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불쌍한 영혼

愚悟 2006. 7. 18. 01:45
 

불쌍한 영혼


오늘 쪽지 한통을 받았다.

내용은 한마디로 전후 사정도 없이 “ 내 블로그에 오지 마세요.” 였다.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황당한 내용에 쪽지를 보낸 사람의 블로그를 방문 하여 보았다.

그 블로그는 온통 예수의 찬양으로 도배를 한 것으로 보아 개신교 신자라는 것을 금방 알 수가 있었다.

어제 많은 비가 온 관계로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카페와 블로그를 방문하며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자주 가는 문학카페에서 꼬리를 따라 가다 보니 그 블로그에 잠시 들렀나 보다. 

그러나 가는 길과 생각하는 관점도 다르고 이웃으로 맺은 사람도 아니니 더 이상 갈 일도 없고 또 그 블로그에 찾아 갈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찾아오지 말라고 쪽지를 보냈다는 것은 개신교들의 선민사상에 젖은 잘못된 행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불쌍한 영혼이 아닐 수 없다.

어제는 중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몇 년 전 매미와 루사에 버금가는 피해를 강원도 지방을 비롯한 서울 경기 지방에 입혔다.

그 당시 개신교들은 강릉이 물난리를 겪는 것은 강릉 단오제를 지내기 때문이라며, 즉 귀신을 섬기는 일을 관이 앞장서서 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매도하였다.

지금 유럽의 교회는 폐쇄직전의 경로당 수준으로 몰락하였고, 미국 교회도 역시 많은 비난을 받으며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의 기독교는 아직도 전 세계 기독교단에서 부러워 할 만큼 성장을 하고 있어 그 비법을 배우고자 각국에서 한국의 목회자들을 초대를 한다.

이렇게 한국 개신교의 발전 뒤에는 바로 한국의 민족종교인 무교를 믿고 따르는 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의 믿음이 있기 때문이건만 그것을 모르는 목회자들은 자신들만이 이 땅에서 유일하게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사는 사람, 즉 자신들에게만 태양이 비친다는 선민사상에 빠져 위선과 방자함이 극에 달했다고 볼 수가 있다. 

무교의 사상은 화이트헤드의 사상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가치를 인정하고 더불어 사는 정신 즉, 생생지생이라는 정신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이 땅에 들어 온 개신교를 비롯한 어떤 종교도 거부하지 않고 함께 더불어 살아 온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개신교 목회자들은 자신들의 교세를 확장시키기 위하여 “굴러 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 는 속담처럼 이 땅의 민족 종교인 무교를 박멸시키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있다.

누구를 모함하고 매장시키는 것은 경쟁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신교가 무교를 매도하고 폄하하는 이유는 그들의 행위가 바로 무교의 행위와 흡사하여 무교를 두고는 더 이상 개신교의 교세를 확장할 수 없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런 관계로 개신교는 무교를 대하기를 귀신 붙은 집단, 타락한 영혼들의 집단으로 매도하고 비난하면서 신도들에게 잘못된 사상을 주입하고 있다.

한국 개신교 목회자들의 행태를 보면 무당들의 흉내를 내기 위하여 급급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아니 변형된 무당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위 하나님의 은사를 받았다는 방언자와 진언자들의 말을 신봉하고, 치유의 은사를 받았다는 안수로 수많은 신도들을 폭행으로 고통 받게 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말하며 신도들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예언자나 진언자나, 안수 등 치유의 은사자를 믿지 말라고 하였다. 그들을 믿게 되면 하나님보다 그들을 따르게 되고 그들이 우상이 되어 하나님을 믿고 따르지 않기 때문에 은사를 강요하는 것을 이단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한국의 개신교는 그들을 이용하여 교세확장과 많은 헌금을 걷기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의 개신교는 잘못되고 왜곡된 교리의 해석으로 수많은 개신도 신도들에게 잘못된 사상을 주입시킨 결과 개신교 신자들을 이 땅에 사는 이방인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 결과 자신의 블로그에 무교를 공부하는 사람이 들렀다고 공격적이고 신경질적으로 찾아오지 말라고 한다는 것은 이 땅의 개신교의 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이 땅에 함께 더불어 살지 못하는 그들의 불쌍한 영혼을 보는 것 같아 같은 민족으로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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