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광고시장의 큰 손 무당

愚悟 2005. 5. 19. 22:51

광고 시장의 큰손(?) 무당 


언제부터인가 무당들은 광고계의 큰 고객이 되었다. 각종 스포츠 신문에다 월간여성지, 주간지 등에 자기만 이 시대의 진정한 무당, 족집게 무당이라는 광고가 난립하고 있다.

난, 몇 년 전에도 무당들이 광고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칼럼을 쓴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보다 더 많은 무당광고가 난립하고 있으니 통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찌 이렇게 되었는가? 무당들은 왜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는가? 이것은 모두 무당이라는 사제의 신분을 망각하고 한낱 장사꾼으로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제로서 사회에 어떤 공헌을 할까 생각하기보다는 돈 버는 직업으로, 장사꾼으로 전락시키는 무당들의 어리석음 때문이라 하겠다.

얼마나 손님이 안 찾아오면 광고를 다하려고 생각하였을까? 얼마나 점사를 엉터리로 보았으면, 손님이 끊어지게 되었을까? 이런 이유로 난 한마디로 광고를 하는 무당들은 엉터리 무당이라 말하고 싶다

옛날에는 무꾸리하러 오는 손님이 없으면 무당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기도하며 신령님께 매달렸건만, 지금은 자기의 잘못은 모르고 광고라도 해서 손님을 끌어 보려는 얄팍한 장사꾼 같은 속셈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렇게 광고하는 무당들의 행동을 보면 광고를 보고 찾아오는 순진한 서민들을 세 치 혀를 놀려 현혹시키거나 누가 죽는다, 또는 집안이 망한다는 식으로 겁을 준다. 그리고는 고액의 굿을 하게 강요하는 것이다.

이런 무당 중에는 한 달에 광고비를 1000만 원 이상 사용하는 무당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웬만한 중소기업도 이만한 광고를 하지 못한다. 그러니 광고비를 뽑으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속여 굿을 시켰을까? 또 이렇게 광고를 하는 무당들을 보면 이제 신을 받은 지 몇 년도 채 안된 풋내기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들이 하는 굿이라고 한들 제대로 할 리가 없다. 그냥 돈 액수에 맞게 음식을 차려 장구 치고 징 치며 미친년 널뛰듯 뛰다가 끝난다. 공수라고 할 것도 없이 이 트집 저 트집 잡으며 윽박지르고 나무라기만 한다. 돈 내고 욕먹는 꼴이다. 한참 악담을 늘어놓다 끝에 가선 무조건 도와주고 받들어 준다고 한다. 그러다 또 어느 순간에 가서는 신령님을 핑계 삼아 공수를 내리며 겁을 주며 다시 굿을 하라고 협박을 한다.

그 집안에 무엇이 잘못되었으면 지금 굿을 하고 있으니 풀어주면 되지, 왜 또 다시 하여야 한다고 하는지 그 이유는 뻔하다. 돈을 더 빼먹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굿을 하면서 다음 굿을 시키고 하여 한 무당에게 수 천 만원 많게는 일억 원 이상을 굿으로 탕진한 피해자도 보았다.

또 엉터리 무당들은 굿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신도들의 비위를 맞추어 가면 그 집 사정을 파악하고 자신의 신뢰를 구축한 다음 그 신도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 갚지 않는 사기꾼 같은 짓을 일삼는 무당들도 있다.

채무관계는 민사사건으로 형사사건과 다르다. 법원에서 판결을 내려도 재산이 없으면 아무 소용도 없다. 이런 점을 백분 이용하는 것이 사기꾼 무당이다.

이렇게 엉터리무당들이 광고를 하면서 많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굴지의 기업들도 과대, 허위광고를 하면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시정 명령을 받고 있다. 또 일반 제조업 등 제품들은 불량품을 만나면 소비자보호원 같은 곳에 신고를 하면, 환불을 받거나, 교환하거나 사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광고한 무당이 불량품 엉터리라면 누구에게 하소연하여 정성 드린 것을 물리거나 금품을 반환 받을 수 있을 것인가? 모든 결과는 피해자인 당사자의 몫이다. 공정거래위원회나 소비자보호원에서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러나 한번으로 그친다면 이런 것은 약과라 하겠다. 또 다른 경우는 엉터리 무당을 잘못 만나서 인생을 망친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 않아도 되는 내림굿 같은 것을 강요하여 평범한 인간으로써의 삶을 살지 못하고 무당도 아니요, 일반인도 아닌 이상한 삶을 살게 하는 폐인 아닌 폐인이 되게 한 사례가 많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얼마 전 탤런트 모씨를 내림굿 해주고, 신 제자가 200명에 이른다고 광고를 하는 어느 무당의 신당 앞에는 이상한 시위가 매일 벌어지고 있다.

그 무당과 신도로써 관계를 가지다 무당에게 속아 돈을 빌려주고 되레 고소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한 사람이 지금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 저기 무속관련 사이트에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면서 올려 논 사진을 보면 무당 전체의 망신이라 생각한다.

무당이 아닌 일반인이라면 그냥 채무관계로 끝이 나겠지만 돈을 빌려 쓰고 안 갚는 쪽이 무당이라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무당의 잘못된 행동이 문제가 되어 언론 등에서 보도를 하게 되면 개인의 이름 앞에 반드시 무속인 누구라고 보도를 함으로써 자기 개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무교인 전체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무교인 들은 알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인식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렇게 엉터리 무당들은 광고를 하면서 자기만이 이 시대에 가장 뛰어난 족집게 무당, 훌륭한 무당, 영험한 무당이라고 과대, 허위광고를 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 같이 다른 광고는 과대 허위 광고를 하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시정 명령을 내리고 벌금을 물리지만 무당들의 이런 허위광고는 누가 제재를 하고 시정명령을 내릴 것인가?

이렇게 자기만이 족집게 훌륭한 무당이라고 선전을 하는 엉터리 가짜 무당들을 우리들은 그냥 보고만 있을 것인가. 이렇게 피해자가 속출하는데도 그냥 보고 방치만 할 것인가? 

무당들 스스로 정화하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사회의 지탄과 함께 사정의 칼날을 맛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단결된 힘도 없고 무당을 대변할 단체도 변변히 없는 지금의 현실에서 누가 사정의 칼날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막아 설 것인가? 신령님이 막아 주실까? 종교 탄압이라고 생떼를 쓸 것인가? 한마디로 웃기는 노릇이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무당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과대, 허위 광고하는 사기꾼 무당들을 경계하고 추방하여야 할 것이다.

과대, 허위 광고하는 무당들은 진정한 무당이 아니라 돈만 벌어 보겠다는 엉터리 가짜 무당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알려야 할 것이다.

지구상의 많은 종교에 종사하는 사제가 있지만 자기만 잘났다고 선전하는 목사, 신부, 승려를 보았는가? 자기 교회, 절, 성당으로 오라고 선전하는 것을 보았는가? 기독교에서 그런 짓을 하고 있지만 예수를 믿으라고 하지 목사 자신을 과대, 허위 포장하여 선전하지는 않는다. 

유독 무교의 무당들만 광고계의 봉이 되어 일반 광고의 두 배에 가까운 광고료를 주면서 난 족집게라고 외쳐 되는 추잡한 광고를 하는지 모르겠다.

정령 신령님들께서도 광고하시는 것을 좋아하시는지, 전안에 무릎 꿇고 앉아 여쭈어 보자.

나도 돈 벌게 광고 좀 할까요? 여쭈어 보라. 진정한 무당은 그날로 벌을 받을 것이다.

엉터리 무당들의 과대, 허위광고로 혼탁해진 무교계의 정화를 위하여 우리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를 한번 깊이 생각해 볼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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