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짓날과 크리스마스
24절기 중 동지는 한해를 마무리 하는 마지막 절기인 동시에 다시 새해가 시작되는 때라 중요한 날로 삼았다.
우리 조상들은 낮은 양(陽), 밤은 음(陰)으로 인식한 음양관에 의해 동지는 음(陰)이 극한 날이라 여겼다.
일 년 중 가장 짧아진 낮 시간이 동지를 기점으로 다시 길어지기 때문에 동짓날을 새해 첫날로 삼아 아세(亞歲)라고 불렀으며 천제를 드리고 맞이굿이나 고사를 지냈다.
동짓날 팥죽 속에 들어가는 새알심은 태양을 상징하며 한 알은 1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재 나이보다 새알심을 하나 더 먹어야 나이가 한 살 더 먹는 것으로 생각했다.
동짓날에 붉은 팥죽을 쑤어 고사를 지내고 문과 벽에 뿌리며 상서롭지 못한 기운을 물리치며 복을 기원하는 것 역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것이다.
팥의 붉은 색이 바로 태양의 기운을 상징한다.
즉 양의 기운으로 동짓날의 극한 음의 기운을 물리치고자 하는 의미다.
'출애곱기'에 문설주에 어린 양의 피를 바르고 화를 면한 것은 우리가 동짓날 팥죽을 뿌린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동짓날과 크리스마스는 3일 간격이다.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은 미트라교에서 태양의 부활을 경축하는 축제의 날이다.
태양이 하지를 지나 6개월 동안 계속 남쪽으로 이동하여 12월 22일 동지가 되면 북위 66.6도 위치에서는 3일간 태양을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에 태양이 죽은 것으로 여겼다.
신라 아달라 왕 때 전해지는 ‘ 오랑과 세오녀’의 설화는 이 시기를 이야기 하는 것일 것이다.
이때부터 사흘 동안(22일, 23일, 24일) 정지된 태양은 ‘남쪽 십자별자리(Southen Cross 또는 Crux) 에 머문다.
이렇게 3일 동안 태양이 움직이지 않고 십자성(十字星)에 멈춰있는 것이 태양의 죽음으로 예수가 십자가에 목 박혀 죽은 사흘이 되는 것이다.
이 시기 지구 반대편인 페루의 잉카에서는 태양이 절정에 달한 하지다.
이때 ‘미추픽추’에서 자기들의 머리 위에 태양이 머물고 있음을 경축하는 제사를 지낸다.
그들의 신성한 성소인 ‘미추픽추’의 ‘인티와나타’에서 태양을 경축하는 제사를 올린다.
‘인티와나타’는 태양을 묶는 돌기둥이란 뜻으로 자기들 머리 위에 와 있는 태양이 다시 북쪽으로 가지 못하게 묶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동짓날에 태양의 정기를 다시 찾기 위한 제사를 드리는 반면 지구 반대편 잉카에서는 태양이 자신들에게만 머물기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
동지는 천문현상이지만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시들어 가는 작물들을 보고 인간들은 바로 태양의 죽음 때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동짓날 전 국민이 팥죽으로 코로나19를 물리쳤음 한다.
그리하여 壬寅年 새해에는 코로나19가 사라져 좋은 기운이 온 인류에게 듬뿍 내렸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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