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한국기독교의 오만과 독선이 빚어낸 사태

愚悟 2007. 7. 23. 12:16
 23명의 기독교 봉산단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다 텔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데 대한 인터넷 네티즌들의 엇갈린 의견들이 뜨겁다.

대부분 그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들의 무모한 행동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분명히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봉사활동을 자제해 줄것을 요청하였지만, 그들은 정부의 요청을 무시하고 그들이 믿는 야훼의 선교를 위하여 이슬람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났고 지금 사지에 몰려있다.

한국 교회는 자본주의에 철저히 물들어 너무 외형적인 성장에 급급했다.

자기들의 교회가 외국에 선교사를 많이 보내는 것은 교회의 힘으로 자랑하고 있다.

대기업이 해외지사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된 상업적인 사고방식에서 시작 되었다.  

이렇게 자신의 교회의 세력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각 교회마다 경쟁적으로 선교사를 내 보다다 보니 한국 기독교에서 해외에 파송한 선교사 숫자가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자료에 의하면 세계 2위인 173개국에 1만 6천6백십육명이 나가 있다고 한다. 

그중에는 선교가 법적으로 금지 된 중국에 수천명을 비롯하여, 종교전쟁으로 시끄러운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회교국 15개국에 3,300명이 파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선교사 파송에는 한국교회의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우월감에 사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독교는 해방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였다. 그 성장을 배경에는 서구문화의 대표격인 미국과 정부의 비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90년 이후부터 교회의 신도수(고객)를 따지고 헌금액수(매출액)와, 교회 건물의 대형화(본사 사옥) 등 외형적인 규모를 중시하는 기업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공격적으로 교회를 운영하게 되었고 그 결과물이 해외선교사 파송이다.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서 너무나 급성장한 결과 한국기독교는 서구의 기독교와 달리 지독한 선민사상에 빠져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우월감에 사로 잡혀 있다.

<불신지옥>이라는 피켓 아래 많은 할머니 아줌마, 아저씨들이 길거리나 지하철 내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남을 무시하는, 이기적이고 우월주의에 빠져 선민사상에 포로가 되어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지구상에 많은 종교가 있다. 지금은 어떻게 종교다원주의를 이룩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할 때이지 세계의 모든 인류를 야훼 품으로 들어오라고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지를 때가 아니다.

한국교회의 이러한 독선적이고,이기적이고 배탁적인 우월감을 넘어 독선이 빗어낸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한국교회에서 져야 한다.

정부의 지시나 협조도 무시하고 오직 자신들이 믿고 따르는 야훼의 말만 믿겠다는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우월감에 빠져 전쟁터나 마찬가지인 회교국가인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 봉사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선교활동을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회교도인 국민들을 너무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교회에 무슬림이 나타나 선교활동을 펼친다면 한국기독교인들의 반응은 상상하지 않아도 벌떼를 쑤셔놓은 형국일 것이라는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회교국가로 기독교 국가와 전쟁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선량한 많은 국민들이 죽음과 굶주림의 고통 속에 허덕이고 있건만, 봉사활동이라는 듣기 좋은 이름으로 그들에게 기독교를 선교한다는 것은, 좋게 이야기하면 한국교회의 믿음이 충만한 것이고, 나쁘게 이야기하면 가난한 회교국가의 국민들을 무시하는 독선과 오만에서 비롯된 한국교회의 이기적이고 선민사상에 빠진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후진국 선교의 가장 첫째 방법은 빵이다.

과거 우리나라에 파견된 미국 선교사들도 그랬고, 지금 아프리카나 중국을 비롯한 많은 후진국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교회의 선교사들도 빵을 앞세우고 있다.

즉 힘에 의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대사회에서는 막강한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타민족을 굴복시켜 개종을 시켜왔다.

한국 기독교도 이와 마찬가지로 한국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한국교회의 막강한 경제력을 앞세운 우월감에서 나오는 공격적인 선교활동(마케팅)은, 기독교에 못지않게 배타적인 무슬림과의 충돌은 불을 보듯 뻔한 결과이다.

기독교나 무슬림 모두 유일신으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기의 종교를 선교한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두 종교 모두 이기적이고 배타적이다 보니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부족하고 서로를 적대시하기 때문에 선교활동은 상당히 유연하여야하며, 또  먼저 상대방의 종교를 인정하고 난 뒤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힌국 기독교는 한국 내에서 조차 종교 다원주의를 이루지 못하고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타 종교를 비방하고 배타적인 행동으로 많은 물의를 빗고 있다.

이러한 한국 교회가 회교국가에 가서 우월감을 앞세운 경직된 자세로 한국에서 하던 길거리나 지하철의 선교활동과 같은 막가파식으로, <불신지옥>을 외쳐서는 절대 안된다.

지금은 종교다원주의 사회다.

선교의 위해선 그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들의 생각과 살아 온 삶 등을 함께 공감하지 않으면 선교를 성공할 수 없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종교다원주의를 인정하려고 들지도 않는다. 오직 이 지구상에 모든 인류는 야훼 품으로 들어와야 하고, 기독교 사고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살아야 한다는 아집과 배타적인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 기독교의 선민사상과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사고를 버리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한국 기독교도 몰락의 길로 접어 들 것이다.  

지금 서구에서 기독교가 몰락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한국교회도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계기로 자신들의 행동을 깊이 뒤돌아 봐야 할 것이다.

한국 기독교는 지금부터라도 정부의 에너지를 쓸데없는 일에 낭비하게 만드는 어리석은 이기주의를 이제는 버려야 한다. 정부의 움직임 하나 하나가 타 종교를 믿는 많은 국민들도 함께 낸 세금이기 때문에 더 이상 국력을 낭비시키는 어리석은 기독교인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끝으로 23명이 무사히 자신들이 믿는 야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천지신명님께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