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이야기

초부정청배

愚悟 2012. 5. 2. 23:05

초부정 청배

 

한양굿에서 큰만신들만 한다는 초부정청배 무가를 올려본다. 이 무가는 당대 큰만신으로 이름을 날렸던 정영숙 만신이 1988년 새남굿에서 펼쳤던 무가를 이선주 선생이 채록하여 책으로 발간한 것을 다시 여기에 옮긴 것이라는 것을 밝혀둔다.

무가 중간에 잘못 기록된 부분은 필자가 바로 잡았으나 원문을 존중하여 옮겼다.

초부정 청배를 시작으로 정영숙 만신이 새남굿에서 구술한 무가를 서울굿을 하는 무교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하여 순서대로 올려볼까 한다.

 

정영숙 만신은 192599일생으로 인천에 거주하였으며 친조모인 17세에 친할머니로 당대의 큰만신인 이소라(1868~1956)에게 내림을 받았다.

이소라는 궁중나례에도 뽑혀 다니던 박씨 신아버지에게 종아리를 맞으며 굿을 배운 인천에서도 알아주는 큰만신으로 산이패에서도 명성을 날린 큰만신이었다.

이소라의 영향을 받은 정영숙은 춤사위가 세련되고 소리가 좋아 인천을 비롯한 경기도 일대에서 명성이 자자하였다.

특히 장고를 잘 다루어 재비들이 무척 어려워하였다고 한다.

 

부정은 가망으로 영정은 가망이요 들리두 부정에 날리두 영정이요

산에 올라 산너구리 들루 나리어 들너구리 마당너구리 거리짐승 살생두 부정이요

입추수 내행랑 내추수 외행랑 은하수 곡성소리 부정이요

궁니(궁내)루 제당부정 사위는 삼당부정 만신몸주 대신부정

이나라 이씨부정 저나라 홍씨부정 만리타국에 사신부정

꿈으로 설루하고 몽중에 비낀부정 거리노중에 마주쳐본 부정 부딪쳐본 부정

눈으로 보던 부정 귀로다 듣던부정 입으로 외긴부정 손으로 만져 다루던 부정

이웃은 근방에 어제가던 부정에 그제가던 부정이며

안당으로 모인부정 만인에 따라들고 천인간에 묻어들던 열부정 뜬부정

사부정 내부정 피부정 해묵은 부정에 철묵은 부정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영정이요

 

제신은 동반에 일기는 영천에 상단호구 중단호구 상하단 서린호구

금성은 대신호구 삼단은 불사호구 사해로 용신호구 만신몸주 대신호구

박산말 부근호구 왕십리 수풀당 애기씨 부인호구

물건너 화주당 내당왕신 산활호구 장전호구 내전호구

사위는 삼당호구 궁내로 제당호구 칠성은 상대호구

 

햇상년 여두루 해우년 00년 달색은 00달 날루는 00날인데

거주와 지접은 행동은 조선국 나랏님 터전이구

부근님 지덕에 살아가던 0씨 가중 00살 먹은 0씨 대주에 몽상입구

맑은 혼받아 소원풀고 왕생극락 하시라구 진오귀 넋거리 자리걷이 대령이요

대주에 몽상이니 정성은 아니오나 돌보아주옵소사

정월이면 새배맞이 이월이면 입춘맞이 받으시고

삼사월 꽃피어 꽃맞이 잎피어 잎맞이 진달래 화전맞이 칠월에 칠석맞이

구시월 새단풍나면은 핵곡은 욱어지고 신곡은 제철에 상미쌀 끝제겨서

햇곡맞이 받으시고 신곡맞이 받으시던 어구같은 신령님

이번에 몽상을 당하고고서 그냥 있기가 죄만해서

천하궁 올라가 묵은 책력 덮어 놓고 지하궁 내려와 새책력 열띠리어

일상생기 이중천하 삼화절제 사금유혼 좋은 날 좋은 시 가리어 대궁에 올리구

정한인간 나갈세라 드런인간 들을세라 삼일기우

상탕에 머리감고 중탕에 목욕하구 하탕에 수족씻어

상독에 상조라요 중독에 중조라요 나조라 명조라 빚어놓고

0씨대주 왕생극락 시켜달라 정성발원인데

전후에 부정을 친히 막아주사이다 어느님네 두어라 모른다 하오리까

안산은 여덟이요 밖산은 열세위 일곱지 명산은 제불지 제천에

성주신 본향님 체()주신 양산에 소복수 소본양님 육복수 육본양님

어머니 젖줄본양 아버님 명줄본양 지티본양

 

천궁불사 일월불사 산간불사 신중불사 처사는 미륵불사

여불사 남불사 진할머니 진불사님 조상불사 안당으로 삼신불사

세준불사님 절간으로 중불사님 안에 하위받으시고

옥황은 존전은 일월성신에 사부님 칠성님과

동두칠성 남두칠성 서두칠성 북두칠성으로 태일성은 태박사 억만미력 바위칠성

삼신칠성은 세준칠성님 인에 하위 받으시고

 

대함은 제석은 젠제석남 천지건곤 일월영아 항사제불 불사제석

가지뻗오 오시고 줄뻗어 오신 제석님 아들애기 점지하시고 딸애기 서기 뻗어

해가 돋아 일광이요 달이 돋아 하산명월 일광은 월광에 양일광 비치어서

무옹제석 나옹제석 억만미력 팔만제석 구만제석님

안다락에 어구제석님 유다락에 진등제석 석자세치 후대제석 자한치 고깔제석

바가지는 넝쿨제석 백항아리 유암제석 삼사랑에 세준제석 삼불제석님 하위받고

 

천하중상님 나려오실제 0씨가중 에 삼신서낭 세준서낭 사해로 용궁서낭

산중으로 도사서낭 절간으로 중서낭 염불서낭은 백골서낭 하늘에 받아

전위의 부정을 친히 막아 주실적에 어느님네 두어라 몰라라 하오리까

 

산깊이 기우시고 골깊이 기우시다 어마장군 백마신령

선덕물 마누라 후덕물 신령님 개성은 덕물산 최영장군

나라충신 임장군님 세나라 충신은 임장군님

제주도 한라산 여상산마누라 황해도 평산으로 신장군님

연안북신당 신령님 들머리 금성당 신령님 하위받고

북평은 안암산 신령님 묘향산 신령님 하위받고

00본향 만수 본양님 영종은 배웅산 신령님 강화도 마이산 신령님

각구지 만수당 거리당 신령님 문수본향

안성은 매봉산 신령님 경상도 태백산 신령님 수원으로 팔달산 신령님

안산으로 군자봉 신령님과 인천은 문학산 안관도당 할아버지 할머니

신에 하위받으시고 남녀를 지위하시고 동녀를 지위하시던

관성대군 성전마마 와룡선생 문창제군님

결의형제 삼형제분 조장군님 왕장군님 장장군님 하위받고

이 고랑산 남도당 할아버지 여도당 할머니 집사는 구눙마누라

산신 토신 후토부인 인에 하위 받으시고 전후좌우에 부정을 치막아 주실 적에

이나라 이씨별상 저나라 홍씨별상 만리타국 사신별상 강남으로 호구별상님

강화에 새별상 김포통진 장수별상 여별상은 남별상님

수원으로도 뒤주대왕 양마누라

나라대궐 윗대궐 아랫대궐 새대궐은 경복궁

종묘는 사직에 위패받아 제우시던 세자대군 세마누라

삼천하고 천하별상님이 하위를 받으실 때 전위의 부정을 친히 막으시고

 

도당은 신장님 팔만은 신장님 둔갑신장은 육갑신장님

천지로 도신장님 십이신장 동법신장님 도당신장님 살륭신장님

부근신장에 용궁신장 산천으로 천하신장님

동방으로 청제신장 남방으로 적제신장 서방으로 백제신장 북방으로 흑제신장

중아으로 황제신장님 오방신장님

우레같은 신장님 벼락같은 신장님 하위 받으시고 전후의 부정을 치막아 주서이다

 

예바른 대감님 본바르신 대감님 사신행차 구눙대감님

양반대감님 판서대감님 의전대감 법전대감 벼슬대감님 만조상에 제장대감님

진둥대감 몸주대감 식신대감 보물대감 도당대감 살륭대감

그연으로 상산대감님 터마전에 텃대감님 밤이면은 어사돌구 낮이면은 술력돌아

개비대감 수풀대감 광지기로 참봉대감 수문장은 팽장대감

욕심많은 대감님 탐심많은 대감님이 하위받고 부정을 친히 막아주소니다

 

어마구눙 백마구눙 살살 받아오신 구눙 성주로 어비구눙 도당구눙 용신구눙

업성주 복성주 유덕하신 성주님 덕덕하신 성주님

스물일곱은 초년 성주 서른 일곱은 이년 성주 번풀어서 마흔 일곱

쉬흔 일곱에 예순하나에 한갑성주 예순일곱은 노제성주 일흔일곱은 말년성주

한 딸애기가 일곱손자 아홉아들 좌우옆에 거느리고 벗동반 유희삼아

밤이면은 찬이슬을 마다시고 낮이면은 별내를 겨우시고

성주판관에 성주는 대집장 마누라가 인하위 받으실제

 

해 떠 왕신 달 떠 왕신 충청도로 서린왕신 한양은 궁니 왕신

깊은 궁 왕신은 야x은 궁 왕신에 비늘관 쓰시고 비늘 갑옷 입으시고 비늘신 신으시고

죽은 고기 등에 지고 산고기 떼를 지어 사해로 용신왕신

성주 삼부인 마누라가 하회받고 전위의 부정을 친히 막아주서니다

 

이나라 이씨창부 저나라 홍씨창부 만리타국에 사신창부

몸주창부 직성창부 도액창부 홍수창부 만신몸주 대신창부

너털이 수문씨 주주리 때광대 외줄잡고 놀던창부 쌍줄잡고 놀던 창부 하위받아

 

남경서낭 북경서낭 팔도명산 도서낭님 안산은 군자봉 김비대왕

안씨부인 홍씨마마 잣머리 구짓물 서낭님과 이 고랑산 도당서낭

살륭서낭 부군서낭 용신서낭 화도고개 거리서낭 칠통마당 노적서낭

쇠뿔고개 남서낭님 수문통은 여서낭님 돌팡구지 목신서낭 신에 서낭

서낭말명 서낭각시 하위받고 열서낭 저치고 뜬서낭 물리러

따라들은 동법없고 묻어들은 동법없이 시위마다 주실적에

 

치달아 성주건립 내려밀어 지신건립 몸주건립 식신건립 도당건립 살륭건립

안문밧문 제준건립 사위삼당건립 궁니루 제당건립

 

부리업은 신의 업주 상산업주 본양업주 애기업은 동자업이요

식신업주 보물업주 사죽발이 톹업이요

 

이 터전 이 마전에 텃대감님 은주집주 받던 대감님

여터주 남대감 남터주 여대감님 처녀터주 도령터주

김첨지는 김대감님 임에 하위 받으실제

 

동두지신 남두지신 서두지신 북두지신 오방지신

사방천하 지신지덕 할아버지 할머니가 하위받고

 

여맹인은 남맹인에 삼당맹인 제당맹인 부리맹인 신에맹인

상산맹인 본양맹인 조상맹인 외맹인 내맹인

진초상은 날맹인에 날초상은 진맹인 백호맹인 주작맹인

이웃근방 어제가던 맹인 그제가던 맹인 노인죽어 망령맹인

젊은 이 죽어 발상맹인 아이죽어 동자맹인 저처시고 뜬상문 물리어 주서니다

 

놀리부정 놀아나고 날리영정 날아나고 흐린물 들러내고 맑은 물 신티없이

소지일장 대활래로만 놀으소사

(잿물과 맑은 물술을 차례로 돌려내고 소지 1장 올리면서 마친다.)

 

 

 

'무속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날부터 전해온 점보는 방법  (0) 2012.06.02
초가망청배 및 본향노랫가락  (0) 2012.05.06
제천의식과 굿의 역사   (0) 2012.04.05
한양굿의 청계배웅  (0) 2012.04.02
예로부터 전해온 귀신퇴치법  (0) 2012.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