘못된 행태로 아직도 미신이라고 멸시받는 것은, 우리 스스로 많은 반성이 있어야 한다.

무교가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이라는 것은 무교가 사회에 영향력을 어느 부분 미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무교를 믿고 따르기 때문이며 무교가 여론을 주도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힘은 무교가 바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밝히는 민족종교이며, 무교인은 민족종교인 무교의 사제인 동시에 이 시대 가장 훌륭한 오피니언리더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