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를 믿는 마음 자세
사람들은 대부분 신이 정말 있는지, 점사는 정말 맞는지, 굿을 하면 정말 무슨 일이 잘 풀리는지를 궁금해 한다.
기독교나 불교를 비롯한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신의 존재를 의심치 않는다.
기독교는 예수님이 계시고 불교에는 부처님이 계신다. 기독교나 불교를 믿는 사람들은 예수님이나 부처님이 인간으로 태어나 많은 도를 깨우치고 죽어서 신이 되었다고 믿고 있다.
또한 어떤 종교를 믿든 자신들이 믿는 신의 존재를 의심하게 되면 종교의 성스러움과 믿음이 없어지기 된다.
그런데도 유독 우리 무교를 보고는 신들이 존재하느냐고 묻는다. 또 귀신이 정말 있느냐고 묻는다.
우리 무교는 이 지구상에서 최초의 종교로서 우리들의 신인 삼신과 칠성 등 많은 신들이 있다. 타 종교의 신들은 인간이 변한 신이지만 우리의 신은 초자연적인 신이다. 또한 한인, 한웅, 단군 세 분을 비롯한 그 시대를 빛낸 많은 분들을 신으로 모시고 있다. 다만 우리는 구전으로 내려왔고 저들은 문자로 체계화를 시켰다는 것뿐이다.
우리의 무교에 있는 신들은 정말 신인가? 정말 무교에 신이 있는가를 묻는 사람은 우리의 시각이 아닌 기독교의 시각으로 그들의 잣대로 우리의 무교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분명히 신들의 세계가 따로 있으며 신들은 존재한다.
우리 주변 곳곳에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신들의 흔적이 많이 있건만 이것을 믿지 못하고 의심을 한다.
또 귀신은 정말 있느냐고 묻는다. 기독교에서는 사탄이요, 불교에서는 마구니, 아수라 등으로 표현하는 많은 귀신이 있다 하면 믿으면서, 무교에서 귀신 이야기를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무당들 보고 귀신을 모시는 집단이라고 하면서 귀신의 존재를 의심하는가? 인간이 죽으면 귀신이 되고 귀신이 많은 도를 닦고 쌓으면 신선의 세계에 합류하게 된다. 이 신선들이 사는 세계에서 더욱 덕을 쌓고 도가 높으면 신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에 36동천이 있다. 가깝게는 본인의 집 뒤편에 백악동천이 있다. 동천이란 하늘의 신선들이 내려와서 놀던 자리라는 것이다.
우리가 기도를 하면서 귀신을 보았다고 하면 믿을 것인가? 눈으로 보지 못하고 몸으로 느끼지 못하는 일반인들은 귀신의 존재여부에 대하여 믿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으나, 또한 없다고 장담할 수도 없으니 말을 삼가야 할 것이다.
또 무당에게 점을 보면, 맞는가를 묻는다. 맞으니까 수천 년을 걸쳐 지금까지 무당들이 점을 보고 굿을 하고 오늘날 까지 이어져 오는 것이지, 맞지 않았으면 지금까지 존재할 수가 있었겠는가?
물론 잘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다. 점사가 틀리면 그 사람과 기가 맞지를 않아서 또 그 사람과 인연이 아니라서 틀렸다고 변명들을 하지만, 그러나 그것은 무당이 공부가 부족하여 신들이 일러 주는 뜻을 잘못 해석하여 엉터리로 전달하기기 때문이다. 즉 무당들이 신들과 대화하는 능력이 모자란다는 것이지 신령님들이 일러 주는 말씀은 정확하다고 분명히 장담을 한다.
역학은 풀이하는 이의 능력에 따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풀 수가 있다. 마찬가지로 신점도 그 무당의 능력에 따라 점사가 달라지는 것이다.
또, 굿을 하면 정말 소원이 이루어지느냐고 많이 질문을 한다. 무슨 소원을 이루려면 많은 노력을 하여야 한다. 굿도 그 노력의 일환으로 높으신 신령님과 조상님들께 무당을 통하여 청탁을 하는 것인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을 드린다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쉽다.
무당들은 많은 사람들을 어려움에서 도와주었다. 그것을 다 열거하려면 한이 없을 것이다.
제가집에서 반드시 신을 믿고 무당의 말을 진심으로 따른다면 조상님과 신령님들께서 분명히 도와주실 것이다. 그러나 굿 또한 의식이므로 절차와 형식이 중요하고 굿을 주관하는 무당의 능력에 따라 많이 그 효과가 좌우 되는 것은 사실이다.
신을 믿지도 않으면서 진정으로 조상을 섬기지도 않으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정성도 없이 돈으로만 하는 굿은 거의 큰 덕을 보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옛말에 정성을 들여 나쁠 것은 없다고 하였으니 무당의 능력에 따라 조금의 효과는 볼 수 있지만 완전히 소원이 이루어지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신병자는 굿을 하면 거의 낫는다고 필자는 장담할 수 있다. 물론 외부 충격에 의한 정신병이나 병으로 인한 정신병은 곤란하지만 아무 탈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돌아버리는 증세는 귀신의 장난으로 100%로 치료한다고 믿고 있다. 인천기독병원 정신과 과장을 지내신 김 박사님은 자기 환자들이 굿을 한다면 대환영이라고 한다. 집안이 전부 기독교를 믿는 골수 기독교인이면서도, 굿을 하면 정신병이 낫는 것에 대하여 연구를 하여야 하고 의사들이 배워야 한다고 말 한다. 필자도 정신병 환자 굿을 많이 보고 다 치유되는 현장을 목격하였다.
그러나 굿을 하고 난 뒤 더 나빠진 사람들을 볼 수
가 있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무당들의 책임으로, 굿을 잘못하였기 때문이다. 절차와 의식을 무시하고 소위 가리라는 것을 잡지 않고 무당혼자 흥에 겨워서, 마음대로 엉터리 굿을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불교나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그 믿음이 확고하다. 그러나 무교를 찾는 사람들은 믿음보다는 기복에 우선을 두고 있다.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되면 두 번 다시 찾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무교도 타 종교와 다름없이 전적으로 믿고 따라야 한다.
필자는 무교를 믿고 따를 때는 맹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신들과 조상들의 도움으로 초복축사招福逐邪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 이 맹신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장사꾼 같은 무속인이 아니라 민족종교인 무교의 사제로서 살아가는 진정한 무교인을 만나야 한다.
무교가 민족종교로 인정받고, 종교로서 가진 기능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속인보다 사제로서 자긍심을 가지는 무교인들이 많이 나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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