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미 이야기

입춘의 의미와 세시풍속

愚悟 2021. 2. 2. 12:51

立春은 일 년 중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로 이날부터 봄이 시작된다고 한다.立春이라 할 때 세울을 사용하는 이유는 봄이 온다는 뜻이 아니라 봄을 바로 세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양의 기운을 바로 세운다고 하여 입춘 전후로 설날이 있는 것이다. 설날은 양의 기운을 바로 세우며 조상에게 봄이 왔음을 알리는 날이다. 역학에서는 이날이 지나야 새해로 보는데, 입춘은 정월 첫 번째 드는 절기지만, 섣달에 들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재봉춘再逢春이라 한다.

 

입춘 전날은 사철의 마지막 날이라 하여 절분節分이라고 부르는데, 콩을 방이나 문에 뿌려서 귀신을 쫓아내고 새해를 맞이하였다. 이날 일본에서는 나이 숫자만큼 콩을 먹으며 복은 들어오고 귀신은 나가라(らかに)”고 주문을 외우며 일 년 중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예방한다.

옛날 중국에서는 입춘기간을 3등분하여 첫 5일은 동풍이 불어서 땅을 녹이고, 두 번째 5일은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세 번째 5일은 물고기가 얼음 밑에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입춘 날에는 춘축春祝을 붙이는데 보통 대련 중에 <立春大吉 建陽多慶>을 많이 사용하였다.이 춘축은 대궐에서는 춘첩자라고 하여 승정원에서 글을 붙였는데, 지금의 춘련이 여기서 비롯되었다.

관상감에서는 주사로 벽사문을 써서 대궐에 올리면 대궐에서는 그것을 문설주에 붙였다. 이것은 나례儺禮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어염집의 기둥이나 문설주에는 두루 대련對聯을 많이 쓴다. 이 춘축은 상중에 있는 집은 붙이지 않는다.

입춘 날은 맥근점麥根占이라고 하여 보리 뿌리로 점을 치기도 하였는데, 보리 뿌리가 세 갈래면 풍년이 들고, 두 갈래면 평년작, 한 갈래면 흉년이 든다고 하였다.

이날에는 각 관청마다 입춘마지 굿을 하였는데 일제 말까지 성행하였다.

현제는 제주도에서만 입춘마지 굿을 하고 있다. 주로 굿 내용은 일 년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굿으로 농기구와 목우木牛를 등장시키며 광대와 걸쭉하게 한판 놀면서 일 년 농사의 진행 과정을 재현하는 굿이다.

제주도는 육지와 달리 무당을 심방이라고 하는데 그 중 우두머리를 수심방이라고 한다.

 

입춘 때 먹는 절식節食으로는 각 지방마다 햇나물을 먹었다. 이것은 눈 속에서 자라는 햇나물을 캐어 궁중에 바친 것에 유래하였다.멧갓은 이른 봄눈이 녹을 때 산 속에서 자라는 개자를 말하며, 이것을 더운물에 데쳐서 초장에 무쳐 먹으면 맛이 맵고, 고기를 먹은 뒷맛으로 좋다고 하였다.

승검초는 움에서 기르는 당귀의 싹으로 깨끗하기가 은비녀 같아 그 다리에 꿀을 끼워 먹으면 매우 좋다고 <동국세시기>에 기록 되어 있다.

또 오신五辛은 다섯 가지 매운 맛을 말하는데, 절에는 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를 오신채라고 하여 먹지 않는다. 흥거는 한국에서 나오지 않는 채소이므로 양파를 금지한다.

 

입춘축의 문구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이것을 붙일 때는 입춘이 드는 시간에 맞춰서 붙여야 한다. 입춘이 시작되는 시간을 입춘시라고 한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란 말이 있듯이 봄이 왔으나 봄이 아니란 말은 봄을 준비하지 않으면 봄이 되어도 봄이 아니란 이야기다., 삶에 있어 준비가 되지 않으면 기회가 찾아와도 잡지 못하니 미리 잘 준비하라는 교훈이다.조상들은 입춘을 비롯하여 절기에서 자연의 순리에 잘 적응하라는 삶의 교훈을 후손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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