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전해온 점보는 방법
지금은 무교인 30만 시대라고 할 정도로 많은 무교인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점을 보고 있다.
점을 보는 방법도 세월 따라 변하면서 많은 방법들이 동원되었다.
특히 다른 무교인들과 자신을 차별화하기 위하여 특별한 방법으로 점을 보는 무교인들도 많아졌지만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그 이유는 신과 접속하는 과정이 엄숙하고 신비로운 면이 있어야 상담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점을 보는 무당들 역시 탤런트나 개그맨도 아니고 더욱이 마술사나 차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행태는 그만큼 무교인 사이에도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준다고 볼 수 있다. 점을 보는 사람들은 한정되어 있는데 무분별한 내림굿으로 무교인 숫자는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점을 보는 방법이 전통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도저히 상상을 할 수 없는 방법까지 동원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은 안타깝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무교인들은 모두 신을 받은 강신자로 신점을 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기 때문에 점을 보기 위하여 접신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도구나 방법 등을 동원하였다.
필자가 2000년 초에 중국에서 어렵게 무당을 찾아 점을 보았을 때, 중국의 무당은 담배를 한꺼번에 4대를 피우면서 접신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다.
또 베트남의 무당들도 굿을 하기 전에 담배를 피우면서 접신을 한다.
예전에는 소리로 점을 보는 방법이 많았다. 그 예로 공창空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점을 보는 방법은 무당이 모신 주력신이 누구냐에 따라 그 방법이 달라진다.
첫 번째로 글씨로 점을 보는 것이다.
주로 천신글이다, 산신글이라 하면서 글씨를 쓰면서 점을 보는 방법이다. 요즘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점사 방법으로 선관도사가 주장 신일 때 천신글이 내려온다고 한다.
두 번째로 엽전으로 점을 보는 방법으로 엽전을 대신상 위에 던져 흩어진 현상을 보고 길흉을 보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방위를 가리거나 방향을 찾고자 할 때 많이 사용한다.
세 번째로 쌀로 보는 점이다.
보통 대신상 위에 찹쌀을 그릇에 담아 놓고 그 쌀을 대신상에 뿌리면서 점을 보는 방법이다.
이때 낱알 수를 헤아리거나 또는 쌀알이 대신상 위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등을 살피며 점을 보는 방법이다. 예전에 필자가 만난 무당 중 한명은 대신상 위의 쌀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네 번째로 방울로 점을 보는 방법이다.
흔히들 요즘 무당들이 많이 하는 방법으로 방울을 흔들어 접신하여 점을 보는 방법이다.
다섯 번째로 소리를 이용하여 점을 보는 방법이다.
지금도 남쪽지방에선 동자, 태자로 점을 보는 무당들이 많다. 이것을 흔히 명도점이라고 하는데 휘바람을 부는 것이 특징이며 남쪽에서는 다른 말로 ‘공징이’ 라 하고, 평안도에서는 ‘새트니’라고 한다.
여섯 번째로 옥수로 점을 보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큰 그릇이나 동이에 물을 가득 담아 놓고 물속으로 엽전을 2~3개 넣어 올라오는 물방울을 보고 길흉을 가리는 점사 방법이다.
일곱 번째로 오방신장기로 점을 보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재수를 보거나 조상을 가릴 때 많이 사용한다.
여덟 번째로 산통으로 점을 보는 방법이다.
산통점은 주로 맹인들이 많이 보는 방법인데, 육효를 뽑아 점을 보는 방법이다.
산통은 길이 10센티 정도의 팔각통으로 각 면에 팔괘가 그려져 있다. 그 통 속에는 팔괘가 그려져 있는 패가 8개 들어 있어 산통을 들고 흔들며 주문을 외운 다음 산통 구멍으로 빠져 나온 패를 보며 길흉을 점치는 방법이다.
아홉 번째로 염주로 점을 보는 방법이다.
108염주나 단주를 들고 돌리면서 점을 보는 방법이다.
열 번째로 담배로 점을 보는 방법이다.
앞서 중국 무당이 점을 볼 때 담배를 피우며 접신을 한다고 하였다. 역시 우리도 그런 방법으로 점을 보는 무녀들이 간혹 있었다.
이 방법은 아주 전통적인 방법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담배가 나오고 난 뒤 시작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담배를 피우며 점을 볼 때는 담배를 피워 그 연기와 모양과 담배가 타는 형태, 담배를 빨아들이는 강도를 보고 길흉을 점치는 방법이다. 이때 피우는 담배는 한 개비가 아니라 한꺼번에 30개비를 넘게 피우는 무녀도 있었으니 건강에는 무척 좋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지남철을 비롯한 기타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하여 점을 보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점을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신령님의 말씀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어려운 것이다. 그러기에 무교인들은 늘 끊임없는 기도와 마음수련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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