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카페에 바란다.
인터넷 강국에 걸맞게 대한민국의 사이트마다 무속관련 카페가 없는 곳이 없다.
회원이 만 명이 넘는 곳도 있으니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지는 무속에 대한 호기심과 막연한 믿음 같은 것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많은 무속카페들이 난립하면서 카페 간에 경쟁의식으로 내부 규칙을 만들어 이런 저런 금지조항을 몇 개 만들어 두었다.
네이버 보다 다음에서 더욱 이런 현상이 심하다.
카페의 내부규칙은 보면 대부분 공통점이 스크랩 금지다. 다른 사람 글이라도 스크랩을 하지 말고 복사를 해서 자기 이름으로 올려야 한다. 이건 명백한 저작권 위반이다.
스크랩을 금지하는 분명한 이유는 타 카페를 홍보해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가?
자신의 카페에 없는 좋은 무속 관련 글을 다른 곳에서 퍼오면 회원들이 퍼 온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얄팍한 생각, 즉 장사꾼들이 단골을 지키려는 마음가짐으로는 무속 카페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행위는 스스로 자기가 운영하는 카페에 대한 가치를 폄하하는 것이며 자신감의 결여에서 나오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이다.
즉, 스스로 자기 카페의 우월성이나 게제 되어 있는 많은 자료에 대한 가치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다.
무속카페 회원들은 한 곳에만 가입한 사람은 거의 없다. 보통 적게는 4~5군데 많게는 10군데를 가입한 무속인이나 일반인들이 많이 있다.
카페에 유익한 글이 올라오면 그 카페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카페에도 있기 마련이다. 또 그 글을 쓴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여기 저기 돌아다닌다.
필자가 쓴 글이 수많은 무속카페에 수도 없이 돌아다닌다. 그러나 필자가 썼다는 표시는 다음사이트에서는 대부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니 그런 글들이 신문이나 잡지에 다른 사람의 이름이나 필자의 이름도 없이 그냥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조그만 기득권도 서로 포기하지 못하고 지키려고 안간힘을 써는 형편이니 무속 카페 지기들의 모임 같은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
카페지기들은 그래도 다른 무속인들 보다는 세상살이에 깨어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깨어있다고 자부하는 무속카페의 운영자들도 한자리에 모이지 못하는 것이 무속의 현실이니 무속의 단결로 무속의 발전이라는 말은 요원한 메아리에 불과할 뿐이다.
많은 카페들은 내부결속을 다지고 카페의 세를 과시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모임이나 행사를 많이 한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정모다.
모두가 다 알다시피 정모는 회원들이 모여서 서로 얼굴을 익히고 밥 먹고 술 먹고 노래방 가서 흥청망청하다 끝이 난다.
우리 민족은 가무를 즐겨하는 민족이니 모여서 먹고 마시고 노래방 가는 것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냥 모여서 흥청망청 먹고 마시다가 끝나는 정모는 정모에 참석한 사람뿐만 아니라 운영자에게도 아무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어떤 카페들은 굿당 등에서 모여 간단하게 의식을 준비하여 굿이나 치성을 드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 역시 않는 형식적인 정성으로 괜히 번잡스럽기만 하여 카페에서 준비한 만큼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정성을 올리기보다 신 부모 없는 애동제자들에게 굿거리를 하나 가르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욱 카페의 필요성과 고마움을 더 가지지 않을까 한다.
그래도 무속 카페의 모임이라면, 어떤 무속에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준비하여 토론을 한다든지 아니면 무속관련 학자나 큰 선생을 모셔다가 무속에 관련된 유익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보람되고 가치있는 정모가 되지 않을까 한다.
이런 시간을 가진 후에 먹고 놀고 하는 것은 더욱 여흥의 시간을 즐겁고 보람되게 함은 물론 그 카페회원으로서 자긍심을 물론 카페를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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