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포감동진 별신굿

 

                                       <구포 감동진 별신굿 당주 이미자 선생의 넋 보내기 >

 

10월 25일 부산 북구 덕천초등학교 교정에서 구포 감동진별신굿이 펼쳐졌다.

대부분의 무속행사들이 무속단체나 개인들에 의하여 진행되는 것과 달리 <구포 감동진 별신굿>은 민,관,정이 어우려져 만들어낸 구포지역의 주민들을 단합시키는 멋진 축제였다.

 

            <구포 감동진 별신굿 중 천왕굿>                  <평북 무형문화재 제 3호 다리굿 보유자 김남순 선생>

 

이렇게 지역축제를 하면서 지역의 국회의원, 구청장 그리고 문화단체인 낙동문화원과 함께 축제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은 경신연합회 최태완 본부장의 역량을 가름할 수 있는 멋진 축제였다. 

또한 부산이란 지역의 특성상 자주 접할 수 없는 팔도굿을 총 망라한 축제장은 한마디로 부산북구 주민들의 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날 펼쳐진 굿은 <구포 감동진 별신굿>을 비롯하여 평북무형문화재 제3호 다리굿의 보유자인 김남순선생의 장군작두거리를 비롯하여 동해안별신굿의 산신용신굿, 함경도 칠성거리, 그리고 경신연합회 부산본부의 칠성굿과 대감굿 그리고 12계단 작두굿 등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그날 굿을 보고 느낀점은 오래간만에 정말 오래간만에, 경상도굿의 진수를 온몸으로 느끼고 전율을 느끼고 왔다는 것이다.

<구포 감동진 별신굿>의 당주 할매인 이미자 선생의 구슬픈 소리와 춤사위는 덕천초등학교를 가득 메운 청중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였다.

                                   

                < 김상희 선생의 대감굿 >                                   < 김방아 선생의 동해안 별신굿>

 

필자가 늘 주장하는 것이 서울이나 황해도의 화려한 신복과 춤사위를 흉내 내지말고 그 지방의 특색있는 굿을 살리라는 것이었다.

<구포 감동진 별신굿> 당주 이미자 선생의 별신굿은 경상도 원형의 굿 형태를 잘 지키며 멋들어지게 소리와 춤사위를 보여주어 서울서 먼길을 달려 온 필자의 보람을 느끼게 하는 멋진 굿판이었다.

특히 <넋보내기>에서 보여준 그 구설픈 소리와 몸짓은 굿판을 가득메운 청중들을 울리기에 충분하였으며 그 결과  많은 청중들이 앞으로 나와 굿판에 동참하는 모습은 한편의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이렇게 멋진 굿이 이렇게 훌륭한 기량을 가진 무녀가 구포에 있다는 것은 <구포 감동진 별신굿> 재현을 위하여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흑도살풀이굿>                                                           < 낙동전통예술단의 춤굿 >

 

<구포 감동진 별신굿>은 손진태 선생이 1931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매년 마을의 풍어를 위하여 현재 구포 대리에 있는 당산나무에서 제사를 드렸다고 한다.

당산나무는 10미터 크기의 소나무 두 그루와 천연기념물 309호로 지정된 수령 600년인 팽나무 한 그루가 있다.

<구포 감동진 별신굿>은 일제 강점기에 의하여 강제로 중지되었던 구포지역의 마을신앙으로 이미자 선생이 손진태 선생의 자료를 바탕으로 옛날 그때의 모습을 재현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또한  <구포 감동진 별신굿>에 관하여 많은 학자들의 관심과 체계적인 조사가 절실할 때가 아닌가 한다.

손진태 선생의 자료를 바탕으로 재현되는 <구포 감동진 별신굿>이많은 학자들의 관심과 조사로 더욱 원형에 가깝게 재현되어 구포지역의 문화로 영원히 보전되어야 한다.  

 

            <평북 다리굿 보유자 김남순 선생>                          <안동 작두굿 보존회 송옥순 선생>

 

끝으로 그날 행사를 위하여 하루 종일 고생하신 최태완부산본부장, 그리고 대감굿을 멋지게 펼쳐 보인 김상희 선생, 경신연합회 부산본부 회원 모든 분들을 비롯하여 12계단 작두와 일월작두를 탄 안동의 송옥순 선생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또한 부산을 내려가면 항상 반갑고 맞이하고 안내 해주는 이용수 선생에게도 고마움을 표한다.

그리고 전날 다른 곳의 행사장에서 만나 1박2일을 함께 동행해 준 로고스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몇몇 지인들에게 늘 신세만 지고 다니는 것 같아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