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법 버리고 신법 만드는 인터넷
구만신들이 자주 써는 속담 중에 “구법 버리지 말고 신법 만들지 말라” 고 하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오랜 적부터 전해 내려오던 무교의 관습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모든 행위와 절차를 버리지 말고 잘 지켜나가라는 말이다.
사실 무교에는 어떤 의식을 해야 할 때 형식과 절차가 제대로 기록된 문서가 존재하지 않는다. 주로 신 엄마나 신의 선생 혹은 선배들이 하는 것을 눈으로 보고 익혀서 따라서 하는 것이 전부다.
한번 배운 형식과 절차는 절대 그렇게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예로부터 전해온 절차와 형식을 지킬 수 있었고 그렇게 지내왔다. 소위 원로 무당인 구만신들이 꼭 그렇게 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그렇게 해야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무교인들이 무교의 모든 의식에 있어 그 절차와 형식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서는 신부모 밑에서 오랫동안 함께 지내야만 가능한 것들이다.
그러나 지금의 무교의 현실은 신엄마나 신 선생과 제자들 간의 관계가 옛날 같이 않다. 서로가 서로를 이용할 가치가 있느냐에 따라 그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
서로 이용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휴지처럼 찢어지는 것이 무교의 현실이다. 이렇게 신 부모들과 제자들 간에 끈끈한 정이 없어 쉽게 헤어지다보니 의식과 절차를 배울 기회가 없다.
이런 무교 현실 속에서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바로 인터넷이다.
인터넷은 무교에 관한 정보는 물론 모르는 것을 함께 배우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카페 등이 많이 있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에는 검증되지 않은 무교자료들이 무작위로 올라오게 되었다. 특히 카페 등에 올라오는 정보들 중에 과연 몇 퍼센트가 믿을 수 있는 정확한 정보인가 그것이 가장 큰문제이다.
카페의 특성상 잘 알지도 못하지만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잘난 체하는 사람들이 주목받게 되어있는 곳이다, 또 남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잘난 사람이 되는 공간이다.
이런 점 때문에 인터넷상에 무교에 관련된 엉터리 정보가 넘쳐나기 시작하였다.
형식과 절차를 마음대로 만들어서 그것이 구법이고 정확한 의식인 양 포장하여 올리고 있다. 자위적으로 해석하고 마음대로 만들어 낸 절차와 형식을 마치 예부터 해온 것처럼 올려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애동제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아니 자기는 모든 의식의 형식과 절차를 다 아는 척 올리면서 애동제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예전에는 악질 신의 선생들이 뺑덕이 어멈이 되어 무교에 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심봉사와 같은 애동들의 단물을 다 빨아먹었다. 하지만 요즘은 바로 인터넷상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자기가 만들어 낸 엉터리를 진실인양 포장하여 설쳐 되는 애동 낚시꾼들이 바로 단물을 빨아먹는 기생충같이 뺑덕이 어멈 역할을 물러 받았다.
인터넷상에 넘쳐나는 무교와 관련된 자료들이 얼마나 정확한 정보인지 판단하지 못하는 애동들은 그냥 그것이 정답인줄 알고 그렇게 따라하게 된다.
이렇게 무작정 따라하다 보면 나중에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결국 모든 책임은 그 의식을 주관한 무교인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엉터리 정보를 올리는 사람들은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낚시꾼에 가까운 무교인들이다. 자기가 쓴 글에 오류를 지적하거나 반박이라도 하면 입에 개거품을 물고 원색적으로 반격에 나선다.
그렇게 흥분할 것도 없다. 서로 모르면 함께 배워서 깨우치고 또 아는 정보는 공유하면 된다. 잘못된 정보를 올려놓고 진실인양 우기고 잘못을 지적하는 상대방을 비방하는 행태는 바로 무교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무교인들 상호 간의 신뢰까지도 상실하게 만들고 있다.
제발 구법 버리고 신법 만들지 말라는 원로 만신들의 말을 귀담아 들었으면 한다.
지금은 엉터리가 뜨는 세상 가짜가 큰소리치는 세상이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정보들이 얼마나 신뢰할 수 없는 위험한 정보인가를 가려낼 능력이 없으면 인터넷에서 정보 수집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운영자들은 좀 더 세밀하게 엉터리정보 등이 발견되는 즉시 삭제하고 낚시꾼들을 가려내어 퇴출하는 수고를 게을리 하였어는 안될 것이다.
'삼지창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화문 광장 (0) | 2009.08.08 |
---|---|
개 자식들 (0) | 2009.07.24 |
미꾸라지의 분탕질 (0) | 2009.07.16 |
무교의 발전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 (0) | 2009.07.12 |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0) | 2009.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