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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타내는 ‘天’자가 왜 사람 모양?

愚悟 2011. 8. 2. 18:56

‘하늘’ 나타내는 ‘天’자가 왜 사람 모양?
조옥구의 한민족과 漢字 비밀<16> 혈연의 호칭과 순환사상(循環思想)
子’자는 씨앗의 모양인 ‘ • ’에서 새 싹이 돋아난 모양, 즉 ‘발아된 싹’ 의미
 
조옥구
4) 혈연(血緣)의 호칭(呼稱)과 순환사상(循環思想)

‘丼(井)→ 泉→ 川→ 江→ 海’ 등의 글자를 통해서 ‘ • ’이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는가를 알아보았는데, 동일한 논리 위에서 ‘사람’과 ‘하늘( • )’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용어가 ‘천자(天子)’와 ‘자손(子孫)’이다.

‘천자(天子)’와 ‘자손(子孫)’에 대해서 알아보기 전에 먼저 이들을 구성하는 한자를 먼저 풀이해보기로 한다.

天(하늘 천)

‘天’자는 ‘사람 모양’의 글자다. ‘하늘’을 나타내는 ‘天’자가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은 ‘사람이 곧 하늘’이고 ‘하늘이 곧 사람’이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삼라만상이 가지고 있는 ‘하늘로부터 타고난 성품’ 즉 ‘천성(天性)’을 강조하는 말이다.

子(아들 자)

‘子’자는 두 팔을 벌린 어린아이의 모습처럼 생겼으므로 보통 ‘아들 자’로 풀이한다.

그러나 ‘子’자는 씨앗의 모양인 ‘ • ’에서 새 싹이 돋아난 모양 즉 ‘발아된 싹’을 의미하므로 ‘子’자는 ‘아들 자’라기 보다는 ‘씨 자’ 또는 ‘새끼 자’라고 해야 한다.

孫(손자 손)

‘孫’자는 씨앗의 표시인 ‘子’와 ‘이어지다’라는 뜻의 ‘系(이을 계)’자가 결합된 것으로 ‘子로부터 이어진 것’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손’의 의미를 바로 알려면 ‘子’가 의미하는 ‘씨앗’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爪(손톱 조)

‘爪’자의 원형은 ‘示’자다. ‘示(보일 시)’는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을 나타내는 글자다.

따라서 ‘祖(조상 조)’자는 ‘하늘의 해와 달과 별과 같은 분’이란 뜻인데, 해와 달과 별이 조상이 되고 뿌리가 되는 것은 조상들은 돌아가셔서 모두 하늘에 계시기 때문이며, 하늘은 해와 달과 별로써 존재를 드러내기 때문에 이들을 서로 동일하게 여기는 것이다.

이상 설명한 네 개의 한자들은 자체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그 의미를 파악하기에는 전제하는 조건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子’자는 그 모체(母體)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며 ‘孫’자 역시 ‘子’자의 의미를 먼저 알아야 ‘손’이 연결된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한자가 구조적으로는 이런 식이다. [조옥구  한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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