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무분별한 케이블 방송들의 귀신이야기

愚悟 2008. 2. 12. 14:08

요즘 케이블 TV에서 경쟁적으로 무속관련 내용들을 방영한다.

예전에 공영방송에서 귀신을 다루는 소재로 방영을 하였다가 기독교인들의 거센 반발로 많은 시청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도중 하차한 방송물들이 하나 둘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하면은 세상이 많이 변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또 공영방송과 달리 케이블방송은 철처하게 이익을 추구하는 상업적인 방송이라는 점도 한 몫을 하였지만 그래도 세상이 많이 변하였다.

무속에 관한 내용들은 아무래도 일반인들이 신비로워하는 측면이 있다. 또 내면 깊숙히 무속인들의 생활이나 귀신세계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호기심과 신비감을 방송에서 놓칠리 없다. 케이블 TV 몇곳에서 앞을 다투어 비슷비슷한 내용을 가지고 경쟁적으로 방영하고 있다.

그러나 작가들이나 PD 등 관련자들이 무속에 대한 깊은 이해와 상식이 부족하게 때문에 무속의 깊은 사상과 철학 등 무속의 내면과 깊이있는 내용을 다루기 보다 일반인들의 궁금한 점과 신비감, 공포스러움 등 코믹 괴기물처럼 제작하여 방송하고 있다. 

이렇게 괴기스럽고 신비함만 추구하는 프로를 제작하다보니 제작진 스스로 지루함을 느끼는 것 같아 더욱 자극적이고 괴기스러운 방송을 위하여 노력하게 된다.

얼마전 방송한 자유로 귀신이야기는 정말 괴기스럽고 한심한 프로라고 생각한다.

특정 퇴마사의 홍보 방송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가질 수 있는 프로라 생각한다.

특정인이 방송 제작진 간의 어떤 조건을 전제로 만들어진 프로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질 만 한 것이 방송 중 그 퇴마사의 이름을 수없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물론 방송작가가 그렇게 원고를 작성할 수 도 있지만 그렇게 노골적으로 그 퇴마사의 이름을 거명한다는 것이 웬지 묘한 냄새를 나게 한다.

또한 무속인들이 퇴마사들의 눈에만 보이는 귀신이야기, 그 귀신이 여기있다, 어떻게 생겼다는 등의 방송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울려먹은 이야기들로, 아직도 무속을 미신이라고 폄하하고 매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구실을 줄 수도 있는 내용들이다.

특정 퇴마사나 무속인을 홍보하기 위하여 그들이 중심이 되어 그들의 눈에만 보이는 귀신이야기가 아니라 시청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귀신이야기를 소재로하여 방송을 제작하여야 한다.

또한 어느 특정인을 광고하는듯한 방송제작과 프로그램 제작상 편리만을 생각하여 다양한 무속인을 섭외하지 못하고 특정 무속인들만 자주 등장하는 것도 그 프로의 신선함과 관심을 떨어뜨리는 것 같다

부디 방송 제작진들은 이렇게 호기심과 신비함만 강조한 방송들만 제작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무속인들의 인간적인 삶이나 내면 속의 갈등 등 모든 시청자들이 무속인들이 겪는 인간으로써의 갈등과 고통, 그리고 어려움 등을 함께 느낄 수있는 수준있는 프로들을 제작하였으면 한다.

비록 케이블 방송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있다. 부디 케이블 TV 제작진들은 특정인의 홍보를 하는 듯한 방송은 지양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호기심과 신비함만 강조하는 방송들도 지양하였으면 한다.

방송을 보고 그대로 믿은 순진한 일반 사람들이 무속인이나 퇴마사를 찾아가서 금전적이나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본다면 그 때는 어찌할 것인가?

이런 방송들은 무교가 민족종교로서 많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미신이라고 매도당할 수 있으며 또 무교의 발전과 무속인들의 권익향상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않기 때문이다. 

분명 귀신은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식의 방송은 귀신의 존재를 우습게 여기는 것으로 귀신을 모욕하는 것이 아닐까 방송 제작진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