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이야기

삼신(三神) -3

愚悟 2025. 2. 21. 10:08

삼신(三神) -3

우리가 삼신을 섬기듯 세계 신화에도 삼신이 등장한다.

게르만 신화에도 최초의 신들은 오딘, 빌리, 베 등 삼 형제다.

성서에서는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를 말한다. 동방박사도 셋이고, 그들이 가져온 선물도 황금, 몰약, 유황 등 세 개이다.

노아의 아들도 셈, 야벳, 함 등 삼형제다.

아담과 이브의 아들도 카인, 아벨, 셋 삼 형제다.

예수도 세 가지의 유혹을 받았다. 사탄은 예수에게 돌을 빵으로 만들고, 성전 위에서

아래로 뛰어내리고, 자신에게 절을 해서 천하를 얻으라고 유혹한다.

 

힌두 신화에는 브라마, 비슈누, 시바 등 3대 주신이 있다.

특히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가 신들의 제왕이 되고 나서 자신은 하늘을, 하데스에게 지하 세계를, 포세이돈에게 바다를 다스리게 하여 천하를 삼등분한 것도 이채롭다.

 

유럽을 지배했던 켈트족의 드로이드도 세 등급으로 구분하였다. 첫 번째는 입법자로 ‘드루이드’라 부르며 법을 만들었고, 두 번째는 ‘와테스’라 부르며 제사와 정치를 담당하는 드루이드, 세 번째는 신들과 요정 그리고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시인(poet)으로 구분되었다.

 

왜 세계 신화는 숫자 3을 이처럼 즐겨 사용했을까?

그것은 고대인의 달 숭배 사상과 깊은 관계가 있다.

고대인들은 해보다는 달을 더 숭배했다. 그들은 달을 위대한 여신으로 모시고 복을 빌었다. 달은 크게 초승달, 보름달, 그믐달 등 세 가지의 모습으로 변한다.

숫자 3이 세계 신화에서 신성한 숫자로 여겨지며 빈번하게 등장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신화에 숫자 3이 흔하게 나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삼신인 마고, 궁희, 소희와 삼성이라는 한인, 한웅, 단군이 있다.

천제 한인의 서자 한웅은 천부인 세 개와 3,000명을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의 신단수 밑으로 내려왔다.

 

고구려의 시조 주몽의 어머니 유화도 세 자매 중 큰언니였다.

주몽이 고향을 떠날 때 따라왔던 신하들도 오이, 마리, 협보 세 사람이었다.

주몽의 아들 유리가 아버지를 찾아 나설 때도 옥지, 구추, 도조라는 3명의 부하가 그를 따라왔다.

 

고대사회에서는 세발 달린 솥()을 신성하게 여겼다.

아르고호의 이아손도 세 발 솥 두 개를 갖고 황금 양피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세 발 솥이 그들을 위험에서 지켜 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델포이에 있는 아폴론 신전의 여사제 피티아도트리푸스라는 커다란 의자 모양의 세 발 솥 위에 앉아 신탁(신의 뜻)을 내렸다.

유명한 소설 삼총사도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등 세 명의 절친한 국왕 호위무사가 벌이는 무용담이다.

 

삼신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의 탄생을 도표화 한 점일원占一圓(), 우주의 탄생을 도포한 한 일석삼극一析三極, 천지인을 의미하는 원방각圓方角, 그리고 삼태극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하늘의 직녀성을 삼신이라고도 하는데 직녀성 세별을 마고본성, 실한성, 허튼성이라고 하였다. 이들 세 성을 소리로 본다면 마고본성은 본소리(本音), 실한성은 실한소리(實音), 허튼성은 허튼소리(虛性)가 된다. 여기서 천하 세품이라는 허주굿·내림굿·솟을굿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힌두교삼신

 

()은 곧 기(). ()는 허(). ()는 곧 일()이다. 그러므로 땅에는 삼한이 있어 진한 · 변한 · 마한으로 나누었다.

집일합삼(執一合三)하는 까닭은 곧 그 기()가 일()이고, ()이 삼()이기 때문이다. 회삼귀일(會三歸一)하는 것도 신()이 삼()이고 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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