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이야기

조상굿

愚悟 2011. 9. 26. 01:00

 

조상굿

 

 

조상굿은 제가집의 조상님네들의 왕생극락을 축원하는 굿으로 사돈팔촌까지 모든 조상들을 모셔다가 대접하고 맺힌 한을 풀어주고 위로하는 거리이다.

특히 조상굿은 제가집이 다른 굿거리와 달리 직접 만신과 함께 굿을 엮어나가는 거리로 굿의 승패를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거리다.

예전에는 조상거리를 잘하는 무당이 진정 영험한 무당으로 인기가 있었다. 다른 굿거리와 달리 조상거거리는 사돈팔촌까지 모든 조상들의 영혼을 불러 모셔 살아생전 자손들에게 하지 못한 말씀을 전하므로 맺힌 한을 풀고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관계로 조상거리는 몇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아주 힘들고 어려운 거리다.

 

상차림은 굿상 앞에 따로 차려 놓던가 아니면 굿상을 대강 정리하고 다시 조상상을 보는 경우도 있다.

신조상시루는 녹두기피를 한 것을 위에 얹어 찌고, 구조상, 신조상, 친가, 외가, 억울하게 간 조상의 시루를 놓는다. 그리고 나서 떡, 삼색나물, 삼색과일, 삶은 돼지고기 등을 조상메는 조상의 수대로 새로 지어놓고 대주가 촛불을 붙이고 술잔을 올린 뒤 절을 한다.

황해도 연백에서는 노란 관디(대신복) 위에 모말에 쌀을 떠놓고 그 위에 베를 덮은 뒤 만신이 그 위에 앉아 장고 앞에서 굿을 하였다고 한다.

만신은 대신복을 입고 머이레 수건을 매고 소창을 양어깨 걸치고 머리 위에 무명을 고깔처럼 접어 쓰고 방울을 들고 장고 앞에서 만세받이를 한다.

 

댕겨가요 댕겨가요 만조상님이 댕겨가오

먼저 간 구조상님 나중 간 신조상님 각각망제 김일왕실

해원다년 00년 달로월색은 00달 날에 천문은 00날이요

00씨 대주에 00씨 안당 만 조상님이 받으시오

조부님 댕겨가요 조모님 댕겨가요

동기일신도 댕겨가요 삼사촌도 댕겨가요 오육촌도 댕겨가요

구조상은 앞을 서서 신조상은 뒤를 따라

썩은 손길 마주 잡고 허튼 머리 집어 얹고

검은 갓은 숙여 쓰고 치마폭은 걷어안고

감흥당에 돌아들어 서낭당에 의지했다

대신발에 낯을 가려 명두궁에 화경심고

구사당에 하직하고 신사당에 고백하여

조상당에 준주했다 나는 배상 받아가요

옥반진지 받으시오 시루찬공미로 받으시오

오색과일로 받으시오 제육반으로 받으시오

삼색채소로 받으시고 한 잔술에 후망하고

두 잔술에 운감하고 석잔 술에 필배하고

고픈 배를 불려가고 쓰린 가슴 전줄려서

이번 정성 받으시고 조상당에 물 맑혀서

못다 살은 명복은 자손이나 주고가오

십대왕의 분부받아 제일전에 진광대왕

제이전에 초광대왕 제삼전에 송제대왕

제사전에 오광대왕 제오전에 염라대왕

제육전에 변성대왕 제칠전에 태산대왕

제팔전에 평등대왕 제구전에 도시대왕

제십전에 오도전륜대왕 열시왕에 말미받아

재판관에 분부받아 수왕제석 하위받아

서른댓자 상대필이요 스물댓자면 중대필이요

열댓자면 소대필이요 세자세치 긴발채로

한자한치 손푸념에 가치넘쳐 받으시고

칼산지옥 넘겨가요 목란지옥 넘겨가요

확탕지옥 넘겨가요 수리나지옥 넘겨가요

가시성도 넘겨가요 왕생극락하시라고

일대동애 정성이요 만대동에 대접일 때

만 조상님들 받아가요 조상당에다 물 맑혀줘요

 

이어서 장고와 만신이 재담을 주고 받은 후 제금으로 나무아미타불을 넘긴다.

 

나무아미타불

마루마루 인정이야 굽이굽이 인정이야

칼산지옥 태산지옥을 면하소사

화산지옥 독사지옥 침침지옥을 면하소사

피지옥 물지옥 얼음지옥을 면하소사

단발령을 넘어 산이 높으면 업어 넘기고

물이 깊으면 월천을 시켜 은전불사 돈전불사

만인정을 받아가지고 극락으로 가요

황새 족새를 모면해서 화초선경 연화대로 모셔가요

 

이어서 제가집의 조상님을 한 분씩 받아 모셔 자손들과 맺힌 한을 풀고 당부 말씀도 하고 자손들의 부탁도 들어주고 좋은 곳으로 한분씩 인도하는 굿을 한다.

이어서 조상들의 넋두리가 다 끝나면 흘림공수를 준다

 

에~~ 구조상 모시고 왔던 사자 거느리고 왔던 사자 송방들이 아니시더냐

대방골 놀던 사자, 소방골에 놀던 사자,

이승에 숨마친 사자, 저승에 혼백마친 사자 거동을 보아라

머리에 함박을 덤벅 쓰고 전동같은 팔에

봉의 눈을 칩따 뜨고 삼각수 수염을 거실르고

질병같은 코에 소라 주먹을 불끈 쥐고

구조상님 신조상님 모실 적에

악한 사자 물러가고 어진 사자가 극락으로 모셔간단더라

 

이어서 삼베를 마주 잡고 칼집을 낸 후 삼베를 차례로 찢어면서 날만세받이를 한다.

 

에라만세 / 받아나요 / 월직사자 송방/ 활직사자 송방 / 자 석치 영정에 / 상베로 받아나요 / 길베로 받아나요

 

이렇게 하면서 베를 다 찢고 나면 칼을 들고 춤을 춘 후 맴을 돈 후 베를 왼어깨로 한바퀴 돌려 넘겨 밖으로 내던지고 이어서 칼을 던진 후 굿을 마친다.

 

'무속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수거리(작두거리)  (0) 2011.10.23
건립대감  (0) 2011.10.02
서낭굿  (0) 2011.09.18
대감거리  (0) 2011.09.16
먼산장군거리  (0) 2011.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