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세리머니
2002년 월드컵의 신화를 재현하자는 국민들의 열망으로 요즘 축구에 대한 관심들이 훨씬 높아졌다.
7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란 훌륭한 전적을 이룩한 대한민국의 축구대표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오늘도 이란과 마지막 90분간 열전이 펼쳐졌다.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북한과 동시 월드컵 출전을 하기 위하여 사력을 다하여 이란과 싸웠다.
후반 들어 아쉽게 한골을 먹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남북한 동시 월드컵 출전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이룩하기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다하였다.
지독히도 골 운이 없어 박주영 선수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번번이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온 국민들의 애간장을 태우던 끝에 드디어 대한민국의 국민적 영웅 박지성 선수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가 막히는 골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하였다.
프리미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답게, 세계 명문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답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멋지게 골망을 흔들어 남북한 동시 월드컵 출전이라는 기회를 북한에게 다시 제공하게 되었다.
박지성의 이 한골은 남북한 동시 월드컵 출전이라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도 반갑지만, 무패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였다는 것이 더욱 값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란은 아시안게임에서 우리에게 대패를 안겨주었던 강팀이다.
이런 이란을 상대로 멋지게 경기를 펼친 대한민국 선수단에게 찬사를 보낸다.
오늘 박지성 선수의 골은 골도 골이지만 골 세리머니가 더욱 국민들을 즐겁게 하였다고 생각한다.
골을 확인한 후 유니폼을 추켜세우고 큰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며 질풍처럼 달리는 그 모습은 정말 온 국민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순간이었으며, 국민들과 함께 기뻐하며 축하하는 행복한 순간이었다.
이 세리머니에 제일 흐뭇해하고 즐거워한 사람은 물론 허정무 감독과 식구들이지만, 이러한 골 세리머니가 많은 관중들과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배가 시켜주고 있다는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포르투갈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황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리고 질풍같이 달려와 히딩크 감독에게 아이처럼 안겨버린 박지성의 골 세리머니는 우리에게 기쁨이상으로 감동을 준 골 세리머니였다.
또 한일월드컵 때는 안정환 선수의 반지 세레모니는 국민들에게 안정환 선수의 아내 사랑이 알려지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골을 넣은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는 많은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기쁨과 더 나아가 잔잔한 감동을 줌과 동시에 그 선수의 이미지처럼 굳어져 많은 청소년들이 골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꿈을 키우게 된다.
또 골을 넣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벤치에서 애를 태우는 감독들의 골 세리머니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더해 준다.
우리들 기억에 유명한 골 세리머니는 바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4강 신화를 이룩한 히딩크 감독의 세리머니다.
월드컵이 끝이 났어도 히딩크 감독의 어퍼컷 세리머니는 한동안 우리 국민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었으며, 그 후 어퍼컷이란 행동은 히딩크 감독을 생각하게 하곤 하였다.
또 박지성이 활약하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감독들의 골 세리머니는 축구팬들을 더욱 열광시킨다.
박지성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골 세리머니는 정말 천진난만 어린이 형이라고 할 수 있다.
골이 터지면 세련되지 못하고 엉성한 몸동작으로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그의 모습은 칠순을 바라보는 노인의 동작이라고 상상하기엔 웃음이 나오는 세리머니지만 축구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이렇게 축구 경기에서 골 세리머니는 경기 이상으로 관중과 국민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준다. 많은 축구선수들이 골 세리머니로 관중들과 함께 호흡하고 즐거워한다.
세계 각국의 유명 선수도 골 세리머니로 더 한층 축구 경기를 즐겁고 재미있게 한다.
특히 아프리카 선수들은 골을 넣으면 대륙 특유의 단체 춤으로 관중들의 흥미와 기쁨을 배가 시킨다.
그러나 유독 재미없는 골 세리머니가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만 존재하는 골 세리머니로 기도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축구선수와 감독들 중 몇몇 선수와 감독들은 골을 넣고 난 뒤 함께 환호하고 즐거워할 틈도 없이 펄썩 주저앉아 기도하는 모습은 절망 꼴 볼견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골을 넣고 난 후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나눠야 하는데 골 세리머니로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열광하는 축구팬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것과 같다.
“쉿 떠들지 말어 조용히 해 이 골은 하느님이 넣어주신 골이니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지”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 같아 영 기분이 상한다.
골을 넣고 난 뒤 함께 부둥켜안고 기뻐해야 할 순간에 이렇게 김을 빼서야 축구의 꽃이라는 골 넣는 순간의 기쁨과 즐거움을 맛볼 수 없다.
축구의 종주국인 영국을 비롯하여 남미 등 축구 강국들의 종교를 보면 가톨릭이나 개신교 가 국교나 다름없는 나라들이다.
그렇다고 그 나라 선수들은 축구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고 우리나라 선수들처럼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모습은 찾아 볼 수 가 없다.
골을 넣는 순간 자신만이 준비한 멋진 골 세리머니로 열광하는 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킴과 동시에 기쁨을 배가시켜주며, 아울러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다.
그러나 유독 대한민국의 선수들 중 개신교를 믿는 선수들만 골을 넣고 난 뒤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으로 골 세리머니를 대신하여 골 넣은 즐거움과 기쁨을 반감시킨다.
그 얼마나 김빠지고 재미없는 골 세리머니인가?
골을 넣고 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기쁨과 즐거움을 배가 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은 김이 확 빠질 뿐만 아니라 보기조차 역겨울 때가 있다.
꼭 그렇게 하여야만 충실한 하느님의 자손인가 묻고 싶다.
꼭 그렇게 티를 내어야만 개신교들은 하느님의 은혜를 표현하는 것인가?
골을 넣은 것이 반드시 하느님의 은혜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 하느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고 하여도 꼭 그렇게 전 세계인들이 보는 경기에서 그런 모습으로 골 세리머니를 하여야 하는지 묻고 싶다.
그렇다면 골을 넣고 난 뒤 그렇게 노골적으로 자기가 믿는 종교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더욱 성숙된 기독교인의 행동이며 바람직한 행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몇몇 선수들과 감독들의 기도하는 골 세리머니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지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골을 넣고 난 뒤에 가져야 할 기쁨과 즐거움이 그런 골 세리머니를 보는 순간 기쁨과 즐거움은 반감되고 역겨움만 느끼게 되는 것은 나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기쁨을 함께 나눠야 하는 동료선두들도 기도하는 선수에게 달려가 어떻게 기쁨을 표현하고 나눌지, 당황스러워하는 동료 선수들의 모습들이 역력하다.
골이라는 것은 자신이 넣었지만 혼자서 기회를 만들어서 골을 넣은 것이 아니다.
십일 명의 동료들이 합심하여 만든 노력의 결과가 바로 골인이다.
그러므로 골을 넣은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동료들과 함께 즐거움과 기쁨을 나눠야 한다.
그러나 기도하는 골 세리머니는 자신만이 잘하여, 하느님의 은혜로 골을 넣은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또 골을 넣고 난 뒤 그 자리에 자신만을 위한 감사 기도를 한다는 것은 아주 이기주의적인 발상이라 생각한다. 기도하는 골 세리머니 뒤에는 신께 감사하는 자신만이 다음에도 골을 넣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선민사상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은 동료들의 공은 뒷전이고 자신만이 오직 신께 축복받고 감사하겠다는 이기적이고 배태적인 기독교사상의 결집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개신교들은 이러한 행동을 보고 하느님을 들먹이며 선교에 열을 올리겠지만, 자신들이 신을 들먹이며 선교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동안 많은 국민들의 즐거움과 기쁨이 반감하고 식상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축구의 꽃은 골인이다.
그 꽃을 더욱 빛나고 향기롭게 하기 위한 것이 바로 세리머니다.
골을 넣고 난 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도하는 골 세리머니는 제발 더 이상 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나만의 바램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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