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끝없는 무당의 욕심

愚悟 2006. 6. 21. 02:15
 

끝없는 무당의 욕심

며칠 전 MBC PD 수첩에 일산 에 있는 황룡사에 관한 고발 프로를 방영하였다.

“쪽박 찬 신도, 대박 난 스님” 이란 제목으로 황룡사 주지의 사기 행각을 낱낱이 고발하였다.

피해 사례를 보면 가히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황당한 짓거리를 서슴지 않고 하였다는 것과 너무나 쉽게 신도들이 넘어갔다는 것이다.

여기서 쉽게 넘어간 신도들을 어리석었다고 탓하고 욕할 순 없다. 선량한 신도들은 믿고 따른 죄 밖에 없기 때문이다. 종교란 믿음을 먹고 자라는 집단이다. 이 믿음이 없으면 종교가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에 종교집단에는 그 종교를 믿고 따르는 신도가 필수 조건이다.

문제는 이러한 믿음을 이용하여 일부 사제들이 교리 등을 내세워 금품을 강요하고 갈취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개신교에서 많이 자행되어 왔다. 얼마 전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종말론과 영생교 사건 그리고 목사의 성추행과 금품갈취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갈취 수단은 개신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신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하여 사회적으로 크게 물의를 일으킨 종교집단도 등장하였다. 그들은 하나 같이 민족종교를 표방하며 등장하였으며 이러한 종교집단에 속아 많은 재산을 바치고 폐인이 된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이렇게 신도들의 금전을 갈취하는 수단을 보고 배운 못된 엉터리 가짜무당이 이번에는 불교의 옷을 입고 스님 행세를 하면서 금품을 갈취하여 고소를 당하고 언론에 표적이 되어 사회지탄을 받고 있다.

그가 누군지는 무교인들은 대강 알고 있다. 얼마 전 일산에서 민비를 모셨다고 하면서 언론 등에 광고를 하면서 언론 플레이를 즐겨 하는 엉터리 가짜 무당이다.

그가 TV에 나와 망신을 떨 때부터 필자는 그의 겁 없는 행동에 가슴 조이기 시작하였다. 언젠가는 큰일을 저지를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겁 없는 행동이 있기까지는 그 엉터리와 부화 내동하여 그를 부치긴 일부 학자들의 잘못도 있다고 본다.     

물론 태고종의 종단에 가입하여 스님으로 행세하였다고 하나 전직이 무당인지라 결국 모든 지탄은 무교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당연히 그는 신도들에게 고소를 당하였으니 법적인 판단을 기다려야 하겠지만 그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벌어들인 그 엄청난 돈으로 법망을 피해 빠져 나올까 염려가 된다.

또한 무교계에 미치는 악영향은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 까 심히 염려스럽다.

무교인들이 운영하는 수많은 인터넷 카페에 올라 온 글을 보면 그렇게 해서라도 돈을 벌 수 있으면 버는 것이 낫다는 생각들과 은근히 그를 부러워하는 일부 무당들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더욱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무당도 인간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수익이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무당은 어느 종교 사제보다 좀 더 엄격한 도덕적인 기준이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무당은 탐욕스러운 집단으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던 무당에 대한 편견과 왜곡된 시각이 지금에 와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무당들이 다시 금전적인 욕심에 눈이 멀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다면 지금까지 조금씩 쌓아 온 무교의 신뢰가 하루아침에 곤두박질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무교 전체가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한다. 예전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도 아니고  무당들의 주 수입인 굿을 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줄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무당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황룡사처럼 신도들을 사기치고 곤경에 빠트리기 보다는 신도들의 어려움을 나누고 헤쳐 나갈 방법을 모색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을 많이 보여 왔다.

또한 무교는 한국전통문화의 근간으로, 전통문화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어 많은 사람들이 굿판을 찾고 함께 즐기며 무교의 인식을 바꿔 왔다.

이러한 무교의 순 기능을 살려나가면서 무당은 민족종교인 무교의 사제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무교가 민족종교로 우뚝 서는 그날까지 사회적으로 지탄 받을 수 있는 행동들을 스스로 자제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웃고 아파하는 참 무당들의 선행이 언론에 많이 보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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