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이야기

사냥굿

愚悟 2011. 7. 9. 15:36

 

사냥굿

 

요즘엔 잘 보기 힘든 굿으로 예전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사슴사냥을 떠나 사슴을 잡는 놀이 굿으로 요즘에는 돼지가 사슴을 대신한다.

사냥굿을 할 때는 굿상에는 수수시루떡(군웅시루), 반대기, 굿상에 차려진 음식 조금씩 그리고 21개의 화살과 활을 준비한다.

산 돼지의 네발을 묶어 한쪽에 준비하고 사냥굿 상에는 촛불과 향을 켜지 않는다.

 

만신은 홍치마 남쾌자를 입고 등신옷이라고 하여 집안에서 섬겼던 신명들의 옷을 입고 오른손에는 대감기와 뚝대를 왼손에는 방울을 들고 장구 앞에 서서 잦은만세받이를 한다.

 

에라만세/ 받아나요/ 사족발이/ 지어낸 인성대명/ 걸려내 대수대명/ 검은 돼지로 대령이요/ 군웅님께/ 장군님들/ 대감님들/ 서낭님들/ 온 돼지를/ 몫지어 대령이요/ 대마당에 얼려/ 피 지워 받아내고/ 군웅대로 받아내요/ 벼슬대감/ 홍패대감/ 마패대감/ 박패대감/ 부귀대감/ 재물대감/ 남대감 여대감/

 

이어서 그 집안 축원을 한다.

“검은 통돼지를 잡아 군웅님께 바칩니다. 대주님의 대수대명이요, 기주님에게 식신대명이요, 남녀자손에게 수명대명 목숨대명 보냅니다.”

 

장구 앞에 서서 막둥이가 나오는 재담을 주고받는다.

재담 중 막둥이가 떡을 먹다 떡 이름을 주워대는 구절을 소개 한다.

“목넘어 꿀떡, 진창에 벌떡, 홍두깨 밀떡, 팥죽에 꼬리떡, 화나서 주먹떡, 석 달 열흘 백일살떡, 이 구멍 저 구멍 마주 들여다보니 숭얼숭얼 증편떡”

 

이어서 다시 사냥타령을 한다.

 

사냥가세 사냥을 가세 산삼녹용사냥가세

몰이꾼도 열다섯이요 포수도 열다섯

냄새 잘 맡는 사냥개야 사냥 잘하는 보라매라

화약에 전대를 둘러차고 야산 도립을 할 적에

산지조정은 곤륜산이요 수지조종은 황하수라

평양으로 썩 건너가서 모란봉을 치돌어서

황해도하고 구월산이요 경기도 삼각산에

강원도 금강산이요 충청도 계룡산에

전라도 지리산이요 경상도는 태백산에

제주도로 썩 건너가서 한라산을 돌아보니

둘둘말아 멍석산으로 서서히 내려와서

 

그리고 다시 장구와 재담을 주고받다 흘림공수를 준다.

에~~ 오냐

피를 받는 군웅에 피를 지우던 군웅, 피를 흘리던 군웅, 중국바다 건너온 사신 군웅 아니더냐 생피로 받아내는구나 (공수)

 

공수 주기가 끝나면 날만세받이를 하고 굿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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