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祭祀)의 시작과 종류
제사란 신령이나 죽은 사람의 넋에게 음식을 바쳐 정성을 나타내는 의식을 이야기 하는 말이다. 제사를 드리는 대상은 귀(鬼)와 신(神)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상고시대에는 귀신을 총명한 존재로 인식했으므로 귀신을 받들고 귀신의 계시에 따르려 했다. 죽은 조상의 망령을 귀(鬼)라고 하며, ‘신(神)’은 하늘과 땅, 상천 등의 신을 말한다.
언제부터 제사를 지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인간들은 자연의 힘에 외경심을 느끼면서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시작하였다고 유추할 수 있다. 또 지배자가 자신은 하늘로부터 천명을 받은 천손이라는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나라를 건국하거나 황제로 등극했을 때 천지에 고하는 제사를 봉선(封禪)이라 한다. 태산에 올라 제단을 쌓고 하늘에 제사지내는 것을 봉(封)이라 하고, 태산 남쪽 양보산(梁父山)에서 땅에 제사 지내는 것을 선(禪)이라 하여 반드시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냈다.
제사의 종류에는 봉선 외에 여러 가지가 있다.
유사(類祀)는 하늘에 현재 상황을 보고하고 굽어 살펴 달라고 하는 제사를 이야기 한다.
육종(六宗)은 천지 사방의 신에게 제사하는 것을 말한다. 육종은 오방(五方)을 지키는 여섯 신(神)으로 동쪽은 청룡(靑龍), 서쪽은 백호(白虎), 남쪽은 주작(朱雀), 북쪽은 현무(玄武), 중앙은 두 신이 존재하는데 구진(句陳)·등사(螣蛇)로 이들에게 제사를 드리는 것이다.
인사(禋祀) 불 위에 玉이나 고사리, 동물 등 제물을 올려놓고 연기가 하늘에 도달하도록 올리는 제사로 하늘에서 음향 할 수 있도록 하는 제사다.
망사(望祀)라 하여 멀리서 산천에 올리는 제사로 황해도 굿의 먼산장군거리가 여기에 해당되지 않나 생각한다.
시사(柴祀)라 하여 섶이나 장작을 태워 하늘에 제사하는 것으로 정월대보름의 민속놀이인 달집태우기와 캠프파이어 등이라 볼 수 있다. 몽골 등 시베리아 샤먼들이 의식을 할 때 반드시 장작을 쌓아두고 불을 피우는 것도 여기에 해당하지 않나 생각한다.
삼례(三禮)라 하여 하늘과 땅과 귀신에게 제사 지내는 예도 있다.
천자나 황제들이 제사(祭祀)를 드렸다면 봉건 제후들은 제사(祭社)를 지냈다. 즉 봉건 제후들은 하늘에 제사를 드리지 못하고 땅의 신과 곡신의 신에게만 제사를 드릴 수 있었다. 하늘로부터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을 천자만 부여 받았기 때문으로 제후들이 하늘에 제사 드리는 것은 곧 반역이기도 했다. 조선시대 왕들이 천제를 지내지 못하고 사직에만 제사를 드렸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 후 이러한 관습이 민간으로 전해져 종손이 주관하는 제사를 시제라고 하였다. 제(祭)라는 것은 반드시 종손이 주관하여야 하고, 그 제(祭)에 지손을 비롯한 후손들이 함께 모여 조상을 섬기기 때문에 제사(祭社)라 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돌아가신 부모님을 기리는 제사는 종손과 지손들이 모두 모여 함께 지내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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