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이야기
우리는 조개라고 하면 뭐부터 떠 올릴까?
엉큼한 난 여자의 아래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남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조개는 우리 인간이 가장 먼저 취하여 먹고 살았던 것이 아닐까 한다. 보통 원시시대는 수렵을 하고 살았다고들 하는데 수렵보다 손쉽게 취할 수 있는 것이 조개잡이다.
조개는 바닷가만 나가서 물만 빠질 때를 기다리다 그냥 주어면 되듯이 인간이 가장 손쉽게 필요한 만큼 취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양식이었다. 그리고 조개는 바닷물로 천연 간이 잘 되어있어 인간에게는 아주 유익하고 맛있는 음식이었을 것이다.
자고로 인류가 가장 먼저 정착한 곳이 바로 바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도 바로 동물을 잡아먹는 수렵생활보다 더 쉽게 조개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조개는 참새나 제비 또는 오래 묵은 꿩이 바다로 들어가 조개가 된다고 믿었다.
힘찬 날개가 변하여 단단한 조개껍질이 되고 몸뚱이가 변하여 조개 살이 된다고 믿었다.
이렇게 새가 조개가 된다는 믿음은 음양의 이론에서 비롯되었는데 극양은 극음과 통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즉 날아다니는 새는 극양으로 보았고 바닷가 모래 속에 사는 그것도 딱딱한 껍질 속에서는 사는 조개는 극음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 鳥자를 붙여 조개鳥蚧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조개껍질이 하나뿐인 굴이나 전복 소라 등이 있는데 이들은 조개라고 하지 않았다.
조개의 종류를 보면 제일 큰 조개를 신蜃이라 하고 다음에 큰 조개를 합蛤이라 했다. 그리고 벌레 虫 변에 성스러울 聖자가 합쳐진 성이라고 하여 가리맛이라고 했다.
또 무려牡礪라고 하는 굴이 있고 개蚧가 있고 보통 조개를 이야기 하는 패貝 등 3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굴은 암컷이 없고 수컷으로만 번식하기 때문에 수컷을 상징하는 모牡를 붙여 무려라고 했다.
조개는 모양이 여자의 아랫동네와 흡사하여 여자에 비우하기도 하는데 가장 여자의 그곳과 닮은 놈이 바로 홍합이다.
홍합은 담채淡菜라고 하는데 알갱이 색깔도 그러려니와 알맹이 가장자리에 나있는 털이 영락없는 여자의 그곳이다. 그러기에 옛날 사람들은 홍합을 동해부인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또 홍합은 여자의 허약한 기혈을 돕고 무려의 껍질은 상처를 치료하는 약제로 사용하여 왔다
옛날 말에 새가 바다에 들어가 조개가 된다는 말이 많이 있다
그 예로 연작소화燕雀所化란 말이 있다. 즉 참새나 제비가 변하여 개蚧가 된다는 말과 잡입해수위화雀入海水爲化라고 참새가 바닷물 속에 들어가서 변화한 것 이라는 기록이 있다.
또 찬이슬이 내린다는 한로 때에는 참새가 큰물에 들어가 합蛤이라는 조개가 된다고 하여 작입대수위화雀入大水爲化라고 하였고, 겨울이 들어선다는 입동에는 꿩이 큰물에 들어가 신蜃이라는 조개가 된다고 치입대수위신雉入大水爲蜃이라고 했다.
이 신이라는 조개는 봄, 여름 바다 속에서 신기한 기운을 토해내며 뱃사람들의 눈을 미혹하게 했는데 그 기운을 신기루蜃氣樓라고 하였다.
이렇게 조개는 예로부터 그 껍질의 아름다움과 신비롭고 보배로운 것으로 여겼으며 그것을 지니고 있음 영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물건을 교환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그런 까닭에 보배롭고寶, 귀하고貴, 상주고償, 사고買, 팔고賣 한다는 한자에 조개패貝자가 들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