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제석거리
우리 굿거리 중에서 제일 큰 거리라고 하는 칠성거리는 칠성제석거리 혹은 제석거리로도 불린다. 여기서 제석은 현재 불교의 신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제석은 불교의 신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조상 삼신할머니를 말한다. 천지인을 말하고 한인천제, 한웅천왕, 단군왕검을 다른 말로 부른 것이다.
<무당내력>에 보면 “제석은 단군성조를 말하고 이를 삼신이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즉 제석(帝釋)은 곧 하느님이라는 뜻이다.
또한 한국의 5세 한인천제가 석제임(釋堤壬) 한인으로 되어있는 것을 보아도 이미 제석이라는 의미의 문자는 한인천제시대에 사용하였다고 봐야 한다.
또한 단군왕검이 석가모니보다 약 1900여년 먼저 태어나 제석으로도 불렸건만 언제부터인가 제석은 불교의 신으로 구분되어졌다.
칠성제석거리는 삼신할머니와 한인, 한웅, 단군왕검을 칠성과 동일시하는 관점에서 단군시절에 팔가(八加) 중 학가(鶴加) 제일 먼저 시작을 하여 학가(鶴加)가 담당한 굿이 아닌가 한다. 학가가 제일 먼저 시작하였다고 보는 것은 칠성거리의 춤사위에서 학이 날개 짓을 하면서 나는 형상을 나타내는 듯한 춤사위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칠성제석거리는 불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지금의 칠성제석거리에서 중(僧侶)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고려시대 불교가 성행하면서 시류에 밝은 어떤 무당이 승려의 영향을 받아 슬쩍 같다 붙인 것이 계속 이어 내려온 것이 아닌가 한다.
우리 민족은 칠성신앙을 믿는다. 무가에도 있듯이 칠성의 종류는 많이 있다. 이것은 여러 칠성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신인 칠성님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계신다는 것을 말한다. 우물가에도 칠성님이 계시고 장독대에도 칠성님이 계신다. 산에는 바위칠성이 계신다. 칠성님은 인간의 수명과 복을 관장하는 신으로 믿고 있다.
우리 할머니들은 집안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장독대에다 정화수를 떠놓고 칠성님께 빌었다. 이는 장독은 낮에는 빛이 잘 드는 곳이며 밤에는 달빛이 바로 비추는 곳이다. 이곳에 정화수를 떠놓고 비는 것은 정한 수에 곧장 칠성이 비춰지기 때문이다. 또 우물가에서 칠성을 비는 이유는 우물을 바로 칠성이 비춰지기 때문에 우물이 바로 칠성이고, 우리나라의 우물들은 원형보다는 정(井)자 형태의 우물이 많은데 정(井)자가 바로 칠성을 뜻하기 때문인 것이다. 고구려 광개토대왕 시절 토기에 우물 정(井)자의 표시가 있었다고 광개토대왕의 문장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것은 광개토대왕의 문장이 아니라 칠성을 섬기는 고구려의 문장인 것이다. 즉 칠성이라는 뜻으로 보면 될 것이다. 아마 우물 정(井)자가 들어 있는 토기들은 칠성님께 제를 지낼 때 사용하였던 토기들이 아닌가 한다. 일본에서도 우물 정(井)자가 새겨져 있는 토기가 발견된다는 것은 고구려군이 일본에 진출하여 그곳에서 칠성님께 승리에 대한 감사의 제를 올렸다고 볼 수가 있다.
우리들은 죽어서도 칠성님에게로 돌아간다고 믿는다. 시신을 안치하는 칠성판이 그렇고 송장을 일곱 매듭으로 묶는 것 또한 칠성님을 나타낸다. 그러나 지금의 칠성판에는 일곱 개의 별이 없다. 칠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죽어서 가기는 가는데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일깨워 준 칠성에서 태어나 칠성으로 돌아간다는 칠성신앙을 송두리째 까먹었기 때문일 것이다.
칠성신앙에서 비롯된 숫자가 3과 7이다. 우리만 일곱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좋아한다. 3이란 숫자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한다. 물론 일본도 3이라는 숫자를 우리 못지않게 좋아한다. 우리는 3이라는 것이 생활, 의식 음악, 환경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3이라는 숫자는 가장 안정적인 숫자가 아닌가 한다. 이것은 삼신신앙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을 하며 또 삼신을 믿고 있는 사실이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이렇듯 인간에게 명을 주는 삼신과 명을 이어주고 복을 주고 죽음을 관장하는 칠성신과 우리의 뿌리인 한인, 한웅, 단군왕검을 받드는 굿거리이니 제일 큰 거리일 수밖에 없다.
충청도 영동지역의 칠성거리 무가에는 삼황이라는 말이 나온다. 삼황은 하늘의 주재자인 천황과 땅의 주재자인 지황, 그리고 사람인 인황인 것이다. 이들을 모두 주재하는 것은 하느님이다. 하느님은 곧 우리의 삼신이 되시니 ‘자(子)방인 북쪽하늘을 열어 양기를 태어나게 하시니 이를 천황이라 하고 축(丑)방인 북동북쪽을 열어 음기를 태어나게 하시고, 인(寅)방인 동북쪽을 열어 음기와 양기를 조화시키는 인황을 태어나게 하였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음양조화론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또
삼태성이라는 말이 나온다. 삼태성은 북두칠성을 보좌하는 별로서 머리 부분과 꼬리부분에 하나씩 있는 삼공(三公)을 말한다. 오래된 무당들이
칠성거리
굿
북두칠성은 동북 간방의 하늘에서 뜬다.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태어나는 방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동북 간방에 있기 때문에 우리의 토종들이 우수하고 지구상 식물의 종자가 되는 것이다. 토종학회에 따르면 외국의 종자회사들이 우리나라의 수많은 종자를 수집하여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한다. 현재 우리가 우리의 굿을 천대하고 멸시하듯 우리의 토종을, 종자를 하찮은 것으로 생각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생명을 관장하는 북두칠성이 비추는 동북 간방에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칠성이 우리의 큰 신으로 모셔진다. 그러나 칠성제석거리가 이상하게도 불교의 냄새를 짙게 풍기면서 자꾸만 변질되어 불사거리라고도 한다. 현재의 칠성거리는 무당이 장삼을 입고 바랑을 메고 염주를 목에 건 중의 복색을 하고 굿을 한다. 또한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도 한다. 이는 정말 잘못된 것으로 칠성의 의미를 모르고 삼신의 의미를 모르는 무당들에 의하여 아니면 불교의 잠식에 의하여 변질되어 우리의 정체성을 잊어버린 굿이다. 우리의 굿이 살아남기 위하여 시대에 따라 변천하였다 하더라도 너무나 많이 왜곡된 아주 잘못된 부분들이다. 언젠가는 칠성제석거리의 무가를 제대로 다시 잡아야 할 것이다.
또한 당금애기씨 이야기 등 칠성제석거리와 관련된 많은 부분들이 불교화 되어 있다. 이런 많은 부분들을 우리들 스스로가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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