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주의 기원과 의미
염주는 신에게 기원할 때나 번뇌에서 벗어나고자 할 때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종교용구로
인도의 부라만교, 힌두교, 자이나교 등에서 가장 먼저 사용하였다가 불교로 보급되었으며 다시 인도에서 유럽으로 전해져 가톨릭의 묵주나 이슬람교의 타스비흐(Tasbih), 정교회의 콤보스키니(comboschini)등등 전 세계의 종교를 통틀어 염주와 비슷하게 구슬을 실에 꿰어 만든 기도 도구들이 존재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염주(念珠)의 의미는 일정 수의 구슬을 실로 꿰어 칭명염불(稱名念佛) 혹은 주문을 지송하거나 절을 할 때 그 수를 기억하기 위해 쓰는 법구(法具)로 사용되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염주를 달리 수주(數珠) · 주수(珠數) · 송주(誦珠) · 주주(呪珠) · 불주(佛珠)라고도 한다.
염주의 대명사는 108염주라 한다. 108염주의 절반인 54주는 보살의 수행을 상징하며, 27주는 소승 불교에서 수행이 높은 27명의 수행자를 상징한다. 14주는 '관세음보살의 14가지 두려움 없음'을 상징한다. 이 밖에도 보살 수행의 42지위를 상징하는 42주, 보살 수행의 마지막 단계인 십지와 보살이 실천해야 할 10가지 덕목인 십바라밀에 깨달음을 뜻하는 불과(佛果)를 합쳐 21위를 뜻하는 21주 등이 있다.
또 염주의 재료에 따라 그 공덕이 다르다고 하는데 「금강정유가염주경」에 따르면 자거(硨磲)로 만든 염주 그 복이 1배(倍), 목환자로 만든 염주 그 복이 2배, 철로써 만든 염주 그 복이 3배, 숙동(熟銅)으로 만든 염주 그 복이 4배, 수정과 진주 등 모든 보배로 만든 염주를 굴리면 그 복이 100배나 된다고 한다. 또 제석자(帝釋子)로 만든 염주 그 복이 1,000배, 금강자(金剛子)로 만든 염주 그 복이 구지(俱胝:1천만), 연꽃의 씨앗(蓮子으)로 만든 염주 그 복이 1,000구지, 보리자(菩提子, 보리수 나무 열매)로 만든 염주 그 복이 한량없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염주들은 이름만 따와 비싸게 팔고 있다.
우리가 손목에 차고 다니는 단주(檀珠)는 대종교에서는 박달나무로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366개의 구슬로 된 대단주, 216개로 된 중단주, 72개로 된 소단주가 있는데, 근래에는 36개, 12개로 된 것을 주로 쓴다.
염주가 지니고 있는 의미는 인간과 우주의 합일(合一) 사상이라 생각한다. 염주는 인간과 우주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인간이 우주이며 우주가 인간으로 인간과 우주가 하나라는 상징적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또 여러 개의 구슬을 한 줄에 꿰어놓은 것은 염주의 구슬을 의미하는 인간을 비롯한 사물들은 혼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에 존재하는 다른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뜻으로 무교의 정신인 생생지생(生生之生)을 표현한다.
즉 우주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사물의 가치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생생지생의 정신이 바로 구슬을 한 줄에 꿰어 놓은 것으로, 염주 한 알이 빠져도 전체의 균형을 잃어버리고 줄이 끊어지면 염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듯 우주의 모든 사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를 나타낸 것이다.
그래서 염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슬이 아니라 구슬을 서로 연결시켜 준 줄이라고 한다. 염주를 잇는 줄은 바로 우주를 상징하는 것으로 줄이 끊어진다는 것은 우주에서 자아의 존재가치가 사라진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염주의 구슬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 구슬을 잇는 줄과 그리고 염주를 사용하는 인간이 있어야만 염주로서의 존재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생생지생의 정신이다.
염주는 산스크리트(범어梵語)의 원어에는 다음과 같이 네 종류가 있다.
첫째는 <pasaka-malas>로 한자로 음역(音譯)하면 발새막(鉢塞莫)이고, 의역(意譯)은 수주(數珠)라 한다.
둘째는 <ak a-m l> 로 음역하면 아차마라(阿叉摩羅)이고, 주만(珠蔓)이라는 뜻이다.
셋째는 <japa-mala> 로 염송만(念誦蔓)의 뜻이다.
넷째는 <aksa-sutra>로 뜻으로 번역하면 '실로 꿴 구슬'을 의미한다고 한다.
산스크리트어로 염주라는 말을 음역하면 발새막(鉢賽莫)이라고 하였다. 발새막이라는 말을 해석하면 발(鉢)의 뜻은 ‘대대로 전하는 물건’이라는 뜻이다. 새(賽)는 ‘보답하다’ ‘은혜에 감사하여 드리는 제사’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막(莫)은 바로 마고삼신을 나타내는 다른 말로, 마고(麻姑)를 막고(莫高) 막고(邈姑) 막지(莫知)라고도 부르는데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발새막(鉢賽莫)이라는 뜻은 마고삼신으로부터 대대로 전하여진 사상과 철학을 지키고 보답하기 위하여 삼신이 베풀어준 은혜에 감사하여 드리는 제사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무교에서 마고삼신을 기리는 굿이라고 할 수 있는 칠성거리나 불사거리에서 염주를 사용하고 있다.
또 아차마라(阿叉摩羅) 역시 분석을 하면 아(阿)는 ‘언덕’ ‘구릉’을 의미하므로 마고성이 있던 곳이 파미르고원으로 바로 언덕이며 구릉이므로 마고성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차叉는 ‘가닥을 잡는다’는 의미가 있으니 마고삼신의 사상과 정신을 다시 가닥을 잡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마摩는 ‘어루만지다’ ‘가까이 가다’ ‘빌다’ 등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마고의 마(麻)가 변형된 글자로 손‘手’의 의미는 ‘권한’ ‘권능’의 뜻이 있으니 마고삼신의 권능 함이나 힘을 의미 의미한다고 볼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라(羅)는 무슨 일을 ‘펼친다’는 뜻으로 마고삼신의 뜻을 세상에 펼친다는 뜻이다.
그러면 아차마라(阿叉摩羅)는 인간의 본성인 선청후(善淸厚)를 회복하는데 사용하는 도구로써 인간들이 본성을 회복하여 잃어버린 마고 삼신의 정신을 다시 회복하여 해혹복본을 할 수 있도록 수행하는 도구라 해석할 수 있다.
그러면 염주는 해혹복본(解惑復本)을 위하여 스스로 수증(修證)하여 미혹함을 없애기 위한 무교의 신주(神珠)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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