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침 뱉는 무당들
IMF 귀신이 1998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아직까지도 이 귀신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다. 천지조화를 부리는 영검한 신을 모신 우리 무당들도 이 IMF 귀신이 버리고 간 뒷전을 말끔히 청소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당하고 있으니 정말로 대단한 귀신인 모양이다.
이 와중에서 갈 곳을 잃어버린 많은 유흥업소 사람들이 막바지에 이르자 이 짓을 하느니 차라리 무당이 낫겠다 싶어 여기저기 무당들을 찾아다니다 엉터리 가짜무당이 내림굿을 하라고 하면 기다렸다는 식으로 내림굿을 하여 버리니 무교가 망조가 들어도 이만저만 들은 것이 아니다.
팔자가 사나워서 또는 살아온 과정이 잘못되어서 그 짓을 하고 있는데 되지도 않을 사람을 무당으로 만들려고 하니 내림굿이 제대로 될 리가 있나? 굿을 주관하는 무당이나 내림굿을 받는 사람이 서로 필요에 따라 하는 굿이니 적당하게 형식만 얼렁뚱땅 맞추고 굿을 끝내 버리니 어찌 그녀들을 무당이라 하겠는가? 그러나 이 엉터리 가짜무당들은 살아오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터라 눈치 하나는 일류라 신당이랍시고 차려 놓고는 눈먼 손님이 들면 지금까지 갈고 닦아온 눈치 실력을 동원하여 몇 마디를 넘겨짚어 가면서 맞추고 나서는 온갖 감언이설과 협박으로 굿을 맡아서는 신엄마라는 엉터리 무당과 격식과 순서도 없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굿을 마쳐 버리니 어느 신령님이 도와주어서 제가 집이 굿 덕을 보겠는가?
이런 식으로 선량한 사람들을 기만하고 우롱하니 그 사람들이 자기들 눈에도 무언가 시원찮고 굿 덕도 못 보고 돈만 날린 형국이니 무당들은 도둑년 사기꾼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어 다시는 무당들을 찾지 않게 된다.
수많은 엉터리 가짜무당에게 당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고 보면 심각한 문제가 아니고 무엇인가?
무당이 되기 전 무엇을 하였는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꼭 대학교를 나온 학사무당이라야 잘 불리는 것도 아니요 초등학교도 못 나온 일자무식한 사람도 잘 불리는 경우가 더 많이 있다. 무당이 되기 전 직업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무엇을 하다 무당이 되었더라도 그것은 신령님들께서 인간 공부를 시킨 것이라 생각을 한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교육수준을 떠나서 인간의 기본적인 양심을 가지고 최소한의 예절과 양식을 갖춘 사람들이면 더욱더 좋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IMF 이후 불경기 때문에 힘들고 고달프더라도 무교 전체의 물을 흐릴 수 있는 사람무당으로서 기본적인 자질도 없는 사람들에게 어거지로 신을 내려 가짜무당을 만들지 말자는 것이다. 일월 문을 열고 천상의 신명님들이 제자의 몸에 하강하시는데 세상의 온갖 부정을 다 끼고 있는 더러운 몸에 어찌 신령님이 내리시겠는가? 어미 무당이 시키는 대로 짜고 하는 내림굿이라 되는 소리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며 주워대지만 엉터리 가짜라는 것이 금방 탄로 나는 경우가 있다. 어느 내림굿에서 무당이 묻기를 “신령님들이 어느 문을 열고 들어오셨는가요.” 라고 물으니 “방문을 열고 들어 왔다”고 대답하는 것을 보았는데 정말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한심한 노릇이다.
이렇게 웃지 못 할 일들을 하고는 애기무당이랍시고 이것저것들을 가르치면서 무당 교육을 시키는데 어미무당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더 잘해내는 것이 있는데 지금까지 호구지책으로 하던 이상한 짓으로 무당 전체를 욕보이는 것이다.
이런 무당들을 어떻게 쳐다볼 것인가를 생각하면 얼굴이 저절로 붉어지며 아찔한 생각뿐이다. 또한 이 엉터리 가짜무당들의 옷차림이나 치장은 얼마나 요란한지 첫눈에 술집 잡부 출신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되는데도 스스로 창피한지 모르고 아직도 그 짓을 하고 사는 인생으로 착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렇게 엉터리 가짜무당 몇 사람이 무교 전체를 이상한 집단으로 만드는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 도대체 우리 무교인 집단은 언제 스스로를 깨우치고 반성하여 무당들의 자질을 높일 수 없을까?
신부나 목사, 승려들같이 존경은 못 받더라도 손가락질은 받지 말아야 할 텐데 남이 뭐라 하든 상관없이 당장 나만 배부르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삶을 언제까지 계속 하려는지 답답할 뿐이다.
무당이란 말을 대부분의 무교인들은 싫어한다. 왜 무당이란 말이 싫은 것일까? 본디 우리말에는 ㅁ이 들어가는 말은 최상격이다. 임금님도 ㅁ이 2개나 들어갔고 마마, 대감, 인삼, 무우, 머리 등 중요한 것 높은 말에는 반드시 ㅁ이 들어간다고 언어학에서 이야길 하는데 무당이라는 말도 높임말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박해를 하면서 무당의 신분을 화척보다 더 천하게 여겼던 영향도 있겠지만 또 다른 이유는 우리 무당들이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을 언행을 부끄럼 없이 하였기 때문에 무당이라는 말은 천한 신분과 막되 먹은 사람의 대명사로 우리 스스로 생각을 하고 있는 자격지심 때문일 것이다.
점점 올바른 무당들은 나이가 많아지고 기력이 달려 활동이 뜸해지면서 엉터리 가짜무당들이 새파란 나이에 선배들을 무시하고 설쳐대는 꼴 하고는 정말 무교 판이 개판이 되어 버렸다.
옛날에는 무당 규율이 군법보다 더 엄하다고 하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시대의 변천과 함께 변해도 너무 많이 변하였다. 그래도 기본적인 예의는 갖추고 살아가야 한다. 자격도 실력도 양식도 없는 가짜무당들이 너도나도 ○○보살, ○○도사라고 간판을 내걸고 행세를 하고 있으니 신령님도 눈과 귀를 막으셨나 보다.
좌우지간 이런 엉터리 가짜무당들이 언론매체에 광고를 하면서 큰무당으로, 족집게 용한 무당으로 설쳐대고 있으니 우리 무교의 앞날이 심히 염려가 된다.
세상은 가짜가 큰 소리 치는 법이니 부디 목에 핏대 세우고 크게 떠들어대는 무당을 우리는 경계하자.
얼굴에 화장을 하는 것으론 부족하여 분장에 변장까지 한 무당을 경계하자.
물에 빠져 죽어도 입만 둥둥 뜰 말 잘하는 무당을 경계하자.
전생에 무슨 죄를 많이 지어 몸에 금붙이를 쇠사슬처럼 칭칭 감고 다니는 무당을 경계하자.
우리 스스로 자신이 엉터리 가짜무당이 아닌가 전 안에 무릎 꿇고 앉아 신령님께 여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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