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상징성

까치 이야기

愚悟 2006. 1. 18. 16:29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새 <까치>


까치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새로 생각하게 된다.

까치가 우리들에게 길조로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새가 된 것은 바로 신라 4대왕인 석탈해의 탄생에서 비롯되었다.

<삼국사기> 기록을 보면 탈해는 왜국 동북 천리나 되는 다파나국에서 태어났다. 다파나국의 왕비가 임신을 한지 칠 년 만에 큰 알을 낳았다. 왕은 사람이 알을 낳았다고 하여 불길하게 생각하여 그 알을 버리게 하였고 부인은 차마 그 알을 버리지 못하고 궤에 비단과 보물을 함께 싸서 바다에 띄웠다. 그 궤가 금관가야에 도착하였으나 사람들이 괴이 여겨 취하지 않았다. 그 궤는 다시 바다를 떠돌다 신라의 아진포에 이르렀을 때 해변에 사는 노파가 그 궤를 발견하고 궤를 열어 보니 아이가 있어 그 아이를 데려다 길렀다. 그 아이는 자라면서 키가 구척이나 되고 풍채가 빼어났으며 지식 또한 뛰어났다고 한다. 노파는 아이 이름을 짓기 위하여 그 궤를 건져 올릴 때, 까치 한 마리가 울며 따라왔으니 까치 작鵲 자를 약해서 옛 석昔을 성으로 삼고, 궤를 열고 나왔으니 이름을 탈해脫解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때부터 까치는 왕이 될 사람, 즉 신성한 인물을 인도하는 신성한 새로 여겨져 길조가 되었으며 이런 것들이 민중들에겐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소식을 듣는다든지, 반가운 손님이 오신다고 그렇게 믿게 되었다.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기록은 광해군 때 인목대비(박씨부인)이야기에서도 나온다.

박씨부인이 제주도로 유배 간지 십년이 지난 뒤 난데없이 제주도에는 살지 않는 까치가 부인의 처서 앞에서 세 번 울었다. 그리고 잠시 후 한양에서 승지가 내려 와 광해군이 쫓겨나고 인조가 왕위에 올랐다고 했다. 그리고 박씨부인이 배를 타고 육지로 갈 때 돛대 위에 까치가 앉아 울어 되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까치는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시골에 전해지는 속신 중에는 까치집 밑에 집을 지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이야기도 있다.

옛 기록에 보면 까치가 집을 짓고 난 뒤 그 집안엔 경사가 따랐다는 기록들이 많이 있다.

이렇게 까치는 영화를 주고 흉한 날짐승은 재액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다.

또한 까치는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에게 보은 할 줄 아는 새로 우리 민담 속에 많이 등장한다. 대표적인 이야기가 사냥꾼이 까치새끼를 잡아먹으려는 뱀을 죽인 후 뱀에게 잡혀 죽기 직전 까치가 종에 부딪쳐 종을 세 번 울려 사냥꾼의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까치는 칠월칠석날 견우와 직녀가 만나수 있도록 은하수의 다리를 놓아주는 새가 바로 까치와 까마귀의 다리인 오작교다. 까치의 머리가 벗겨진 것은 그때 견우와 직녀가 까치의 머리를 밟고 지나갔기 때문이라 한다.

옛날 민화에 까치와 호랑이가 같이 그려진 것을 많이 볼 수가 있다. 이 그림을 작호도鵲虎圖 라고 한다. 호랑이와 그려진 것은 잡귀를 쫓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까지는 상서로운 일, 좋은 소식을 알려주는 길조로써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비롯되었다.

무신도 역시 산신령 화분(탱화)에 호랑이와 까치와 소나무가 함께 그려지는데 여기서 까치도 항상 좋은 일만 있으라는 주술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까치가 요즈음에는 농가의 골칫거리로 조류 독감의 매개체로 길조에서 해조로 변하여 여기저기서 죽음을 당하고 있는 현실을 조상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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