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이야기

먼산장군거리

愚悟 2011. 8. 20. 12:53

먼산 장군거리

 

먼산 장군거리는 황해도 굿에서만 있는 굿거리다. 이 거리를 멀고 가까운 지역의 명산에 깃들여 있는 장군들을 청하여 위용을 칭송하는 거리라고 한다.

하지만 필자는 먼산 장군거리는 민족의 시원인 환국시대의 백산과 청구 그리고 불함산의 장군을 이야기 하지 않나 생각한다. 또 삼나라 삼장군이란 말도 있듯이 삼나라란 바로 환국, 배달나라, 고조선을 말하거나, 또는 고조선의 삼한인 진한, 번한, 마한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곳의 장군이 바로 먼산장군이라 하지 않았을까 한다.

상차림은 돼지다리를 삶은 것과 삶지 않는 것, 그리고 조기를 바친다.

만신은 홍치마, 남치마 남쾌자에 머리수건과 전립을 쓰고 장군칼을 들고 연풍을 돈다음 장구 앞에 서서 만수받이를 시작한다.

 

띄우리오 띄우리오 춘추월강에 띄우리오

남산성 솔솔부인은 월적부인의 돈대부라

옛선생 자제로서 구선생 소생이외라

본산에서는 잊었거니와 정든 녹수 잊지 않고

뜻든 아전 버리지 못해 춘추양등으로 대접이옵니다

황주본산은 최영장군 남경사또 병마장군

경대옥에 사신장군 해주는 대목 안에

수영명산 세봉신령 산신당에도 신령님들

택일장에 택일선관 장대로 천리장군

막은대미 삼토신령 후토부인이 아니시더냐

오리목에 옥황장군 개털장군 평산군 미남산 남이장군

특수황은 시외장군 남산당은 본주남산 백씨장군

왕실당은 나라 왕실 안산으로 임중대왕

밖산으로 법중대왕 안산 밖산 내외영산

홍실부인 극성극패는 홍일레라

삼갈문은 성진장군 단군기자 이천 년에 허씨장군

낙낙장송은 노인정에 애기도 열두 애기

동경주로는 신법장군 총각두 열두 총각

토미산은 조상대우 해주결 성당에 용당포로 일월금성

팔 어깨로 일월금성 나주장군 강령은 소모판에

가치산 안암 받아 병마장군 개머리 긴대서낭 육섬은 여장군

소대수업은 업이 장군 넋바위로는 서린 장군

무투지에 강할마이 등사리로 연화당에

모란각씨 팔각시들 사해연평은 임장군님

연안북산 상대장군 평산은 신장군

남이장군 서울은 한양장군 한양은 궁개장군

동가 남에 서가 남에 관훈장군 공명장군 사대문에 물문장군

강감찬장군 강원도라 단종대왕

전라도 이순신 남해로 계백장군

평양으로 가좌장군 모란봉에 설씨장군 안악으로 재령장군

천둥지둥 뇌공장군 말 잘하는 소진내며

활잘 쏘는 조자룡장군 장군마누라들

강화도는 사신장군 김포는 작두장군

작두장군 마누라 아니시더냐 <출처 : 김구화 무가집/문음사>

 

만수받이가 끝나면 칼 춤을 추며 굿을 진행하다 흘림 공수를 준다.

 

안산은 여덟이고 밧산은 열셋이 아니시더냐

제불지 제천은 일곱지 명산이라

백오산 아홉 치고 검은 땅 들리신 용의 허리 건너시어 칠홍은 상심이고

서산에 감별하시어 금잔디 올려 밟으시고 온잔디 내려 밟으시던

지엄하던 장군 대국천자가 넘본 듯이

엄숙한 덕물산 최영장군님 아니겠느냐

온돼지 잡아 청굴레 벗겨 홍굴레 씌워 임경업장군, 신엽이 장군

성산장군님 백두산을 걸쳐 아홉 명산을 들러

압록강을 건너 일곱색깔 천을 드리워서

묘향산을 거쳐 내리시던 장군님이시다

검으나 땅에 희나 백성 아니시더냐 불쌍한 백성 아니시더냐

바람이면 광풍이고 구름이면 제적인줄 알아듣고

문지를 거꾸로 붙여놓고 하늘을 나무라느냐

얼은 금산에 발 딛은 듯 하구나

검 끝에 나시던 장군, 창끝에 띄던 장군

십만 군병 억만대군을 이끌고 팔만수수가 아니겠느냐

팔진을 벌려놓고 한 칼을 들이치면 적이 추풍낙엽 뜨듯하고

또 한칼을 치면 억만 군사가 쓰러지고

또 한칼을 들이치면 팔만군사가 쓰러지던 장군님

적이면 단칼에 무찌르고 충신이거든 산봉마다 올려 세워

만백성에 조공 받던 장군님 아니시드냐

조화무상 앞 남산을 솔방울 차듯하고 뒷 남산을 제기 차듯하고

오리물을 기울여 마시고 날고 뛰던 장군이시다

이번 신사 받으시고 본산 먼산 빗물 사산바력 거두어 달라느냐

모진 광풍 다 막아준다더라 <출처 : 김구화 무가집/문음사>

 

이어서 춤을 추다 칼을 돼지머리 위에 꽂고 잔군님의 위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다른 사슬과 달리 정종병 위에 사슬을 세운다.

어떤 이는 사발 그릇을 뒤집어 놓고 사슬을 세우기도 한다.

사슬을 세우면서 다시 흘림공수를 준다.

 

에~~ 우 높고 좌 높은 장군님이 아니시더냐

온구람 제돈을 몫을 지여 깃을 지어 따로 받으러 했더니

제돈머리로 그냥 받으시라드냐

목이 긴 황세병은 어찌했으며 목이 짧은 자라병은 어디 있느냐

명병주를 붙여 받자 했더니 없는 것이 많아

서발막대 둘러서 거칠 것이 없구나

연평바다 갓조기는 왜 없으며 덕물바다 금붕어는 어떻게 했느냐

서운하고 섭섭하나 소례를 대례로 받으시고

장래를 길게 보고 월례를 생각한다

소소한 정성 태산같이 굽어 본다고 여쭈어라           

 

이때 다시 사슬을 세우는데 명병주 복병주 위에 물동이를 올려 놓고 그 물동이 모서리에 대신칼을 걸치고 떡시루를 몇 개 올려 사슬을 세운다,

이 사슬을 감흥사슬 이라고 하는데, 세우기가 여간 힘들지 않아 요즘은 잘 하지 않으며 또 이 사슬을 세우는 만신을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리고 삼층 사슬 받으시오 하며 용마신장 지하장군께 축원하면서 만세받이를 한다.

 

받으시오 받으시오 만감흥신령님 받으시오

명병주로 받으시고 복병주로 벋으시오

천지신령님 전에서 받았으니 잘 도와주시는 것으로 알겠소이다.

 

이후 만신은 손으로 사슬을 지우고 굿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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