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어머니와 신 자손
무당닷컴 사이트의 넋두리 게시판에 <신어머니와 신 제자>란 글이 올라왔다.
황해도 굿을 하는 무당이라고 한다.
엄청 큰 무당이라고 인터넷에 글이 도배되어 있다고 한다.
내림굿을 할 때 방울에 달린 길쇠를 모두 뺏어가며 때가 되면 돌려준다고 하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원 황해도 내림굿의 격식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또 자기를 신 어머니라고 생각하면 내 속옷을 빨아 놓아야한다고 하였다고 한다.
신 어머니와 신 자식의 끈끈한 애정을 무척 강조하면서도 신 자손이 신당을 옮겨 한번 와 달라고 하면 “너 나 일당 비싼 거 알지, 백만 원 이하로는 안 움직인다.”라며 호통을 친다고 한다.
그 글 끝에 게을러 터져서 사설도 외우지 못해 말명도 못 노는 그 무당을 어떤 분이 황해도굿의 대모라고 칭찬하였다고 비난하였다.
또 그 무당은 입이 너무 거칠어 욕쟁이 무당으로도 소문이 자자한 이 시대에 흔히 있는 악랄한 신 엄마의 모델이라고 한다.
대모라고 칭찬한 분은 평소 내가 학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라 조금 마음이 언짢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 무속에는 내림굿을 해 준 사람을 신 어머니로 삼는다.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마치고 신의 딸로 다시 태어나게 하였다는 의미다.
새로운 인생을 다시 살게 되었다는 의미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는 의미로 신 어머니라고 한다.
신 엄마와 신딸은 내림굿을 한 후 또는 내림굿을 하기 전에 한 집에서 몇 년을 같이 살면서 삶의 고락을 함께하며 진정 끈끈한 정으로 가족 같은 관계가 이루어진 엄마와 딸을 말한다.
그러니 요즘은 내림굿을 해주었다고 신 어머니라고 부르면 절대 안된다. 그냥 내림굿을 해 준 신 선생일 뿐이다.
그러면 신 엄마라고 부르면 안되는 이유를 나열해 보자.
첫째 내림굿 할 당시 거액을 받아 챙기므로 엄마와 딸의 관계가 존속할 수 가 없다. 끈끈한 정보다 돈으로 맺어진 관계이기 때문이다.
둘째 내림굿을 한 후 굿을 띄면 굿할 돈을 다 가지고 신 엄마에게 맡겨야 하는 것은 거금을 주고 내림굿 한 후 신 엄마의 체인점으로 전락한 것 이외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셋째 신 애기들은 신의 세계를 잘 모르기 때문에 눈 뜬 장님과 같다. 이런 점을 이용하여 내림굿으로 거금을 빼 먹은 후에도 뺑덕이 어멈이 온갖 거짓말로 심봉사의 돈을 다 빼먹었듯이 신딸들의 돈을 곳감 빼먹듯 하기 때문이다.
넷째 신 엄마로서 권리만 주장하지 의무는 돈과 결부시켜 절대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림굿 할 때 거금을 받아 내림굿을 해주고도 신 엄마라고 권위를 강조하며, 예전에 돈을 받지 않고 내림굿 해 준 그 시절의 신엄마가 누리든 권리와 복종심을 강요한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내림굿을 돈 한 푼 안 받고 해줄 무당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시대가 시대니 만큼 최소한의 금전은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진정 내 신 딸로 삼고 싶으면 한 집에서 몇 년간 살면서 고락을 같이 한 후 서로 간의 성격과 사람의 됨됨이도 파악한 후 내림굿을 해 주어야지 그냥 금전에 눈이 어두워 거금을 받고 내림굿을 해주고 난 뒤 신딸이 나를 배신했느니, 도망갔느니 하는 것은 웃기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무당은 내가 이 시대의 악덕 신 엄마의 표본이라는 것을 선전하는 것으로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거금을 받고 굿을 하는 요즘은 신 어머니가 아니라 그냥 내림굿을 해 준 선생으로 끝나야 한다.
그리고 그 후의 권리는 주장하면 안된다. 거액을 받고 내림굿을 한 후에 또 무엇을 더 바라는가? 권리보다 의무가 더 많다는 것은 생각지 않고 마냥 어머니로서 권리와 대우만 받으려고 하니 휴지같이 찢어지는 신 어머니와 산 제자가 되는 것이다.
이런 악덕 신 부모 때문에 무속인 상호 간의 신뢰가 손상되어 서로 만나면 피터지게 싸우고 욕을 하는 험악한 무속 판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악덕 신 엄마만 있는 것도 아니다.
묵묵히 소리 없이 신 자손과 오순도순 피붙이처럼 지내는 신 어머니도 많이 있기 때문에 아직도 무속 판에서 신 어머니란 소리가 없어지지 않는 이유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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