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미 이야기

두물머리 고인돌의 비밀

愚悟 2018. 11. 17. 20:47

양수리 두물머리는 연인들의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예전부터 마을에서 당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과 양수리 나루터를 오가는 배들의 안전을 기원하던 곳이지만 세월의 흐름과 변화에 따라 연인들의 촬영지가 되어버린 두물머리의 사정을 신령님들도 어쩔 수없이 이해하실 거라 생각한다.

두물머리(兩水里)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儉龍沼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로 '양수리兩水里'라고 하였다.

두물머리는 양수리의 나루터를 가리킨다.

 

두물머리 나루터는 강원도 정선군과 충청북도 단양군, 그리고 한양의 뚝섬과 마포나루를 이어주던 마지막 정착지인 탓에 매우 번창하였다.

그러다 1973년 팔당댐이 완공되면서 두물머리 나루터의 영화는 상수원 보호구역과 그린벨트 등에 묶여 옛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두물머리의 명물은 뭐라고 하여도 바다같이 펼쳐진 두물이 만나는 강과 그곳을 지키고 있는 수령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마을에서 해마다 음력92일에 느티나무를 모시는 당제를 지낸다.

두물머리에 있는 큰 느티나무를 '도당할매'라 하고, 그 옆에 있는 또 다른 느티나무를 '도당할배' 라고 한다.

그 옛날 두물머리를 드나들던 수많은 배들의 안전을 비롯한 나루터의 번영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하여 '도당할매''도당할배' 두 분의 도당신으로 모시고 당제를 지냈다.


두물머리의 또 다른 명소가 하나 있다.

그곳은 바로 서낭나무 옆에 있는 BC 2000년 전에 조성된 길이 170센티, 높이 40센티, 넓이 110센티가 되는 고인돌과 그 돌에 새겨진 별자리다.

이 고인돌과 돌에 새겨진 별자리는 바로 두물머리의 유구한 역사와 두물머리가 가지는 상징성을 나타내는 징표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두물머리 안내문에는 북두칠성을 새겼다고 하였지만 별의 위치와 숫자를 보면 북두칠성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북두칠성은 일곱 개의 별인데 여기는 다섯 개의 별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무가巫歌에 나오는 동두오성이 아닐까? 별이 다섯 개니까?

각 방위를 지키는 신장神將 역할을 하는 별 중에 동쪽에 있는 칠성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동두오성을 찾았지만 동두오성은 없고 동방창룡칠수만 있다.

동두오성은 무가에서 나오는 별로 북두칠성이 동쪽에 올 때 그렇게 불렀다고 생각한다

 

우리 조상님이 제작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펼쳐놓고 고인돌에 새겨진 별모양을 찾았 보았다. 꼼꼼히 자미원부터 살펴 가던 중 두물머리 고인돌에 새겨진 모양과 똑 같은 별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자미원에 위치한 천부天棓가 바로 두물머리 고인돌에 새겨진 별자리와 똑 같았다.

이어서 별자리 관련 서적을 뒤져 천부가 하는 역할을 찾아본 결과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천부天棓는 자미궁의 직녀별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하늘나라 장군을 의미하는 별이라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하늘의 별자리를 세 가지로 나뉘었다.

바로 천부경의 알석삼극의 원리를 따른 것이라 볼 수 있다.

북극성을 상제라 생각하고 그 주변을 임금이 사는 궁궐이라는 뜻으로 자미궁紫微宮이라고 불렀다.

자미궁의 담을 자미원紫微垣이라고 불렀으며, 자미원에 있는 별들은 궁궐을 지키는 장군과 신하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자미원에서 북두칠성 아래로 내려오면 하늘나라 임금이 대신들과 나랏일을 상의하는, 하늘나라 조정인 태미원太微垣이 있다. 태미원은 여러 장수들이 에워싸고 지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반백성들이 사는 곳으로 천시원天市垣이 있다.

두물머리 고인돌에 새겨진 5개의 별은 바로 하늘나라에서 상제가 사는 궁궐을 지키는 최고의 장군인 천부天棓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역할은 분쟁을 조절하고 형벌을 담당하는 별로서 평소에 군사를 길러 두었다가 비상시대비하는 일을 맡고 있다고 한다.

 

자미궁을 지키는 최고의 장군을 상징하는 천부의 별자리를 새겨두었다는 것은 두물머리는 자미원이라 할 수 있는한양의 물길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나루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천부의 또 다른 뜻이 바로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별이라는 데서 두물머리와의 상관관계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물을 보통 용으로 표현한다.

두 물이 만나는 곳이 바로 두 마리의 용의 머리를 맞대고 있는 곳으로 바로 용의 머리이다.

그런 관계로 두물머리는 바로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자미궁의 별자리 천부天棓를 바위에 새겨 두지 않았나 한다.

 

예전에는 북한강물을 남한강으로 유입하던 샛강을 용소라고 하였는데 그곳에 용이 살았다고 한다.

그러니 용이 살았다는 '용소'라는 지명과 용의 머리를 의미하는 두물머리는 일치하는 뜻이다.

그래서 두물머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하늘의 궁궐을 지키는 장군인 천부天棓를 바위에 새겨 그 중요성과 의미를 나타낸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두물머리 고인돌에 하늘의 천부를 새겨 둔 이유는 바로 두물머리가 용의 머리라는 의미로 한양 물길을 지키는 아주 중요한 곳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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