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미 이야기

신앙信仰과 종교宗敎의 차이

愚悟 2023. 4. 26. 13:20

종교의 조직과 경전의 역기능

종교는 이 시대 가장 크게 성공한 사기극

 

 

 

신앙은 무엇이고 종교는 무엇일까?

사전의 기록을 빌리면

 

신앙은 “신이나 초자연적인 절대자를 믿고 받드는 일”

종교는 “신 또는 초인간적·초자연적인 힘에 대해 인간이

경외 · 존숭 · 신앙하는 일의 총체적 체계” 라고 되어 있다.

 

사전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신앙과 종교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종교는 총체적 체계라는 말이 더 들어갔다. 여기서 ‘총체적 체계’라는 말을 되새겨 봐야 한다. ‘총체적 체계’란 종교의 구성요건으로 조직과 경전 그리고 통일된 의식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즉, 종교는 어떤 특정 집단이나 권력이 유일신唯一神을 내세우며 경전에 기록된 통일된 의식을 반복적으로 행하면서 믿고 따르는 조직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신앙은 누가 강요하거나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아도 인간들이 스스로 개개인의 정서에 따라 특정 신이나 초자연적인 절대자를 믿고 받드는 것이다. 즉, 신앙은 조직이 존재하지 않고, 특정 경전을 통한 통일된 의식도 없는, 개인의 정서에 따라 믿고 받드는 행위로 유일신이 아닌 다신多神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 민족의 정서로 우리 민족은 신앙은 존재하였으나 종교는 없었다. 이 말은 우리 민족은 특정 집단이나 권력에 의하여 강제로 유일신이나 절대적인 신격을 만들어 믿게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삼신으로부터 시작된 민간을 비롯한 무교의 많은 신들을 누구의 강요도 없이 관습적으로 스스로 믿고 받들었다.

신앙의 특징은 조직과 경전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또 신앙은 정기적인 집회를 강요하지 않으며 자기가 필요로 할 때 가서 믿고 받들면 된다.

그러므로 신앙은 통일된 의식이 아닌 그 지역 정서에 따른 관습적인 의식과 특정 경전에 구속되지 않지만, 스스로 자재自在하는 자재률自在律을 통하여 믿고 받들어졌다.

우리 민족은 신앙으로 인하여 특정 권력이나 집단으로부터 통제받거나 강요받는 일은 없다. 스스로 통제하거나 자재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민족의 신앙이라 할 수 있는 무교는 경전이나 조직이 존재하지 않는다. 경전이 없어도 인간의 본성을 깨우치고 우주의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가치를 인정하여 함께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 왔다. 다시 말해 무교는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고 스스로 믿고 받드는 신앙이었지 특

정인이 강요하고 통제하는 종교가 아니다.

 

그러나 고구려 소수림왕 2년에 불교가 들어오면서 종교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종교의 구성요건은 조직과 경전과 통일된 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앞서 말했다. 이것은 서양의 시각으로 생각하고 재단하는 종교의 구성요건이다. 이것은 다분히 외래종교를 의식한 것으로 그들의 체계에 맞춘 것으로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다.

왜 종교의 구성요건을 우리 정서에 부합하여 정의 내리지 못하고, 외래종교의 구성요건에 맞추어 민족 신앙을 사이비 종교로 전락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조직과 경전 그리고 통일된 의식이 가진 종교가 끼치는 폐해는 심각하게 나타났다.

먼저 종교 조직은 특정 지도자들의 권력이 되고, 이 권력은 정치권력과 야합하여 종교 지도자의 권력과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그 결과 거대한 공룡처럼 비대해진 한국의 개신교는 국교나 다름없는 특권을 누리며 대통령도 무릎을 꿇게 하였다. 또 조직의 발전과 확대를 위하여 타 종교를 폄하하고 공격하여 종교 간, 국민 간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 불교 역시 거대한 조직과 엄청난 재산을 보유함으로써 불경에 기록된 부처의 가르침을 어기고, 탐욕에 눈이 멀어 끊임없이 분쟁을 유발하고 있다.

이들은 조직의 힘을 빌려 경전에 반하는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으며, 개인이 가지는 정체성과 그 나라의 역사마저도 부정하게 만들고 있다. 종교의 경전은 특정 신격의 우월성을 극대화하고 세상에 존재하는 미사여구를 모두 동원하여 만든 특정인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책이다. 그들은 이렇게 몇 사람에 의하여 기록된 경전을 통하여 타민족의 정체성을 말살시키고 사상을 동화시키는 데 사용되고 있다.

종교는 경전을 통하여 인간의 절대적인 가치관을 심어주고 도덕적 기준을 제시하지만, 인간의 창의성을 무시하고 편협한 사고를 하게 함으로써 인간의 모든 행동과 생각을 경전 안으로 구속하고 있다.

그 결과 경전은 사람들의 의식을 변화시켜 기존 가치관을 무너뜨리고 인간의 자율성과 창의력을 구속하여 종교의 노예로 만드는 도구에 불과하다. 그리고 소설책 같은 경전에 집착하여 많은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 지금 종교들의 현실이다.

경전을 들먹이며 남의 나라를 침략하고 살생을 부추기며 온갖 전쟁과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경전에 얽매여 그 종교가 추구하는 사상을 오역했기 때문에 수많은 갈등과 분쟁을 초래하였다.

인과응보因果應報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사람이 짓는 선악에 따라 그 갚음을 받는 일”이다. 그러면 인간들은 스스로 지은 선악에 따라 그 갚음이 따라오는데 지금의 종교는 인과응보란 말이 적용되지 않는,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이야기하는 종교다. 그 어떤 악행을 저질러도 종교에 귀의하는 순간 모든 죄가 사라져 버리므로 인간의 본성을 훼손하게 만드는 것이다.

신은 인간의 길흉화복에 관심이 없다. 다만 인간의 본성을 깨우치고 착하고 맑고 후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깨우침을 줄 뿐이다. 이렇게 신들의 역할을 무시하고 인간들이 신에게 의지하면 복을 받을 수 있다고 거짓을 말하는 사제들에게 속아 오늘도 수많은 사람이 신들 앞에 굴복하여 복을 기원하고 있다.

'삼신할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교(巫敎)의 정신 생생지생(生生之生)  (0) 2023.05.04
한민족 전통종교  (0) 2023.04.26
사랑의 날 '칠월칠석'  (0) 2022.08.04
동짓날과 크리스마스  (0) 2021.12.21
입춘의 의미와 세시풍속  (0) 2021.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