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三神) - 1
삼신할머니는 우리 민족의 지킴이
3월 3일을 삼짇날(三眞)이라 한다. 삼진이란 사람이 태어나면서 삼신으로부터 받은 세 가지, 성(性) ․ 명(命) ․ 정(精)을 말한다. 삼신이 생명을 점지해 주어야 창조의 힘을 가진 여성이 임신하게 된다는 우리 민족의 믿음은 곧 인간의 탄생은 반드시 삼신이 주관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말에 아기의 ‘태(胎)’를 삼이라고도 하고 탯줄을 삼줄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은 바로 삼신으로부터 새 생명이 태어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삼신은 곧 우주를 창조하고 만물을 만드신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삼신할머니가 최초로 인간을 창조하신 분이라는 말과 통한다.
삼신을 모시는 방법으로 삼신의 신체(神體)는 대체로 삼신바가지, 삼신단지, 삼신주머니, 제석항아리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들 용기 안에 쌀을 담고 바깥에 흰 실타래를 두르고 안에 든 쌀은 가을에 햇곡이 나면 갈아준다. 불교에서는 생산을 담당하는 곡령(穀靈)의 신이 되었다.
삼신상은 상에 차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짚을 깔고 그 위에 진설하기도 한다.
이때 짚은 출산을 앞둔 부녀자가 있을 때 깨끗한 짚을 미리 마련하여 안방 시렁 위나 방문 위에 미리 매달아 두었다 사용한다. 짚을 사용하는 이유는 볏짚이 가진 생산성과 순산을 기원하는 의미다.
산모가 순산하고 나면 문 위에 볏짚을 매달았는데, 이 풍습은 왕실의 풍습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짚을 삼신짚이라고 하는데 불임여성은 이 볏짚을 훔쳐다가 임신을 기원하기도 한다. 예수의 탄생이 마구간이라는 것도 짚과 관련이 있다.
삼신상은 아기를 출산할 때나 백일 · 돌 등에 차리는 데 상위에 메와 미역국 청수 그리고 실타래를 올려 둔다.
삼신상에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올리지 않는다. 그리고 삼신상에 올린 메는 모두 산모가 먹어야 한다. 이 삼신메는 수태가 가능한 젊은 여자는 절대 먹이지 않는다.
삼신은 다른 말로 삼신상제(三神上帝) · 삼신제왕(三神帝王) 〮삼신제석(三神帝釋)으로 부르며 삼신신앙(三神信仰)이 탄생되었다. 우리는 삼신을 신앙으로 의지하여 왔다는 기록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삼신산 · 마고산 · 봉래산 · 방장산 · 영주산과 같은 지명과 어휘들이다.
대웅전 팔작지붕 양옆 밑을 보면 큰 원 속에 작은 원이 3개가 그려진 문양을 볼 수 있다. 이것을 삼신(三身)이라 하여 법신(法身) · 보신(報身) · 화신(化身)이라 한다. 이 문양은 바로 삼신을 의미하는 것이다. 큰원은 우주를 의미하고 작은 원 3개는 직녀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작은 원 3개는 천일의 마고, 태일의 궁희, 지일의 소희로 보아 삼신의 신성성을 의미한다. 즉 우주에서 최초로 삼신이 창조를 시작하였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해석이다.
<부도지符都誌>를 보면 동이족의 조상은 마고로 시작한다고 하였다. 마고(麻姑)를 어머니로 하여 두 딸인 궁희(穹姬)와 소희(巢姬)로 불리는 세 분의 신이 바로 삼신이라 했다. 마고는 조화(造化)의 신으로 천일(天一)이라 하고, 만물을 창조하고 인간 본성인 선청후(善淸厚)를 지키는 신이다. 궁희는 교화(敎化)의 신으로 지일(地一)이라 하고, 학문과 지혜, 생육을 담당하는 신이다. 소희는 치화(治化)의 신으로 태일(太一)이라 하고 문화예술의 신 형벌과 죽음을 관장하는 신이라 할 수 있다.
삼신에서 비롯된 음양의 조화를 담은 것이 삼태극이다. 삼태극 사상을 망각하고 양태극으로 국기를 만들었기에 우리 민족이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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